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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대 성과

한남3구역 등 올 누적 수주 4조6000억 육박...기술·명성·마케팅 조화로 조합원 설득, 위축된 재개발·재건축 시장서 大기록

올해 6월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한남3구역 전경. 공사비가 무려 2조원에 달하고 사업비 등 포함 약 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사진=조선일보DB

현대건설이 2020년 또 하나의 기록을 쌓고 있다. 창사 이래 주택 분야 최대 수주실적으로 올해 업계 1위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으로 민간 아파트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1군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 든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2위인 롯데건설과도 약 2조원가량 차이 난다.

   

그동안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연간 최대 수주실적은 2017년 4조 6468억원. 11월 28일 시공권을 확보한 대구 효목1동 7구역 재건축사업 현대건설 몫(전체 지분의 30%)까지 더하면, 올 누적 수주 4조 6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11월말까지 16곳 도시재생사업 시공권 확보

  

2020년 건설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현대건설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사업비 1조 7377억원에 5816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규모가 큰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의 재탄생을 예고하는 강북 개발의 상징 같은 사업이고, 한강을 끼고 강남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에 건설되는 랜드마크 아파트라는 점에서 현대건설은 물론이고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을 정점으로 올 한해 동안 크고 작은 도시정비사업 16곳에서 수주했다. 특히 10월의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사업에 이어, 지난 28일 대구 효목1동 7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잇달아 따내는 등 연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효목1동 7구역 재건축은 현대건설이 효성중공업, 대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대구시 동구 효목동 74-10 일대에 지하3층~지상15층 아파트 211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재건축 사업으로 2022년 1월 사업시행인가, 9월 관리처분계획인가, 2023년 9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사금액은 약 4500억원.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중 30%가 현대건설의 몫이다. 

   

이 사업 이전까지 누적 수주액은 4조4491억원. 여기에 12월에 시공권 확보가 명확한 사업들을 더하면 2017년의 4조6468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굵직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은 사상 최대규모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이외에도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 서울 홍제3구역 재건축, 대전 대동 4·8구역 재개발,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 노량진4구역 재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총 16곳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따낸 것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수주를 했다. 쉼 없는 질주이자 거칠 것 없는 행보였다.

  

현대건설의 성공조건...브랜드+마케팅+재무구조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대표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의 조화로운 ‘투트랙(two track)’ 브랜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오랫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아파트 건설 노하우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브랜드 건설사들이 사활 건 경쟁을 지속하면서 선의의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경쟁을 벌이며 아파트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사의 주거 고유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하는 한편 시그니처 아파트 단지에 선별적으로 적용한 ‘디에이치’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실제로 대규모 수주 경쟁에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전략적으로 활용, 탁월한 효과를 봤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별한 고객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현대건설은 ‘소리 마케팅’도 도입했다. 이른바 ‘H사운드’다.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이 서비스는 주민 동선(動線)과 시간의 흐름에 맞춰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음원(音源)을 개발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라운지 등에 송출한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에서 처음 선보일 H사운드 시스템은 청룡영화상 음악상 수상자인 김태성 음향감독과의 콜라보 작업 결과물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건설은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갖추고 있어 믿음을 주는 건설사다. 10년 연속 업계 최고 등급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사업기간이 길고, 엄청난 규모의 비용이 들어가는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속적인 변신 노력, 현대건설의 질주는 어디까지

  

현대건설의 이 같은 실적과 변화는 내년에도 업계 1위의 독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아파트 값 폭등에 전월세 대란까지 겪고 있는 요즘, 건설업의 미래를 점치기 어려워지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의 눈은 더욱 매서워질 수밖에 없다. 조합원의 신뢰를 얻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조합원들을 사로잡는 방법은 단순히 한 아파트 단지를 잘 짓는 것을 넘어서 있다. 고객들을 단발성으로 유혹하는 편법 제안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투자와 자산으로서의 지속적 가치, 삶의 공간으로서의 행복가치 그리고 건설사의 안전성에서 오는 심리적 편안함 들이 더해져야 한다. 잘 짓는 것은 기본이고,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주고, 그 이미지와 잘 매치되는 소소한 디테일을 살려가면서 입주자들이 아파트 자체를 더 좋아하게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건설사 최초로 유튜브 채널 ‘힐스 캐스팅’을 통해 생방송 토크쇼를 진행하는 현대건설은 비(非)대면 시대를 맞아 고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채널을 구축해 가고 있다. 집을 잘 짓고, 이를 널리 알려, 집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는 시도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과 함께 수주 잔고 1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향후 공격적이고 지속적 수주를 통해 현 수준의 수주 잔고를 유지해 가겠다는 게 현대건설의 각오다. 현대건설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 :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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