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KBS직원연대-KBS노조, '블랙리스트' 작성-실행 혐의로 김의철 사장-박태서 전 시사제작국장 고발한다

"'박태서 리스트' 팀장급 이상 중 91%가 보직 박탈....박근혜 정권 인사들 처벌 받은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어"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KBS 직원연대 (대표 최철호·이하 직원연대)와 KBS노동조합(위원장 허성권·기술직 등이 중심이 된 중도성향 노조로 언론노조 산하 KBS본부노조와는 다른 조직)는 6월 21일 공동성명을 내고 김의철 현 KBS 사장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혐의로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 혹은 수사기관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직원연대와 KBS노동조합이 말하는 ‘블랙리스트’는 문재인 정권 하에서 KBS 내에서 ‘적폐청산’을 내걸고 고대영 당시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이 한창이던 2017년 9월 21일과 10월 23일 박태서 전 시사제작국장이 사내 게시판인 코비스에 올린 글을 지칭한다. 

이 글에서 박태서 전 시사제작국장은 78명 파업 불참여자의 이름을 명시하면서 “이번 파업과 제작거부에 중립은 없습니다. 고 사장 '퇴진'이냐, 아니면 '지키기'냐 둘뿐입니다”라면서 “언제까지 부역할 것인가? 부역을 넘어서 이제는 적극적인 공범자로 자처하려는가?”라면서 파업 동참을 요구했다.
직원연대와 KBS노동조합은 성명에서 박 전 국장이 당시 “끝까지 부역자와 공범자로 남는다면 앞으로 달라질 KBS에서 어떻게 우리가 얼굴을 마주하며 그대들과 저널리즘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개혁의 KBS에 그대들이 설 자리가 있겠는가?”라고 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러한 물음은 노골적으로 목록에 오른 사람들이 향후 KBS에서 기회가 배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문건은 그냥 블랙리스트 아닌가?”라고 물었다.


2017년 파업 당시 박태서 전 국장의 글에 대해 ‘KBS 25년차 이상 기자 39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이후 승승장구했는데, 김의철 기자는 보도본부장을 거쳐 사장이 됐고, 정필모 기자는 적폐 청산 기구인 KBS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위원장과 부사장을 거쳐 2020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박태서 전 국장도 KBS전략기획실 대외협력국장,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정치국제주간을 거쳐 2021년 시사제작국장이 됐다.

박태서2.JPG
2017년 9월 21일 박태서 전 시사제작국장이 KBS간부들에게 파업 동참을 요구하며 사내 게시판에 올렸던 글. 여기에 이름이 오른 간부 대부분이 이후 보직박탈을 당하거나 좌천되었다.

 

 

반면에 박태서 전 국장이 지목했던 78명 가운데 대다수는 보직 박탈을 당하거나 방송문화연구부, 인재개발부, 심의실 등 한직으로 밀려났다.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당시 특파원이나 외부 교육 등으로 인사 대상이 아니었던 8명을 제외하면 박태서 리스트에는 모두 70명이 남는다.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의 취임, 김의철 보도본부장의 취임 이후 실행된 인사를 분석해보면 국장 부장급 43명 가운데 김종진 전주총국장 1명을 제외한 42명이 모두 보직이 박탈됐고, 거의 대부분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일방적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리스트에 오른 팀장급 인물은 27명인데 이 가운데 5명을 제외한 22명의 보직이 박탈됐다”고 밝혔다.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박태서 리스트를 분석해보면 부장급 이상에서는 98%의 인물이 보직이 박탈됐고, 팀장급까지 포함할 경우 91%가 보직이 박탈됐다”고 밝혔다.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당시 저 명단에 포함된 78명의 대부분은 사실상 게시물의 게시와 함께 시작된 따돌림과 겁박 때문에 극심한 심적 고통과 압박을 느꼈다”면서 “오랫동안 보도본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누구나 인정하는 성과를 냈던 많은 기자들이 중요한 취재나 제작, 편집 등의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자신의 젊음을 모두 쏟아부어 만들어왔던 경력이 모두 부정되는 현실을 보면서 좌절하고 통곡했다”고 했다.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성명에서 “김의철 보도본부장 취임 이후 박태서 리스트에 거명된 78명의 인사 내용은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의 주요 인사가 사법처리를 받게 만든 블랙리스트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 기록을 기반으로 김의철 씨와 박태서 씨에 대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 혐의로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 혹은 수사기관 고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권 교체에 이은 적폐몰이라는 집단광기에 사로잡혀 십-이십여 년을 함께 생활해온 동료를 ‘부역자’와 ‘공범자’로 몰며 그들의 등에 칼을 꽂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그들을 중요 업무에서 모두 배제한 김의철과 박태서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실행에 대한 처벌은 이후 그간 진행됐던 다른 모든 야만적 행위에 대한 처벌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박태서 전 시사제작국장은 지난 6월 10일 KBS를 퇴사했다. 그는 SK의 홍보 관련 임원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서 전 국장은 자신의 이직에 대해 직원연대와 KBS노조가 비판하고 나서자 며칠 전 입장문을 냈다. 그는 “파업 현장에서, 제작 현장을 지켰던 분들 모두 나름의 신념에 따라 선택한 길이었을 터입니다. 방법과 접근이 달랐을 뿐, KBS를 아끼고 사랑하고 지켜내야 한다는데 다름은 없었다고 믿습니다”라면서 “당시 파업기자들의 의견을 제 이름으로 올렸던 사실이 제작현장을 지킨 분들에게 상처가 됐습니다.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변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하 KBS에서 자신이 승승장구했던 데 대해서는 “제작 현장에서, 방송 진행에서 공정과 중립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 쟁점에 대해 찬반 세력 모두에게 에누리없는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편향성 시비 대신 여야 모두로부터 욕먹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6월21일 낸 성명에서 “박 씨는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유감’ 한번 표명하고 ‘용서’라는 단어 한 번 쓰면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박태서 전 국장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SK 그룹을 향해 “박태서 씨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 혹은 수사기관 고발이 예정돼있다”고 상기시키면서 “언론인 출신 중역을 채용할 경우 채용 대상자가 언론인으로 재직시 어떤 행위를 했는가 역시 중요한 판단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기업의 인사뿐 아니라 ESG 경영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S 내부 사정에 밝은 전직 KBS 이사는 “박태서 전 국장이 SK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모(某)의원이 힘을 써 준 것으로 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KBS 장악에 앞장섰던 자와 연대하고 챙겨주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도대체 뭔가?”라고 분개했다.


직원연대와 KBS노조는 지난 6월 13일부터 ‘국민방송 KBS 살리기 감사원 국민감사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6월 20일에는 유관 시민단체들과 함께 감사원 앞에서  KBS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감사 청구 사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력 : 2022.06.21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