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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깨준'이 열광하는 '이준석 신당' 지지율 23.1%'의 허상!

2013년 당시 '안철수 신당'은 지지율 30% 넘었는데, 왜 출범도 못했을까?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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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준석씨가 만들겠다고 밝힌 자칭 '개혁신당'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23.1%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온라인에 존재하는 '이준석 지지층'이 서로를 고무하고 있지만, 이는 실제 '이준석 신당'에 대한 민심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씨가 만들 '신당'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23.1%, "지지하지 않는다"는 66.5%, "모른다"는 10.4%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준석 파급력' '이준석 신당 긍정기류' 등을 운운하지만, 이는 '이준석 신당' 출범 후 직면하게 될 실제 지지율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질문 방식과 내용 때문에 그렇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기성 정당과 함께 '이준석 신당'을 언급하고 지지율을 묻지 않고, '이준석 신당'에 대한 지지 의향만을 질문해 얻은 23.1%란 긍정 응답률은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 

 

보통 '신당'이라고 할 경우 아직 출현하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기성정당과 정치권에 대한 '환멸' 등의 감정이 혼재돼 여론조사에서 실제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기성정당과 함께 지지율을 묻지 않고, 이름도 거창하고 '개혁'적인 '개혁신당'이 출현할 경우 지지하겠느냐라고 질문할 경우에는 현실과의 괴리가 더 큰 조사 결과가 도출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여론조사 방식의 문제점은 과거의 사례를 통해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2013~2014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 현 국민의힘 의원은 2013년 4월 서울시 노원구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해 정치권에 들어왔다. 

 

국회 입성 후 안철수 의원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신당'을 만들려고 했다. '안철수 신드롬'의 주인공이었고, 야당 텃밭인 곳에서 '무소속 후보'로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든다고 하자, 전 언론 매체가 주목했다. 대중의 이목도 쏠렸다. 그의 정치적 언행이 연일 지면에 보도됐다. '안철수'란 새로운 인물, 그가 얘기하는 '새 정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대한 싫증 등이 뒤섞인 상태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의 ‘안철수 신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차였던 2013년말에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제1야당'이라고 하는 민주통합당과 비교했을 때는 그 지지율이 3배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2013년 12월 16~19일, 전국 성인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35%로 지지율 1위였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보다 3%P 뒤진 것이다.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지지율은 10%에 불과했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해 12월 3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새누리당 40.6% ▲안철수 신당 30.3% ▲민주통합당 12.7%이다. 

 

SBS가 TNS에 의뢰해 2013년 12월 29~30일에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한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33.5% ▲안철수 신당 26.8% ▲민주통합당 8.2% 등이다. 

 

조사 결과만 보면,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실재하는 ‘제1야당’보다 2~3배 컸다고 할 수 있지만, 해당 여론조사 결과들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지지율 거품’을 걷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기획하고 한국리서치가 2013년 12월 19~2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이듬해 1월 3일 발표한 각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29.4% ▲민주통합당 10.9% ▲안철수 신당 9.8% 등이다. 왜 비슷한 시기에 조사한 정당 지지율이 이처럼 달랐던 것일까. 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다른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데, 유독 '안철수 신당'만은 지지율이 급락해 10% 미만을 기록했을까. 다음은 이를 설명한 2014년 1월 당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의 《시사저널》 기고다. 


〈내일신문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한 조사 기관 측의 논거는, 다른 조사 기관들의 정당 지지도를 묻는 설문 문항이 대개 (1)안철수 신당이 포함되지 않는 기존 정당 지지도를 묻는 문항과 (2)안철수 신당 창당이 가정된 상태에서의 정당 지지도를 묻는 2개의 문항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안철수 신당이 사실상 창당된 것으로 보고 별다른 설명 없이 1개의 문항만으로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즉, 안철수 신당 창당을 설명하는 강조 효과 없이 바로 정당 지지도 문항으로 들어갔더니 프리미엄이 없어져 민주당과 큰 차이 없이 10%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막상 신당을 창당하고 나면, 내일신문의 조사 결과처럼 다른 조사 기관들의 조사에서도 거품이 빠질 거라는 추론이 나오는 것이다.〉


《내일신문》의 문제 제기 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업체들은 질문 방식을 바꿨다. 그 결과 ‘안풍(安風)’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공행진 했던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하락했다. 민주통합당과의 격차는 작아졌다.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하고, 지방선거 후보 영입이 순조롭지 않자, 안철수 당시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은 ‘독자 세력화’를 포기했다. 그는 2014년 3월 2일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와 ‘제3지대 신당 창당(새정치민주연합)’에 합의하고, 같은 달 25일 새정치연합 창준위를 해산했다.

 

문제는 현재 가상의 ‘이준석 신당’ 지지율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의 질문 방식이 2013년 당시 ‘안철수 신당 거품론’ 제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 회자되는 ‘이준석 신당’ 지지율 역시 실제와 달리 과장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전략적 사고'를 한다는 식으로 자처하는 이준석씨, '윤석열 정권 지지율'을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는 '정치 최고수 호소인' 이준석씨, 신묘한 전술 전략을 구사한 '제갈량'을 동경한다는 '삼국지 마니아' 이준석씨라면, 그도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현실 세계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그 존재가 확인되는 소위 '이준석 지지자'들은 지금 '이준석 신당 지지율 23.1%'란 식으로 '희망회로 돌리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그들은 아직 출현도 하지 않은 '이준석 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률이 66.5%나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말 그대로 '신당'이고, 이름도 거창한 '개혁신당'이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등 소위 '반윤 세력'의 역선택을 받고, '여론 선동'을 잘 한다고 자부하는 이준석씨가 스스로 '흑화'해 지난해 두 차례 징계 이후 각종 매체에 숱하게 나와 '윤석열 정권'을 공격하는 상황에서조차 '이준석 신당'에 대한 부정 응답률이 70%에 육박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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