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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내견의 역사, 시작은 이건희

시각장애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삼성 안내견으로 미국유학 후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연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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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와 안내견이 되기 위한 훈련견이 보행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제공

 

삼성화재가 20일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안내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해 각종 지원방안을 직접 지시하면서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안내견 위탁 가족)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생애와 함께 해 온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안내견과 은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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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 제공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세계안내견협회에 등록된 국내 안내견학교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곳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유일하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지금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다. 현재 70마리가 사회에서 시각장애인 곁을 지키며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 안내견의 혜택을 본 유명인으로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은 2020년 <월간조선> 8월호 인터뷰에서 "2000년 삼성안내견학교를 통해 안내견 ‘창조’를 만나게 됐고, 미국 유학을 함께한 ‘찬미’와 현재의 ‘조이’까지 20년째 안내견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함께해온 조이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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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중인 김예지 의원과 조이.  사진=조선DB

 


아래는 당시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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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함께하게 된 때도 대학 시절이다. 그는 2000년 삼성안내견학교를 통해 안내견 ‘창조’를 만나게 됐고, 미국 유학을 함께한 ‘찬미’와 현재의 ‘조이’까지 20년째 안내견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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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의원은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조선DB

 

  ― 조이 덕분에 안내견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 안내견이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본회의장 출입 논란 등 여러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안내견에 대해 인식하게 된 건 정말 잘된 일이죠. 모든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았으니까요. 안내견 자체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아직 많아요.”
 
  ― 모든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하는 건 아니다 보니 안내견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안내견과 함께하는 일은 장애인 본인에게도 사실 큰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안내견을 ‘내가 편의를 제공받겠다’는 뜻으로 이용하려면 힘들어요. 생명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가 돌봐줘야 하고 교감해야 하고, 제가 힘들 때도 있어요.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 존재라 책임감이 없으면 함께할 수 없습니다. 안내견학교에서도 누가 신청한다고 다 분양해주는 게 아니라 파트너(장애인)에 대해 면밀히 심사를 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편의성으로만 보자면 안내견보다 흰 지팡이가 더 효과적이에요.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또 안내견은 동선이나 활동 등 제가 모든 걸 숙지한 다음에 가르쳐줘야 하기 때문에 더 번거로울 수도 있고요. 제가 먹이를 주고 목욕시키고 배변처리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돌봐줘야 하는 등 반려견과 똑같기 때문에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만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그렇다면 대학 1학년 때부터 분양받는 사람은 별로 없겠군요. 부담감과 책임감이 함께해야 하니까요.
 
  “예전부터 개를 키우고 싶었는데 장애인이 개를 키운다면 주변에 반대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안내견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와 보니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강의실이건 식당이건 어딜 가도 도와줄 친구와 함께 가야 하니…. 매번 친구에게 시간을 맞춰야 하는데 제가 스스로 모든 걸 하고 싶었어요.”
 
  ― 미국 유학 갈 때도 안내견과 함께했죠.
 
  “석사 과정 때는 혼자 갔어요. 저 한 몸 챙기기도 힘든 유학 초반에 안내견까지 제가 돌보기는 너무 힘들고 안내견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의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에 들어갈 때 안내견 ‘찬미’를 만나 함께 미국으로 갔죠.”
 
  ― 미국의 안내견 문화는 어떻습니까.
 
  “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안내견과 함께할 때 주변 시선에 얼마나 많이 시달렸겠어요. 대중교통 이용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제가 안내견과 함께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혀 있어요.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미국에서는 하네스(가슴줄)를 차고 있는 개는 ‘서비스독(service dog)’으로 알고 배려를 하는데, 한국에서는 하네스는 물론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라고 써 있는 옷을 입히고 다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또 지나친 배려와 관심도 장애인들에게는 부담인데 미국에서는 그런 어려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안내견과 돌아다닐 때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게 들려요. 시각장애인은 청각이 예민하니까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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