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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구로병원, 대장암 3기 이상 생존율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다학제 진료와 로봇 수술로 대장암 4기 완치에 도전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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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구로병원 민병욱 암병원센터장

 

고대구로병원 대장암센터 다학제진료팀

3기 이상 중증 대장암 생존율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는 타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중증 대장암 환자들을 삶의 길로 이끌고 있다. 전이율이 높은 대장암 치료를 위해 다학제 협진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이선일 교수, 종양내과 오상철 이석영 김홍준 교수를 중심으로 흉부외과, 간담췌외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논의한다. 

 

 그 결과 3기 대장암 환자 생존율은 90%이상, 4기 대장암 환자 생존율은 4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난치성 말기 및 전이암 치료율로 살펴보면 국내 전 의료기관 평균값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의료진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생존율 향상을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다학제진료 도입으로 치료성공률은 물론 환자만족도도 올라갔다. 타 병원 의료진들이 고대구로병원의 다학제협진을 벤치마킹하러 방문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민병욱 암병원센터장의 설명이다.

 

“대장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인데, 다학제 진료가 없던 예전엔 ‘치료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라는 예단에 종양내과에서 외과 쪽으로 환자의뢰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환자를 수술하기 전에 8개 과 의료진이 최소 두 번 정도 환자의 상태와 수술 방법에 대해 회의를 한다. 수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경우도 여러 진료과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다 보면 해법이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단에서 수술까지 2주 내에 가능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4년 4월 암병원을 오픈했다. 암 환자 관리를 위한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진단-수술-항암-방사선치료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환자동선을 최적화했으며, 진단 후 수술과 치료까지 2주를 넘기지 않도록 해 환자 만족도에 신경썼다. 특히 대장암센터 내에 독립적인 내시경실이 구비되어 있어 필요한 경우 방문 당일에 대장내시경과 CT 등의 기본검사가 모두 가능하도록 하는 1Day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민 센터장의 설명이다.

 

“대장암 환자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검사가 있다면, 이전에는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린 후 그 결과를 확인하고 치료방안을 결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지금은 환자에게 어떤 검사를 시행할지 함께 협의하고, 검사 후 그 결과를 같이 확인하며 수술을 해야 하면 대장항문외과로, 항암치료를 해야 하면 종양내과가 담당하게 된다. 대장항문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간담췌외과, 흉부외과, 핵의학과 등 여러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진료를 봄으로써 기존에 한 달이 걸렸다면 일주일 이내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담당의 혼자서 치료 방향을 결정했던 것을 각 분야 전문의들이 모여서 협의를 하며 좀 더 정밀한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자로서는 한 명의 담당의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진료의가 7~10명이 되는 셈이다.”

 

이 밖에도 정신종양학센터 등과 연계해 암 진단 이후 시작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영양사 등이 참여해 정신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시스템 역시 구로병원 대장암센터가 환자들의 치료 성공률과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대장암에 관해 궁금한 것을 민 센터장에게 물었다.


-다른 암과 비교해 대장암 치료에 다학제진료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대부분의 악성종양들은 처음 진단 시 최적의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며, 만약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할 경우 다학제 진료를 한다 해도 완치를 이룰 효과적인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대장암은 전이가 있거나 재발한 4기 암환자에서도 적극적인 항암화학요법 및 수술적 치료가 큰 효과를 보입니다.

Q. 대장암 치료에 있어서 고려대 구로병원의 장점은 뭔가요? 타병원과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고대구로병원만의 차별점을 이야기 하자면, 종양내과를 비롯하여 방사선 종양학과, 간 및 혈관 수술 팀,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타과와의 협업이 매우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느 한 분 의견이 아닌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다학제진료의 성공비결이고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저희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다학제팀은 굉장히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외과 팀에서 한 분이 내과로 한 달간 파견을 나가요. 내과와 외과 사이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굉장히 파격적이죠. 공식적으로 한 달간 파견을 나가서 종양내과 교수님과 함께 진료를 보시고 같이 회진을 도시고 모든 한자를 같이 공유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수술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있는 분들, 내과에 입원하셔서 항암 치료를 하는 분들에서도 저희가 적극적으로 진료를 같이 보면서 수술시기를 조율하고 또 조기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 외과 교수님이 내과에 공식적으로 파견을 나가는 병원은 저희 병원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듯 약 8년 전부터 이 모든 과들이 모여 대장암 다학제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서로 병행하여 시행합니다. 그로 인해 재발암 환자, 말기암 환자의 적극적 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직장암 치료에는 로봇수술이 최선인가요.

대장은 복강 내 위치한 결장과 골반 내 위치한 직장인데, 직장은 골반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비뇨기 부위와 인접해 있고 그 주변으로 요관이나 신경, 혈관 등 생리 현상과 성기능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많이 지나갑니다. 때문에 암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신경 및 비뇨기 부분이 손상되거나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한 수술 후에 항문 기능이 소실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수술로 암은 성공적으로 치료됐으나 인공항문을 달거나, 성기능 장애가 생겨 암 치료 이후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빈번한 이유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이 로봇수술입니다. 로봇수술은 기존수술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선명하게 보면서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몇 개의 구멍만 뚫고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출혈도 적으며 회복이 빨라 환자에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고대 구로병원은 최고사양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Q. 대장암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가 있다면요?

수술적 기법에 있어서는 이미 국내 대부분의 병원이 표준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항문을 살리고자 하는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의 노력도 결실을 맺어, 항문에 아주 가까운 암들도 방사선 치료로 크기를 줄여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봇 수술 기구들이 이미 많은 병원들에 보급되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졌습니다. 앞으로의 화두가 있다면 아무래도 환자 맞춤형 치료가 될 것입니다. 대장암의 생존율이 늘어남에 따라 역설적으로 암의 재발 환자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환자에게 항암 치료, 표적 치료, 면역 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를 적용하고, 재발한 범위에 맞추어 적극적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저희가 대장암 극복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저희 고대구로병원 대장암 다학제팀은 암 극복의 선두에 서기 위해서,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여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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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 4기는 ‘말기’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암 4기라고 하면 말기라고 칭하지만, 대장암에 있어서 4기는 꼭 말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대장암은 타 장기에 전이가 있어도 절제할 수만 있다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술로 제거할 수 있으면 치료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 다른 암과는 다른 대장암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외과, 내과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며 진료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 의 발전으로 절제 불가능한 4기암 환자의 경우도 항암화학요법 및 반복적인 수술로 완치에 이르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글=하주희 기자

입력 :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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