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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여사, 근거 없은 마타도어 때문에 전공과 선 긋기엔 재능 아까워”(다수의 전시 기획 관계자)

“대통령 배우자의 조용한 내조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조심히 남편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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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정 내내 윤석열 대통령 뒤에 떨어져서 걸은 김건희 여사.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취임식 때 보여준 김 여사의 모습을 보면 조용히 내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10일 일정 내내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뒤에 떨어져서 걸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김정숙 여사는 2019년 9월 6일 라오스 환송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서너 걸음 앞서 걸으며 손을 흔들었다. 전용기에 탑승할 때도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보다 앞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앞서 김건희 여사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김 여사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히 내조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여사와 함께 활동했던 지인들이나,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이 씌운 '거짓·허위 프레임' 때문에 그림자처럼만 살기에는 가진 재능이 아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여사와 함께 오랜 기간 전시 업무를 했던 지인의 이야기다.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되면서 여러 가지 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 전시회도 그중 하나인데, 김건희 여사가 전시 전문가 아니냐. 국민을 위한다면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 접하기 어렵던 예술 분야 거장들 작품을 들여와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의 별의별 흑색선전 때문에 그를 잘 모르면서 무조건 적인 비판을 하는 사람도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김 여사가 기획한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술계 큰손은 김 여사가 '마크 로스코전’을 기획한다고 하니, “사기꾼 아니냐. 어떻게 마크 로스코 진품을 전시할 생각을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이 인사는 김 여사가 마크 로스코 전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자 "대단하다"고 인정해 줬다고 한다. 


미술, 전시 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마크 로스코전은 앞으로도 다시 있을 수 없는 기획입니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미국의 국보(國寶)에 해당하는데 김 여사가 그림을 보관하고 있던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수장고를 리노베이션 하는 와중에 잠시 빌려온 것입니다. 워낙 중요한 작품이라 비행기로 다섯 번에 걸쳐 나눠 가져왔습니다. 김 여사가 아니였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죠. 그가 성공한 전시기획자란 사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마크 로스코의 실물 회화를 본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체험을 쏟아놓는다. 명상의 깊은 세계로 인도하는가 하면, 펑펑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러시아 태생의 마크 로스코는 1920년대 미국으로 건너와 예일대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다 화가로 전업해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세계적 미술가로 이름을 남겼다.


이 연장선상에서 김 여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이라고 하기엔 수준이 낮은 청와대 소장 미술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미술계 큰손은 “우리도 청와대에 걸리는 미술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서 국격(國格)에 맞는 ‘문화 외교’를 펼칠 때가 됐다”며 “국빈 방문 시 걸리는 작품은 문화적 자부심을 보여줄 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면서도 미술 작품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김 여사 말고 또 누가 있겠느냐”고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문재인 정부가 지키지 않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재인 청와대는 2017년 9월 대통령비서실이 보유한 미술품을 전수조사해 '도록'을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키지 않았다. 


감사원도 2년 전 대통령비서실이 청와대에 있는 미술품의 이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소장한 미술품은 현재 600여 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 번도 소장 미술품 목록을 공개하거나 도록을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기획한 전시회 도록을 모두 직접 만들었다. 


김 여사의 전시회를 도왔던 미술계 관계자는 "김 여사는 전시와 관련한 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한다. 도록 제작부터 배포하는 리플릿의 글귀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자신이 직접 쓴다"며 "전시 6개월 전부터 하루에 3시간씩만 자면서 일하는 사람이 김건희 여사"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여사는 도록 제작에 도가 튼 사람"이라며 "청와대 미술품은 모두 국민 세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국민도 청와대가 어떤 미술품과 유품을 물품을 소장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국민을 위해 김 여사가 도록 제작에 도움을 줄 일이 있으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는 이런 요청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고 한다. 김 여사는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대의’와 상대의 ‘반대를 위한 반대’ 속에나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마타도어’의 괴로움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배우자의 조용한 내조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조심히 남편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성악을 전공하고, 음식 솜씨가 좋은 김정숙 여사가 노래, 음식 내조를 했듯 김건희 여사도 전시기획 전문가라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내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여사의 오랜 지인은 “민주당의 말도 안 되는 공격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는 정말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인데 너무 아쉽다. 만약 김 여사가 전시 기획 등 전문 분야를 통한 내조를 했을 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그것은 김정숙 여사의 노래, 음식 내조도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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