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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기는 3가지 이유

미국 대선 랠리 지켜보니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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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구호가 적힌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이 됐다. 뜻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이다. 사진=AP/뉴시스

 

거의 모든 매체가 바이든 승리를 점친다. 빅데이터도 바이든의 승리를 예언했다. 글을 작성하는 이 순간까지도 바이든이 앞서고 있다. 


기자는 초지일관 트럼프가 이기리라 봤다. 여론조사라든가 통계를 참고한 예측은 아니다. 양 진영의 유세 현장과 각 캠프의 언론 브리핑을 보고 느낀 그야말로 주관적인 판단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한국에 앉아서 미국 대선 순회 유세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유투브 덕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는 거의 다 지켜봤다. 마지막 위스콘신 유세까지 트럼프는 훌륭한 연설가였다. 바이든 측 유세는, 미안하지만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다 20분을 못 버티고 꺼버린 경우가 여러 번이다. 한국시간으로 어제 열린 바이든의 마지막 유세도 마찬가지였다. 20분을 버티지 못했다. 연설의 요점도 잘 알수 없는데다 소리를 너무 질러대서 듣고 있기 힘들었다.

 트럼프 승리를 확신하게 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트럼프는 쉽게 말한다. 트럼프는 결코 어려운 단어와 표현을 쓰지 않는다. ‘기업에 우호적인 사람’을 ‘company person’이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기자도 별 어려움 없이 알아들을 정도이니 미국인들의 대부분은 트럼프의 연설을 알아들을 수 있다. 그 얘기는 트럼프가 현안을 깊이 생각했다는 증거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는 거의 매일 한 건 이상의 언론 브리핑, 인터뷰를 해왔다. 백악관 대변인이 나서는 게 아니다. 언론 간담회를 직접 한다. 브리핑이 없으면 폭스뉴스와 아침 인터뷰라도 하는 식이다. 물론 언론에 자주 노출된다고 대중 친화적으로 말하는 언어 습관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성격이다. 쉽게 말하려는 자세가 습관을 만들었다.

 

둘째, 메시지에 일관성이 있다. 그의 유세는 거의 늘 ‘차이나 바이러스’로 시작한다. 우리는 신종코로나19라 표현하는 이 질병을 그는 간단히 ‘차이나 바이러스’라 표현한다. 중국에서 시작된 병이란 얘기다. 그 뒤에 이어지는 얘기는 플롯이 늘 비슷하다. 기자는 이제 트럼프의 연설문을 적당히 그럴듯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략 ‘차이나 바이러스 등장 -> 그 전에 미국 경기 좋았다 -> 난 4년 만에 미국을 이렇게 바꿨다 -> 바이든이 정치인생동안 대체 뭘했냐 -> 해외에서 끝없는 전쟁 다시 시작할거냐 -> 바이든 대통령되면 기업 망하고 세금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여러분과 나는 영원히 함께 할거다’

대충 이런 식이다. 그런데 또 그게 지루하지도 않다. 들을 때마다 매번 그 지역에 얽힌 일화가 추가되기도 하지만 트럼프가 워낙 연설을 재미있게 한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슬리피 조’라 부른다. ‘졸린 조, 피곤한 조’ 정도 되겠다. 버니 샌더스는 ‘크레이지 버니’다.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듣자마자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비난으로 비출 수 있으니 부연 설명은 안하겠다.

 트럼프가 어딘가에 나올때마다 반복적으로 그 표현을 강조하니, 이젠 바이든 얼굴만 봐도 슬리피 조라는 말이 떠오를 지경이다. 트럼프 효과다.  

 

셋째, 위기에 강한 모습이다. 트럼프가 코로나19 초반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 들며 방역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둥 국내 언론들은 조롱으로 삼았다. 기자는 트럼프가 한국을 찾았을 때 어떤 준비가 이뤄졌는지 내막을 들은 적이 있다. 자연인 트럼프는 마스크가 아니라 방독면이라도 쓰고 다녔을 것이다. 트럼프의 식습관, 평소 위생에 대한 태도 등을 아는 이들은 공감할 내용이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질병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만명이 모인 유세장을 마스크 없이 누볐다. 자신이 극도로 중시하는 위생을 희생하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은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걸 읽은 이들이라면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비웃거나 비난하지 못했다.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위기를 뚫고 다시 한번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는 리더를 미국인들이 거부할 수 있을까.

 

아직 투표 결과가 나오려면 멀었지만, 우편 투표라는 큰 절차가 남았지만 기자는 여전히 트럼프 승리를 점친다. 한국 사회도 이제는 트럼프라는 리더를 인정하고 제대로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이든이 이긴다면? 지루한 연설도 일단 끝까지 들어는 보자는 교훈을 얻은 셈이겠다. 

 

글=하주희 기자

입력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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