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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감백신 실온유통 사고' 신성약품 사과... 사태 원인은

정부의 '단가 후려치기'로 공급과정에 문제 생겼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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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무료로 접종하기로 한 독감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22일부터로 예정된 무료접종일정이 일시중단된 가운데 신성약품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신성약품이 올해 처음으로 독감백신 유통을 맡은 업체임에도 정부의 무료백신 상당량을 유통해 정부 입찰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신성약품의 백신 상온 유통이 시민 제보에 따라 알려진 만큼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이달 초 10여개사와의 경쟁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질병관리청과 독감 백신 조달 계약을 획득했다. 신성약품이 따낸 정부 물량은 1259만1190도즈(1회 접종분)이다.  올해 정부가 계획한 무료접종 대상자는 1900만여명으로, 2회 접종대상자를 고려하더라도 신성약품의 물량 비중은 매우 크다.
 
신성약품은 낙찰 후 유통을 백신 전문 물류업체에 맡겼는데, 이 업체가 냉장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싣는 사이 차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 상자를 실외 판자 위에 놓는 등 실온에 둔 장면이 질병관리청에 제보됐다. 백신은 섭씨 2~8도에서 냉장보관해야 하며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효능이 감소하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문제가 된 물량은 정부가 22일 시작하려던 12~18세 어린이·청소년과 임신부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물량 500만명분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나 많은 양이 문제가 됐는지는 조사중이다.
 
지금까지 독감백신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돼 예방접종이 중단된 사례는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그런 사례는 기억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치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주장도 있다. 백신을 차로 옮겨싣는 중 상온 노출이 불가피한데, '일정 시간 상온 노출'의 일정 시간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부가 입찰가를 낮게 잡아 네 차례 유찰이 이뤄지면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입찰가격과 빠듯한 일정으로 유통이 부실하게 진행되는 등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는 “백신 유통 사고는 전적으로 우리의 불찰”이라면서도 “배송 일정이 빠듯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유통 입찰을 6월 30일에 시작했지만 수 차례 유찰 끝에 백신 최종 계약은 8월말에 이뤄졌다.  정부가 백신 가격을 '후려치기' 했다는 의혹이 이어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문제가 된 백신은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유통 경로로 접종된 11만8000명분은 문제가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62세 이상 접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 검증을 2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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