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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청와대 앞 풍경

정부 규탄 도심 집회,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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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번째 광복절은 폭우와 함성으로 시작됐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하루종일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문 대통령 퇴진하라’, ‘, ’나라가 니꺼냐‘  분노 섞인 구호가 등장했다. 서울 종로, 중구는 물론 서대문구 일부지역까지 교통이 마비됐다.
 
서울시는 8월 13일과 8월 15일 당일 ‘서울전역 집회금지’를 알리는 단체문자를 발송했다. 명분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였다. 당일 아침부턴 폭우까지 쏟아졌다. 여러 좋지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문득 궁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청와대로 갔다. 시위대의 행진 시작점과 다른 방향에서 걸어갔다. 북촌에서 접근하는 길이었다. 청와대 가는 길은 한산했다.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곤 경찰과 사복 경찰들이었다.
 청와대 쪽으로 걸어가며 삼청동 주택들을 구경했다. 풍경 속에 이상한 점이 보였다. 주택과 주택 사이 작은 골목마다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작은 골목에도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이 주택가를 통해 청와대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그 모습을 보자니 문득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기 '광우병 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시절 '탄핵 촛불집회'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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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저녁 청와대 춘추관 앞 풍경

청와대 춘추관을 지나 정문 앞으로 갔다. 사람은 물론 지나가는 차도 없이 괴괴했다. 길에 보이는 차는 경찰 관련 차랑 뿐이었다. 물론 시위대의 접근을 원천봉쇄했기 때문이었겠지만, 폭우 탓인지 집회 탓인지 항시 그 자리를 지키는 1인 시위자들도 자리를 비웠다. ‘이석기 석방’을 외치는 시위텐트도 오늘은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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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이석기 석방' 시위 텐트


갑자기 1인시위하는 남성 한 명이 다가왔다. ‘기자냐’고 묻더니 자신이 들고 있는 광고판을 찍어달라고 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여러 가지를 외치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터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청와대 정문 앞이 오랜만에 주목받는 게 기쁜 듯 했다. 그에게 물었다. “지금 여기서 시위를 할 수 있냐” 즉각 답이 돌아왔다. “1인 시위는 가능하다”  대답하는게 아주 노련했다. 시위 경력이 긴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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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문 앞 1인 시위자


그는 길쪽으로 걸어가더니 시위를 진압하려 늘어서 있는 경찰들과 익숙한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한 형사가 그에게 말했다. “얼른 좀 들어가세요. 덥고 우리도 집에 가고싶어요.” 예상보다 오늘 흥행성적이 별로였던걸까, 뭐라 투덜거리더니 그도 피켓을 챙겨 귀가길에 나서는듯 했다. 나중에 본인이 대통령이 될 거라 주장하는 그에게서 눈길을 돌려 청운동 방향으로 걸어갔다. 비는 멈췄지만 대기엔 수분이 가득했다.

여전히 거리엔 경찰들 뿐이었다. 청운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대대적으로 막아놓은 바리케이드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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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동에서 청와대 진입 방향 바리케이드


 
그때, 갑자기 ‘죽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깃발을 든 남성이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목 횡단보도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깃발에는 ‘4.15 부정선거 사형’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꼭 닿았으면 하는지 그는 꽤 여러번 횡단보도를 왔다갔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죽어!'  경찰들도 어쩌지 못하겠다는 듯 그를 지켜봤다. 어쨌든 그는 소리를 지르며 혼자 횡단보도를 건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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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저녁 정문 앞에서 바라본 청와대


 문 대통령은 조용한 청와대 안채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저녁을 먹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주말 저녁을 편안히 보내고 있었을까.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많은 국민들은 거리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사는게 힘들다'고 외쳤다.  8월 15일 청와대 앞 풍경이었다.

입력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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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 ‘블루칩’

everhope@chosun.com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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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의웅 (2020-08-16)

    애국국민들은 폭우를 맞어가며 피를 토하면서 독재타도를 외치는데 두 ㄴ ㄴ은 목구멍으로 밤이 잘 넘어 가겠지. 에이 더러워라 많이 쳐 묵고 뒈져라.

  • LEEBYUNGMOON (2020-08-16)

    수십만 국민들은 못살겠다고 비를 맞으며 시위하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 LEEBYUNGMOON (2020-08-16)

    수십만 국민들은 못살겠다고 비를 맞으며 시위하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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