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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선생님이 꿀 따는 농부가 된 까닭은?”

영월에서 살아보니⑦ 김민수 양봉곰 대표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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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 검색이나 먼저 다녀온 사람의 추천도 좋지만 가장 정확한 건 현지에 사는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하물며 새로운 삶터를 찾는 일이라면 어떨까. “영월에서 살아보니 어때요?” 여기 영월군민 10인이 말하는 영월살이의 매력을 담았다. 도시를 떠나 수려한 자연환경 속 새 삶을 꿈꾼다면 귀담아 둘 만하다.
1년차 초보 양봉꾼인 김민수 대표는 천연 벌꿀에 다양한 맛과 풍미를 더한 블렌딩 꿀을 영월을 대표하는 새로운 특산품으로 키워낼 포부를 밝혔다.

선생님에서 농부로, 새 꿈 키워가는 청년 후계농

 

브랜드명의 의미를 묻자 스스로를 양봉하는 곰이라고 소개한다. 그러고 보니 푸근하고 둥글둥글한 인상이 귀여운 곰을 닮았다. 곰과 벌꿀이라니, 익숙하고도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김민수(33) 대표는 영월군 주천면에서 양봉곰이란 브랜드로 블렌딩 꿀을 만드는 청년 후 계농이다. 영월이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이사와 지금껏 26년을 살았으니 고향이라 해도 진배없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유치원 교사로 일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했고 적성에도 잘 맞았다. 교사 생활과 함께 학위 과정을 밟아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엔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대학 유아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게 지난해 8월까지의 일이다. 학교를 떠나게 된 건 불가항력이었다. 한국 사회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하면서 유아교육을 전공하려는 학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뭔가 다른 길을 찾아야 했던 김 대표는 오랜 세월 양봉업을 해온 아버지께 양봉 기술을 배우기로 했다. 올해가 김 대표의 양봉 입문 원년이다. 블렌딩 꿀은 말 그대로 블렌딩(Blending),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원료를 섞어 만든 꿀을 말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빵을 주식으로 하는 외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새로운 풍미 더한 블렌딩 꿀로 벌꿀 시장 도전장

 

아버지의 양봉 노하우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한 김 대표는 올해 6월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양봉곰이란 자신의 브랜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품질 좋은 영월 천연 벌꿀에 허브나 향신료를 블렌딩해 꿀의 새로운 맛과 풍미를 만들고 있다요즘 젊은 층은 꿀을 잘 먹지 않는데 젊은이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맛있고 건강한 꿀, 우리나라만의 독자적 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년차 초보 양봉꾼인 김민수 대표는 천연 벌꿀에 다양한 맛과 풍미를 더한 블렌딩 꿀을 영월을 대표하는 새로운 특산품으로 키워낼 포부를 밝혔다. 현재는 생산 준비 단계다. 제조 시설을 준비하면서 플리마켓 등에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는 내년 초로 잡았다. 지금껏 개발한 블렌딩 꿀은 다채롭다. 은은한 라벤더 향이 감도는 라벤더 꿀을 비롯해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린 매운 꿀, 한국인에게 익숙한 향신료를 가미한 마늘 꿀, 쑥 꿀, 깻잎 꿀을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꿀, 복숭아 꿀 등이 김 대표의 손끝에서 속속 만들어졌다. 소비자 반응은 좋았다. 자연스럽게 감도는 향이며 향 때문에 덜 달게 느껴지는 꿀의 풍미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꿀의 전통적인 활용에서 벗어나 설탕이 아닌 몸에 좋은 소스로서의 꿀,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꿀을 만들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청정 자연과 맛있는 음식, “영월로 여행 오세요!”

 

전공을 살려 아이들이 꿀벌과 어울려 놀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현재 외국 등 다양한 사례를 공부 중인데 영월의 어린이 체험 명소로 꾸려가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영월 자랑을 부탁하자 청정 자연환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꼽았다. 김 대표는 영월은 어딜 가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만날 수 있고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너무 많다음식도 다 맛있어서 굳이 맛집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로는 영월 10경 중 하나인 요선암(邀仙岩)을 추천했다. 바위의 오목한 곳에 들어간 모래나 자갈이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휩쓸리며 바위를 깎아낸 구멍인 돌개구멍이 신비한 풍광을 자아내는 곳이다. 김 대표는 아이스크림 스쿠프로 푹푹 떠낸 것 같은 바위가 정말 놀랍다장마 뒤 찾아가면 웅덩이 마다 작은 물고기를 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주천면을 가로지르는 주천강을 비롯해 동강과 서강 등 영월 곳곳을 휘감아 도는 강줄기도 자랑거리다. 김 대표는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강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 보는 것도 좋다박물관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다양해 가족 여행에 제격이라고 했다.

입력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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