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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분석 ①]'"총선 50~60석 목표"라는 이낙연의 '환상적인 목표치'

이낙연은 왜 '제2의 안철수'가 되기 어렵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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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또는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의석 목표'로 '최소 50~60석'을 언급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15일, 전북 지역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최소한 50∼60석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소 50~60석'이란 말은 아무리 못해도 그 정도 의석은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60석을 넘는 의석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 같은 기대를 할 수도 있는 '근거'는 불분명하다. 

 

정주영과 안철수 뛰어넘겠다?

 

과거 ▲정주영 ▲안철수 등 '바람'을 일으킨 유력 인사들이 만든 신당의 성적, 현재 정치권 판도를 고려하면, '최소 50~60석'이란 이낙연 전 총리의 전망치는 그야말로 '환상'에 가깝다는 지적을 피하기 쉽지 않다. 참고로 '환상'의 뜻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최소 50~60석' 주장은 소위 '개혁신당'의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얼마 전 '신당 창당 가능성 OO%' 운운하며 '신당'의 목표로 '영남권에서만 최소 30석'을 외친 것과 유사한 발언이다. 

 

'당선 가능 지역구'는 있나?

 

이낙연 전 총리는 '최소 50~60석'을 주장했지만, 이는 현실적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대선주자로서 이 전 총리의 지지율,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이낙연 신당'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그렇다.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이낙연 전 총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23%, 이 전 총리는 3%를 기록했다. 여타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수치는 다르지만, '비교불가'란 결론은 같을 수밖에 없다.   

 

이낙연 전 총리는 또 세간에 '호남 대표 정치인'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호남'에 지역 기반이 없다. 그렇다면 '이낙연 후광효과'로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도 낮고, 지역 기반도 없는 이가 만드는 '신당'이 기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객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최소 목표치로 국회 전체 의석의 1/5을 차지하겠다고 우리 국민 앞에서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안철수는 '녹색바람'으로 '호남 석권'

 

'이낙연 신당'의 성패를 가늠하기 위해선느 과거 '국민의당'의 사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언급하는 국민의당은 2016년 당시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석권했던 소위 '안철수당'을 말한다. 

 

당시 국민의당은 '유력 대권주자'이자 '자산가'였던 안철수 현 국민의힘 의원과 호남 지역 다선 중진들의 '합작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몸담았던, 호남 다선 중진들은 당시 '문재인에 대한 호남 민심 악화' '친노·친문 일방주의와 호남 홀대' 등을 이유로 2015년부터 탈당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안철수 의원이 결심하고 새민련을 나가자, 호남 다선 중진들의 후속 탈당이 개시됐고, 이들이 모여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그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켰다. 호남 28석 중 23석을 석권했다. 서울에서도 지역구 2석을 얻었다. 정당 투표에서는 득표율 26.74%를 기록해 비례대표 의석을 13석 확보해 총 38석을 차지했다. 

 

안철수의 예상치 38석은 '현실화'

 

2016년 총선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호남에서 20석 이상,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8석 이상, 비례대표 10석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공교롭게도 수도권 등의 성적은 들어맞지 않았지만, 전체 성적은 애초 목표치와 같았다. 그럼에도 당시 안 의원에 대해서는 '예언 적중'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들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득표율 차이를 사전에 유사하게 언급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각에서 그가 마치 대단한 '선거 전문가'라도 되는 것처럼 띄워주고, '족집게' '준스트라다무스'로 부르는 작태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와 이낙연의 '근본적인 차이'

 

중요한 사실은 2016년 당시 호남은 '문재인'과 '문재인당(더불어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을 만들기 위한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었을 때 전국적인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0% 후반대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은 '문재인'보다 '안철수'를 지지했다. 

 

그런데 지금 호남에서 '이낙연'은 '이재명'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나? 호남은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버렸나? 그렇지 않다. 이는 광주, 전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이 '이재명'을 버리지 않았고, '이낙연'을 '이재명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수도권 거주 호남 출향민 민심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럴 경우 '이낙연'이란 이름은 호남 선거, 수도권 선거에서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운,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낙연 신당'이 영남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볼 만한 '근거'도 마땅치 않다. 이낙연 전 총리가 대선주자로서 기록하는 지지율 수준을 고려하면, '이낙연 신당'이 의석을 5석 이상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입력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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