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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지수’ 코스피 3000 돌파…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경기회복 희망 vs 불안감 따른 거품, 정치권 舌戰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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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3,012.05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시스)

6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3000을 돌파했다. 한국증시에 기념비적인 일이다. 한국거래소가 개장한 1956년 3월 3일 이래 최초다. 주역은 단연 동학개미다.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63조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역대 최대치다. 


한때 ‘장밋빛 전망’이었다. ‘코스피 3000’은 정치권에서도 자주 언급됐다. 2007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가 되면 내년 코스피는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제대로만 된다면 임기 5년 중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2012년 대선 직전에는 박근혜 후보가 “5년 안에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한데 마냥 웃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희망과 기회’로 보는 시각과 ‘불안감에 따른 거품’이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라면서 “하지만 왜 이렇게 주식이 오르고 있는지 살펴보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의 활황은 역설적으로 집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절망으로 인한 투자 덕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주식이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이 반강제적으로 국민을 주식시장으로 내몬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일시적인 양도세 완화, 대출 규제 완화, 주택 정비사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철폐, 주택임대차보호법 재개정 , 주택청약 세대별 쿼터제 도입, 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 부동산 규제 권한 일부 지방자치단체 이양 등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6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야당 정치인의 부정적 전망에도 3000선을 달성했다”며 “시장에 대한 믿음과 투자자들의 노력이 모여 국내 경제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고 썼다. 

 

김 의원은 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동학 개미들의 성실한 투자 활동을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으로 곡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대표님, 이혜훈 의원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한국 경제 희망의 불꽃을 제발 꺼뜨리지 말아달라”며 “이제 저는 국내 자본시장이 코스피 3000을 넘어 4000, 5000을 향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면밀히 분석하고 치밀하게 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월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방역 강화로 내수와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의 거시 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코스피지수)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SNS에 즉각 ‘김병욱 의원의 코스피 3000관련, 말귀도 못 알아들으면서…전문가 맞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이를 통해 “나의 문제 제기는 ‘주가 3000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주가 3000 가는 상황이 위험하다’였다.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주가임은 전문가들의 실증분석 결과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에어포켓 리스크가 상당해 정부가 단단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 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 전 의원은 또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자산가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마디로 실물경제가 좋아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거품이 꺼져 폭락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대비해아 한다는 얘기로, 희망을 부풀리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7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한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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