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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택배 ‘비상’…택배노조 95%,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

“배송 늦더라도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 더는 없어야”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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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택배노조 95%가 과로사 위험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처우개선을 위해 시위하고 있는 택배노조.(사진=조선DB)
코로나19에 추석 연휴까지 겹쳐 택배 배송 물량이 폭증했다. 이 가운데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한시적으로라도 인원을 충원해달라고 호소하면서다.
 
17일 오전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위험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택배사는 롯데택배·한진택배·CJ대한통운·우체국 등이다.
 
대책위는 “연이은 과로사에 택배노동자는 두렵기만 하다”며 “추석연휴를 앞두고 하루하루 늘어가는 택배물량을 보면서 오늘도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인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성있는 대책”이라고 언급했다.
 
대책위가 최근 택배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인 52시간을 넘어섰다. 과로로 인한 질병 발생 시 산업재해로 인정되는 노동시간은 60시간이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4~16일까지 사흘간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과 비조합원까지 4358명이 참가해 4160명(95.5%)이 찬성했다. 이는 전국 택배 노동자 5만여명 가운데 10%에 해당한다. 소수이지만, 이들이 예정대로 분류작업을 거부할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의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대책위는 “국민 여러분에 심려를 끼쳐 안타깝다”며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는 모두 7명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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