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임종석 등 문재인 정부 사람들, UAE 발언 비판할 자격 있나?

文 정권 때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 수정 요구했다 UAE와 외교 난기류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선DB

"주한미군에게 자국의 대통령이 한국의 주적은 북한이다"라고 말한 게 잘못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중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했다. 


아크부대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UAE에 파병된 한국군이다. 


현 UAE 대통령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은 UAE군(軍) 부총사령관이었을 때인 2010년 5월 방한 당시 우리 특전사의 대테러 훈련을 참관한 뒤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에게 "이런 부대가 우리 UAE군을 훈련시켜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UAE는 그해 8월 우리 정부에 특전사 파병을 공식 요청했고 이듬해 1월 특전사 150명이 아부다비 알아인의 특수전 학교로 파병됐다. 


문재인 정권 때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규정하고 신속하고 성의 있게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임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때 요직을 차지했던 이들이 UAE 관련한 비판이나 논평을 할 자격이 있을까. 


다들 알다시피 문재인 정부 초기에 UAE 관계가 크게 휘청였다.


‘적폐 청산’ 차원에서 UAE와의 군사협력을 들여다보다 사달이 났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는 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아크부대 파견을 포함해 유사시 한국군이 UAE를 지원하는 내용의 군사 MOU를 체결했다. UAE에 대한 군사 지원은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라 비공개 MOU 형태로 이뤄졌다. 당시 군사협력을 추진했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MOU에 문제가 있다며 UAE에 수정을 요구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UAE가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대통령과 임 전 실장이 UAE를 방문해 갈등을 봉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표면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갈등이 봉합됐다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룬 성과는 문 전 대통령이 거뒀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발끈한 쪽은 이란 하나뿐이다. 일각에서는 UAE도 난처했을 것이라고 UAE와의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의 발언이 UAE 국익에 해를 끼쳤다면 당장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UAE는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품에 안겼다.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에 그칠 만큼 혹독한 경제난을 앞둔 상황에서 가뭄 끝 단비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 윤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한국 기업의 네옴시티 건설 진출 등 40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은 점을 고려하면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탈원전 정책'을 고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25일 UAE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UAE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의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UAE가 협력하기로 한 사실을 몰랐을까. 


이 이야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아주 가깝다는 것이다. 


UAE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안보다. 아라비아만(이란에선 페르시아만) 건너에 있는 이란 때문이다.


사우디와 지역 패권을 다투는 이란은 UAE를 포함해 아랍권 주요 왕정 산유국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웃이다. 이슬람교 수니파인 사우디, UAE 등과 달리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다.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 중동 왕정 산유국들이 1981년 정치, 경제, 안보 등의 포괄적 지역협력기구인 걸프협력이사회(GCC)를 구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란 견제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견제를 위해 사우디와 힘을 합친 UAE이기 때문에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를 도와준다는 뜻이다. 


그 의미를 해석해 보면 UAE의 적은 이란이란 뜻이 내포된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1.25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최우석 ‘참참참’

woosuk@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