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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렇게까지…비행기‘만’ 타는 ‘遊覽비행’ 인기

목적지 없는 300만 원짜리 항공권 10분 만에 매진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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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자 ‘유람(遊覽)비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텅 빈 인천공항.(사진=조선DB)
여권을 들고 공항까지 가 비행기를 탄다. 7시간 동안 상공(上空)을 떠돌다 도착한 곳은? 바로 출발지. ‘아무데도 가지 않는 비행’, 이른바 ‘유람(遊覽)비행’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자 이런 상품까지 나왔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의외로 반응은 폭발적이다. 일각에서는 관광업계 회생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7일 호주의 콴타스 항공사는 시드니 공항에서 출발해 아웃백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의 상공을 7시간 동안 비행한 뒤 다시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권이 10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 항공권의 가격은 좌석의 등급에 따라 다른데 최소 67만원에서 최대 323만원(787~3787 호주달러)이다.
 
콴타스 항공 관계자는 “이는 콴타스 역사상 가장 빨리 매진된 항공권일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분명 여행과 비행의 경험을 그리워한다. 수요가 있다면 세계 국경이 개방되는 동안 이런 비행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호주뿐만이 아니다. 대만, 일본 등의 항공사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대만 스타럭스항공은 지난 8월 타오위안 공항에서 출발, 대만 근교를 저공비행한 뒤 다시 돌아오는 상품을 판매했다. 30초 만에 188장이 매진됐다.
 
일본 ANA항공은 하와이 여행 기분을 내는 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승무원들과 승객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하와이 느낌을 내는 기념품을 준비한 뒤 90분 동안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착륙하는 상품이다. 좌석 별로 약 15만원(1만4000엔)에서 약 55만원(5만엔)에 팔렸는데, 전체 정원의 150배가 넘는 사람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 10일 체험학습 기회를 잃어버린 항공서비스 관련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습 체험 비행을 진행했다. 에어부산 측은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대만 등 근거리 항로 운항을 고려중이다.
 
항공법상 문제는 없을까. 국토교통부령 제732호 항공사업법 시행규칙 제3조 부정기편 운항의 구분에 따르면 관광을 목적으로 한 지점을 이륙해, 중간에 착륙하지 않고 정해진 노선을 따라 출발지점에 착륙하기 위해 운항하는 경우는 부정기편의 관광비행으로 구분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향후 국내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서 출시 계획에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기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더욱이 조종사들 역시 면허 유지를 위해 일정 기간 내 특정 횟수 이상의 이착륙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사로서는 일석이조다. 업계에서는 유람비행과 같은 대체 여행 상품들이 존폐 위기에 놓인 항공·여행업계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확장성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회복세에 큰 영향은 못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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