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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소리 부재’ 이낙연·윤석열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

친문과 중도 다 잡으려다 주춤한 李, 조직과 일신의 안전만 살피는 듯한 尹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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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불과 1년 여 사이 차기 대권구도가 ‘1강 2약’으로 변화하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사람은 한때 지지율 1위를 고수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이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려 그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은 직후, 정점을 찍었다. ‘어대낙(어차피 대선후보는 이낙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여권 내 이 대표 위상은 공고해지는 듯했다.


총선 이후 줄곧 ‘친문 지지층에 끌려 다닌다’는 지적을 받더니, 급기야 올해 초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을 거론한 직후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오는 3월 9일 대표 임기가 끝나는 이낙연 대표는 현재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과 재난지원금 이슈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 모두 4월 7일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겨냥한 현안들이다. 


이 현안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야권의 반발을 한꺼번에 샀던 이슈였다. 그럼에도 이낙연 대표는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덕도 특별법과 재난지원금 지급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아직 지지율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하락세는 처참할 정도다. 현직 검찰총장이자 ‘범야권 후보’로 한때 지지율 20%를 훌쩍 넘겼지만, 이제는 7%선에 머무르고 있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서 승기를 잡긴 했지만, 이후 그의 존재감은 국민 뇌리에서 꺼져가는 불씨가 된 듯하다.   


두 사람 지지율 하락엔 ‘자기 목소리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그간의 집권여당 후보와는 다르게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현직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택한 것이다. 


노태우, 김영삼, 이회창 등 과거 여당 대통령 후보들은 모두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이런 전략은 후보 개개인의 선명성을 부각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는 바가 있었다. 


이 대표의 ‘문재인 계승’에 골수 친문 지지층은 반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다수 민심을 얻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이 대표는 떨어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중도층까지 아우르기 위해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냈지만,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전략이 오히려 독(毒)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친문의 저항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편적 복지 등 철저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총장이 현재 국민에게 주는 인상은 '자기 본위(本位)'다. 지난해 초부터 작년 10월까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 등을 통해 윤석열 총장을 압박했을 때, 윤 총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 총장이 본격적인 자기 목소리를 낸 시점은 작년 11월 말, 추미애 전 장관이 징계 청구를 했을 무렵이다. 즉,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칼을 들이 밀었을 때 비로소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는 윤 총장의 정치력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런 모습은 윤 총장이 검찰 조직과 자기 자신만을 위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현수 패싱’을 통해 검찰 인사를 전단(專斷)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윤 총장은 또다시 별 무반응이었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될 경우, 국민이 윤석열 총장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불문가지다.  윤 총장이 그간 받은 지지의 대부분은 반사이익이었지, 특정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 받은 지지가 아니었다는 점도 극명한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윤 총장 측근 인사 A씨는 “(윤 총장이) 차라리 2개월 정직 처분을 받고 업무에 복귀하는 날 멋지게 총장직을 사퇴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윤 총장은 자기 자신에 대해 결벽증을 갖고 있는, 일종의 청교도 같은 사람”이라며 “본인 스스로에게는 자랑스러울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윤 총장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낙연, 윤석열 모두 자기만의 색깔을 내세우는데 매우 주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어중간한 스탠스로 ‘총성 없는 전쟁터’인 정치판에서 살아남기란 어렵다. 대권은 무서운 권력의지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응전하는 자가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타인(他人)이 만들어 앉히는 자리가 아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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