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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출퇴근하는 대통령, 출퇴근 및 통학 인구 배려해야

서울 교통량 최고수준인 고속터미널 인근 자택에서 8시 21분 출발이라니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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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배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용산 대통령집무실, 즉 강북방향으로 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삼호가든 사거리'는 서초구에서 대표적인 교통정체구역이다. 경부고속도로와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법원과 검찰 등 법조타운, 학원가, 강남성모병원 등을 이용하는 차량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물론 대통령의 동선 교통통제에 이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선 후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 되면서 아크로비스타 앞에 경찰이 상주하고 교통 관리를 한다는 점은 서초구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에겐 익숙해졌다. 아크로비스타 앞 도로 건너편은 서초구의 대표적인 학원가다.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 때문일까, 그동안 교통 관련 민원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자가 출근 전 자차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과 정반대다. 윤 대통령은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거쳐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고, 기자는 반포대교 남단에서 아크로비스타 인근의 학교로 아이를 데려다준다. 

  

매일 아침 같은 길을 문제 없이 다녔지만 당선인 아닌 '대통령'의 첫 출근일인 5월 11일은 달랐다. 일반적으로 수요일은 교통량이 주중에서도 가장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7~8시, 출근 및 통학차량이 몰리는 시간에 서울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서 고속터미널 앞 삼호가든사거리, 반포대교까지 인근 도로는 경찰과 취재진으로 붐볐다. 교통통제에 대한 사전고지는 없었고, 평소와 같이 출근하려던 직장인의 차량들은 길게 밀려있었다. 교통지체의 영향은 인근 잠원동, 반포동, 논현동까지 이어졌다.  

 

이날 직장인들의 지각은 해당 날짜의 특수성 때문에 회사에서 이해를 받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경우는 달랐다. 이날 강남지역 맘카페에는 아이가 학교에 지각해 벌점을 받았다는 경험담들이 다수 올라왔다. 

 

대통령의 출근을 위한 교통통제 때문에 시민들이 출근길 및 등굣길 불편을 겪은 사례는 대한민국 정부 출범 후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아크로비스타 근처를 지나간 기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대통령이 출근을 안 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기자는 회사 출근시간이 오전 9시반이어서 급한 건 아니었지만, 8시반 또는 9시까지 출근인 직장인 입장에서는 속이  탈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한남동 대통령공관 리모델링 완료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8시 21분에 출발해 용산 집무실에 8시 34분에 도착, 13분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동선에 교통통제는 필수다. 그러나 대통령이 8시 20분께 자택에서 출근길에 나섰다는 사실은 무척 아쉽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은 교통량이 서울시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서울시가 대중교통 카드 데이터 3천여 건을 분석해 발표한 '2021년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버스정류소 6577개 중 버스 이용량이 가장 많았던 1위 지점이 고속터미널 환승소였다.

 

현재 대통령비서실은 이명박정부 시절 인사들이 상당부분 채웠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회의는 오전 7시였다.  청와대에 거주하는 대통령이 '얼리버드'였던 것은 물론, 수석과 비서관들도 오전 6시 전에 집에서 출발했고 아이가 어린 비서관과 행정관들은 새벽부터 아이를 깨워 출근하면서 아이를 청와대 어린이집에 맡겼다.  

 

그래서 제안해본다. 출퇴근하는 대통령은 직장인들의 출퇴근시간을 피해 일찍 출근하고, 퇴근시간도 조정하면 어떨까.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이 일찍 출근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가질 국민은 없을 것이다. 

 

 

 

 

입력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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