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관심 폭발! 나훈아 노래 ‘테스형!’

[阿Q의 ‘비밥바 룰라’] 소크라테스의 경구 ‘너 자신을 알라’를 노랫말로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본문이미지
나훈아. KBS2의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캡처.

추석을 하루 앞둔 9월 30일, KBS2의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흘러나왔던 수많은 곡들 중에 유독 관심을 끄는 노래가 ‘테스형!’이다. 작사, 작곡 모두 나훈아의 작품. 지난 8월 20일 발매됐던 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되었다.
 
본문이미지
지난 8월 20일 발매됐던 나훈아의 앨범 《아홉 이야기》
흥미롭게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BC 470~BC 399)를 동네 이웃처럼 친근하게 ‘테스형!’이라 부른다. 1절 첫 문장부터 노랫말이 예사롭지 않다.
 
‘어쩌다가 웃는 웃음으로 아픔을 묻는다’는 표현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또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지만 죽어도 오고 마는 내일이 두렵다’고 고백한다. 시간의 흐름에 울고 웃고 마는 만화경 같은 우리 인생을, 잘 익은 나훈아의 내면세계를 통해 보는 것 같다.
 
다음 행으로 가면, W. 워즈워스가 말한 것처럼 ‘감정의 자발적인 넘쳐남’이 드러난다. 힘이 느껴진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라며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
 
하이라이트는 다음 가사다.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위대한 경구인 ‘너 자신을 알라’를 아무렇게나 토해 낸 것 같다. 하지만 까마득히 모르는 인생에 해답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노랫말의 테두리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라고. 두루뭉술하다는 것이 인생의 정수가 아닐까. 정답을 안다면 그건 삶이 아닐 것이다.
 
2절 가사도 흥미롭다.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제비꽃의 꽃말은 ‘순진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오’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연상케 한다. ‘들국화가 샛노랗게 웃는다’는 의인화된 시적 표현이다. ‘이 꽃이 예쁘게 보이다가 꾸짖는’ 듯 느껴진다. 일종의 자격지심이다. 현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꽃에다 비유하고 있다.
 
‘아픈 세상, 눈물 많은 나에게 세월은 왜 저렇냐’고 목청을 올린다. 그러더니 ‘먼저 가 본 저 세상이 어떤 가요, 천국은 있더냐’고 묻는다. 미지의 세계, 천국을 감각적 실체로 접근하고 있지만, 천국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싶다기보다 현실이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천국으로 도피할 수 없다는, 현실 직면의 불가피성을 드러낸다.
 
본문이미지

1절과 2절 모두 기승전결이 잘 짜진 노랫말이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입력 : 2020.10.03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1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조영일 (2020-10-04)

    나훈아도 나이먹은 티를 못벗어나는구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드니....... 살이 예전 보다 많이 쪘어! 노래 실력이야 새삼스럼게 평가할 일이 아니고..... 몸 보신 잘하시게! 세월이 하 수상하니까, 세상엔 독불장군인 없다고 하지 않는가?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