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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적은 이란" 좌파 정치권에서도 해오던 말...美 앞에선 침묵했던 비판 세력들

최대 성과 깎아 내리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 전략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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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6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소위 야권의 비판이 거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초적 사리 판단도 못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과연 누가 기초적 사리 판단을 못 한 것일까. 미국은  ‘아랍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불리는 중동전략동맹(MESA·Middle East Strategic Alliance)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를 주적으로 보고 유럽 안보를 책임져온 나토처럼, MESA는 이란을 주적으로 삼는 일종의 ‘정치·경제·군사 동맹체’다. 


MESA 참여국으로 꼽히는 나라에는 당연히  아랍에미리트(UAE)가 포함 돼 있다. 


미국이 MESA를 추진한다는 게 알려졌을 때 어느 친민주당 세력도 아무 소리 안했다. 


'UAE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전세계적으로 선포했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UAE의 주적은 이란"이란 발언은 좌파성향으로 보이는 정치인으로 부터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2018년 1월 2일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이명박 정부 당시 UAE 원전공사 수주를 둘러싼 '이면합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아랍에미리트의 주적은 이란인데 지금이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에 완화되어 있지만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이란은 고립되어 있었고 국제제재를 받고 있었고요"라고 했다. 


UAE와 이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 나라 사이를 적대관계로 규정한 대통령 발언이 비외교적이고 양국에 결례였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래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시아파 이란의 공화정과 순니파 아랍왕정국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에 아랍, 이슬람, 왕정이라는 공통분모를 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는 걸프아랍국협력회의(GCC)라는 친미 정치・경제협의체를 만들어 이란에 대항해 왔다.


카타르와 외교를 단절하고 예멘 내전(內戰)에 참여한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발을 맞추어 역내(域內) 대(對)이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UAE는 이란을 자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그러니까 주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영토분쟁이 미결과제로 남아 있는 탓이다. 


영국이 UAE 지역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1971년 11월 30일부터 이란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전지대의 아부무사(Abu Musa), 대(大)툰브(Tunb al-Kubra), 소(小)툰브(Tunb al-Sughra) 등 3개의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다. 이란은 이들 지역을 호르모즈간(Hormozgan)주의 영역으로 간주하지만, UAE는 이들 섬을 라으술카이마 아미르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한미군 앞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다’라고 발언했다면 그게 실언인가"라고 반문했다. 


결국 친민주당 세력의 비판은 역대 최대 성과라 평가받는 UAE·스위스 순방을 깎아 내리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란 지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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