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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합수부에 의해 옥고 치른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 명예회복

진실화해위, "합수부의 강제연행-불법구금은 중대한 인권 침해"....강 전 사령관, 국립현충원 안장될 길 열려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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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령관 시절의 강창성 장군(왼쪽)과 말년의 강창성 장군. 옥고를 치르면서 체중이 30㎏ 가까이 줄어들었고, 출옥 후에도 얼굴이 달라 보일 정도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1980년 신군부 집권 당시 합동수사본부(합수부)에 불법 연행되었다가 2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던 강창성(1927~2006년) 전 육군보안사령관에 대해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는 5월 30일, 강창성 장군 사건에 대해 “신군부에 의해 사회정화 등의 명목으로 전 해운항만청장 강창성이 합수부 수사관들에 의해 강제 연행된 후 불법구금된 상태에서 수사받은 중대한 인권 침해사건”이라고 규정짓고 국가에 대해 ‘피해자 및 가족에 사과하고 이들의 피해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 및 ‘형사소송법이 정한 바에 따라 재심 등 화해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육사 8기 출신인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은 박정희 정권 시절 5사단장, 중앙정보부 차장보, 육군보안사령관 등을 지내면서 한때 정권 실세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보안사령관 재직 중이던 1973년 ‘윤필용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두환 등 하나회 세력의 원한을 사게 됐고, 그 여파로 3관구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했다. 1976~1980년 초대 해운항만청장을 지냈다. 

1979년 12‧12사태 이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실권을 잡은 후, ‘윤필용 사건’ 당시 하나회 수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1980년 3월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만났을 때 강 전 사령관은 “군인이 더 이상 정치에 간여하면 나라가 불행하게 된다”고 말해 다시 한번 하나회 중심 신군부와 등지게 됐다.

결국 강창성 전 사령관은 5‧17 계엄 확대 조치로 신군부가 사실상 권력을 장악한 후인 1980년 7월 23일 합수부 수사관들에게 영장 없이 연행되어 해운항만청장 재직 시의 비리‧금품 수수 등에 대해 13일간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 합수부는 당시 해운국장, 해운진흥과장 등도 연행해 이들을 구타하면서 강 전 사령관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강요했다. 결국 강 전 사령관은 부하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자 합수부의 요구대로 조서에 사인했고,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2년 6개월간 복역하면서 강 전 사령관은 교도소 내에서 흉악범들과 함께 삼청교육까지 받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체중이 70㎏에서 40㎏대로 줄어들었다.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은 출옥 후 일본에 유학하고 돌아와 명지대 교수와 동 대학 일본문제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일본/한국의 군벌정치》라는 책을 펴내, 군의 정치개입을 비판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공동대표 김대중-이기택)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12‧12 및 5‧17 문제를 제기하는 데 앞장섰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이 합당해서 만들어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2000년 잠시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번 결정으로 재심이 열리고 강 전 사령관의 명예가 회복되면, 강 전 사령관의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전 사령관은 신군부 집권 당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했다. 유족들은 “6‧25 내내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으로 전쟁을 치렀던 고인(故人)은 국립현충원 장군묘역이 아니라 육사 동기와 부하들이 묻혀 있는 6‧25 전사자 묘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입력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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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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