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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 운운한 산업부 공무원, 원전 파일 삭제 시 파일명과 파일 내용까지 변조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파일 복구될 것 염려한 듯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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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월성 원전(原電) 1호기 관련 정보가 담긴 산업통상자원부 PC를 확보하기 전날 밤 PC 속 원전 문건 444개를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 A씨가 조사 과정에서 “내가 신내림을 받은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파일 삭제보다 더 예의주시 해야 할 부분은 산업부 공무원이 파일 삭제 전 파일명과 파일 내용을 의도적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파일 삭제만 할 경우 포렌식을 통해 복구될 것을 염려해 산업부 공무원이 의도적으로 파일명과 파일 내용을 바꿨다는 것이다. 


감사원 보고서에도 이 부분이 자세히 기재돼 있다. 보고서는 산업부 공무원 A씨의 말을 인용해 “제가 2019. 12. 1.(일) 22시가 넘어서 컴퓨터에서 월성1호기 감사 관련 폴더를 비롯한 각종 업무용 폴더를 삭제한 사유는, 다음 날인 2019. 12. 2.(월) 오전(시간 은 모름) 감사원 감사관과 면담이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관과 면담이 잡히는 바람에 이제는 진짜 삭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12월 1일 밤늦게 급한 마음으로 ●●과 사무실로 들어가 삭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감사원 직원과의 문답에서 “산업부 내에서 자료를 지울 때는 그냥 지워서(단순 delete 키 사용)는 전부 복구되니 지울 거면 제대로 지워야 된다는 말이 있었다”며  “파일을 삭제하면서 처음에는 월성1호기 조기폐쇄 등 에너지전환과 관련된 중요한 파일의 경우 나중에 복구되어도 파일명과 파일 내용을 알 수 없도록 파일명과 파일 내용을 모두 수정한 후 삭제했다”고 했다. 


그러나 삭제해야 할 파일의 양이 방대해 파일명과 파일 내용까지 바꾸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던 듯하다. A씨는 파일명 바꾸는 것을 포기하고 파일 내용만 삭제했다고 한다. 감사원 보고서에 담긴 A씨의 진술 내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파일명과 파일 내용을 모두 수정하여 삭제할 수 없어서 이후에는 파일 제목은 그대로 둔 채 나중에 복구되어도 파일 내용을 알 수 없도록 파일 내용만을 수정하여 삭제했다. 그러나 삭제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이후 삭제한 파일은 파일명 또는 파일내용의 수정 없이 그냥 폴더 째로 삭제했다.” 


조사 과정에서 “한수원 사장에게 요청할 사항” 문서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4234”파일의 백업파일(“4234.BAK”)에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감사원 문답 시 "‘파일 작성일자_한수원 사장에게 요청할 사항’으로 되어 있었던 파일명을 ‘4234’으로 수정하여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일이 복구되었을 때 파일명으로는 어떤 문서인지를 확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161201-신에너지정책 작업반 운영 계획(안)” 파일의 경우 그 내용이 “ㄴㅇㄹ”만 표시된 채로 복구됐다. 이 역시 A씨가 해당 문서파일이 복구되어도 문서내용을 알 수 없도록 내용을 변경한 채 삭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파일 삭제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의 내용이다.

 

“감사관과 면담 시 월성1호기 관련 자료 제출을 그 자리에서 요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관련 자료가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인데, 감사 관련 자료가 있는데도 없다고 말씀드리면 마음에 켕길 수 있을 것(양심에 가책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고, 자료 요구를 하면 제출을 안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저는 감사관에게 이 건 감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관련 자료가 없다고 이야기하기 위해 월성1호기 관련 업무용 폴더들을 삭제한 것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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