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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앞에서 행패 부린 보좌관, 의원은 방관?

4급 보좌관이 9급 행정비서 상대로 반말·폭언… 최승재 의원실,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사 없다”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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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커뮤니티 여의도 옆 대나무숲

1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국회의원실 내 ‘갑질과 괴롭힘’ 사건을 강력 규탄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국보협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국회 인권센터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실 내에서 발생한 ‘갑질, 직장 내 괴롭힘’ 사건(11월 25일)이 접수됐다. 


성명서는 “가해자는 4급 보좌관(A)이고, 피해자는 새로 채용돼 처음 출근한 행정비서(B)다. A는 처음 출근 한 B가 사무실에 임시로 배정된 자리에서 컴퓨터를 켰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반말과 폭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보좌관, 쓰레기통에서 종잇조각 꺼내 의원 집무실에 던져

 

국보협은 “A는 B가 ‘행정전자인증 신청서’를 출력한 후 이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린 점을 문제 삼으며 해당 종잇조각을 쓰레기통에서 손으로 꺼내라고 화를 내며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B가 국회의원과 면담을 위해 의원 사무실로 들어갔고, A는 곧바로 따라 들어와 B에게 쓰레기통에서 꺼낸 종이 쓰레기를 던지고 의원 집무실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이 상황을 국회의원도 모두 목격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보협은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좌관 A가 비서 B에게 자행한 모욕 행위를 국회의원이 모두 목격했음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며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점”이라며 “사건 접수 내용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A를 두둔하며 B에게 유연하게 풀어보라면서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B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PC 사용했다는 이유로 행정비서에게 갑질한 여자 보좌관’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정리했다.


B는 자신을 “16대 (국회) 인턴부터 시작해서 19대까지 모 당 의원실에서 행정비서로 10년 넘게 근무했고 지난 11월 25일 모 당 모 의원실로 복직한 지 하루 만에 보좌관의 갑질 횡포로 그만두게 된 40대 전직 보좌진”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국보협은 ▲국회 인권센터와 감사관실의 철저한 조사로 사실관계와 인권침해 규명 ▲피해 사실과 가해자 등의 잘못이 밝혀질 경우, 이들에 대한 징계처분 및 피해자에 대한 보상 ▲국회의원실 내 각종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최승재 의원, “A보좌관과는 동지적 관계”

 

A보좌관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1일 오후 4시경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문의했으나 A보좌관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A보좌관은 국회 비경력자 출신으로 최승재 의원이 당선되기 전부터 소상공인 운동을 함께했다.


최승재 의원은 1일 오후 4시30분경 통화에서 “이제야 당시 상황을 파악했다”며 “B는 내가 면접 본 직원은 아니고 A보좌관이 면접을 봐 채용했다. (문제 되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에도) B는 계속 근무하기로 했는데, (이날) 밤 중에 (내게) 문자가 와 ‘일하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A보좌관이 한 행동이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물음에 최 의원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피해자로 알려진 B는 당시 상황에 대해 “종이 한 장을 찢어서 버렸다고 (A보좌관이) 쓰레기통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손으로 다 꺼내라고 했고 의원님 앞에서 그 종이 쪼가리를 제게 뿌리는 몰상식한 행동까지 저질렀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일이 터진 다음 날(지난 11월 26일)부터 A보좌관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보좌관을 출근시키지 않은 점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A보좌관은 1일 현재 출근했다.


최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일방적인 부분도 있다”며 “국보협에서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최소한 나한테 사실확인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최승재 의원, “A보좌관이 내게 ‘B가 거짓말을 심하게 한다’고 해

 

최승재 의원은 “A보좌관이 내게 ‘B가 거짓말을 심하게 한다’‘의원님을 속이는 행동을 계속 찾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비경력자인 A보좌관이 B가 거짓말을 하는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묻자 최 의원은 “A보좌관은 나와 오랫동안 소상공인 운동을 해 신뢰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와는 동지적 관계”라며 “A보좌관과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 의원은 A보좌관이 소상공인 운동을 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고소‧고발을 벌인 내용도 소개했다.


이어 “A보좌관에게 평소에도 ‘국회는 그간 우리가 소상공인 활동을 했을 때처럼 투쟁하는 식으로 일하는 곳이 아니기에 국회라는 곳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여기는 행정관료조직이기에 (국회) 형식에 맞게 일해야 한다. 여기 룰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으면 (국회에서 나가야 한다)’고 지속해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보좌관과 함께 B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당시 잘못에 따른 사과라기보다는 국회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


최 의원은 A보좌관 거취에 대해 “A보좌관이 정치자금 관리 등을 맡고 있다”며 ‘거취는 A보좌관이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4급 보좌관이 정치자금, 후원금 등 행정 업무도 보는가’라는 물음에 최 의원은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기에 믿을 만한 사람한테 맡기고 있다”고 했다. 


최승재 의원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냈다. 소상공인을 대표한다는 취지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공천됐다.

 

국보협 관계자, “해당 의원실, 좀 특이해”

 

이에 대해 국보협 관계자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 의원은 주로 국회 경력자를 총괄 보좌관에 임명하는데, 이번에 사건이 일어난 의원실은 좀 특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 관리, 후원금, 회계 등은 국회 업무 중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이라며 “비경력자가 관련 업무를 맡는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최승재 의원실 C보좌관은 1일 오후 10시경 통화에서 “(B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B를 뽑은 이도 A보좌관이 아닌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보좌관이 쓰레기(종잇조각)를 B 얼굴에 던졌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최승재 의원실 반론, “국보협과 B의 일방적 주장… 의원님은 당시 상황 잘 몰라

 

C보좌관은 “A보좌관은 총괄 보좌관이 아니다. (국회에) 들어온 지 한 달밖에 안 됐다. 후원금 관리도 A보좌관이 맡고 싶어서 맡은 게 아니라 담당 업무를 보는 직원이 몸이 안 좋아서 갑자기 그만둬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인권센터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국보협과 B의 주장만 담긴 일방적 내용이다. 의원님은 그때 당시 상황을 잘 모른다”고 했다.

 

C보좌관은 “의원님은 B에게 사과할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의원님은)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B에게) 유감스럽다고는 밝힐 수 있다’라는 취지로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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