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7개월만에 조기 송환된 전 MBC특파원, 회사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최종 승소

강규형 전 KBS 이사 승소에 이어 공영방송의 '적폐청산' 불법성 다시 확인돼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본사. 사진=배진영

문재인 정권 출범 후 MBC 경영진이 바뀌고 소위 ‘적폐청산’을 하는 과정에서 조기(早期)송환됐던 특파원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서울고등법원 제1민사부는 지난 10월 27일 강 모 MBC 기자가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MBC의 손해배상 책임을 명기한 원심을 인정하고, 특파원과 가족의 1년간 체재비와 자녀학자금, 위자료를 포함해 모두 5786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MBC가 상고(上告)를 포기, 항소심 판결은 11월 18일자로 확정되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해직자 출신인 최승호 전 사장이 부임한 후인 2017년 12월 19일 MBC는 특파원 평가위원회라는 것을 열어 ‘특파원 전원 소환’을 결정했다. 이 회의에는 현 MBC 사장인 박성제 당시 취재센터장을 비롯해, 정형일 전 보도본부장과 한정우 전 보도국장 (현 강원영동 사장), 도인태 전 보도국 부국장 (현 미디어전략본부장), 민병우 전 편집센터장 (현 플레이비 이사), 홍우석 전 뉴스콘텐츠센터장 (현 MBC 아트 이사) 등 6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도쿄특파원 부임 7개월 만에 본사로 조기 소환된 강 모 기자는 귀국 후에도 기존 업무(뉴스 보도)에서조차 배제되는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승호 사장이 부임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단행된 이 ‘특파원 전원 소환 명령’에 대해 MBC는  특파원 제도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BC 노동조합(언노련 산하 MBC본부와는 다른 소수 노조)은 이를 일종의 ‘보복성 인사’라고 반박해 왔다.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이 부임한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노조)가 주도했던 2012·2017년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본부노조 직원들과 전 경영진 시절 보직자들이 무더기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강 기자를 포함한 해외특파원들도 이때부터 조기 소환돼 ‘비보도 부서’에 배치되는 등 80여명의 유능한 취재기자들이 일선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MBC 노동조합의 주장이었다.



법원의 판단을 보면, MBC 노동조합의 이런 주장이 상당히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다. 법원은 “당시 문화방송이 1노조원들(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이 과거 인사상 불리하게 취급되었던 것을 부당하게 보아 이를 시정하려는 의도로 강 모 기자에게 최소 1년의 체류 기간도 보장하지 않고 7개월 만에 원고를 조기복귀시켰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특파원의 체류기간 차이, 자녀와 동반가족 여부, 지사의 폐쇄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복귀명령을 내린 것은 기존 해외특파원을 교체하려는 의도를 모든 파견 국가에 전체적으로 즉시 적용하려 했던 문화방송의 조급함이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면서 “2017년 12월19일 이후 ‘강 특파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직접 해외지사 직원과 소통하겠다’고 알리고, 그 무렵부터 해외리포트를 받지 않거나 원고의 취재계획에도 별다른 피드백을 주지 않는 형태로 원고를 무시한 점, 그리고 복귀결정 이후 실제 귀임 전까지 2~3개월 동안 해외특파원 업무를 배제한 일을 볼 때 해외특파원에 대한 일괄적 교체의도가 있다”고 보았다. 1심과 2심 모두 이러한 이유로 MBC의 특파원 조기 송환은 부당전보라고 판단했다.


 

MBC 노동조합(언노련 산하 MBC본부와는 다른 소수 노조)는 11월 23일 이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조기소환에 따라 강 특파원은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2년의 세월을 지내야 했고, 자녀와 부인 또한 청소년 기에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강 특파원에 대한 문화방송의 불법행위는 이밖에도 소통단절과 특파원 직무배제, 특파원 조기소환 후 직무 미부여, 뉴스데이터팀 부당전보 등 3건이 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MBC노동조합은 “공영방송의 대표로서 박성제 사장은 자신이 관여한 불법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당시 일제 소환된 12명의 특파원과 그 가족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면서 “또한 감사(監事)는 임직원 불법행위의 실체를 파악하고 징계할 부분이 있다면 징계를 하여 근로자에 대한 보복적 탄압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진행되어 온 공영방송의 ‘적폐청산’작업들의 불법 부당성이 법의 판단을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규형 전 KBS 이사는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다. 지난 1월에는 KBS의 ‘적폐청산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권고로 지난해 정직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정지환 전 보도국장이 KBS를 상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제기한 구제 신청이 받아들여진 바 있다. 


 

 

입력 : 2021.11.2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협 어부바 콘텐츠 공모전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