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에서 kt wiz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wiz가 됐다.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타이브레이커는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5위 결정전이었다. KT와 SSG는 올 시즌 나란히 72승 2무 70패(승률 0.507)로 마치며 공동 5위를 기록했다.

KBO는 2022년부터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열차인 5위에서 똑같은 승무패를 기록한 복수 구단이 나올 경우 타이브레이커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올해, KT와 SSG의 승무패가 같아져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8회 초까지 SSG의 승리가 예견됐다. 3회 1사 2루에서 정준재가 KT 선발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고, 5회 2사 1, 2루에서 최정이 투수 소형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때려 2-1로 역전했다. 이어 마운트로 나온 최정은 8회에 솔로포를 터뜨려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KT 역시 5위 자리가 간절했다. KT는 8회 선두타자 심우준을 내보냈으며, 심우준이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 나온 오재일은 우전안타를 기록해 무사 1, 3루로 찬스를 연결했고, 로하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승리에 쐐기를 찍었다.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9회 초 2사 3루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의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간 투수들의 피로가 쌓였는데 엄상백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코치진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제 도전자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양 팀은 2021년 한국시리즈 이후로 3년 만에 가을에서 만난다.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선발투수 매치업은 쿠에바스(kt)와 곽빈(두산)으로 예고됐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