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광화문광장에 대체 왜 '세월호 기억공간'이 있어야 하나?

'기억' 강제하는 시설 정리하고, 광장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뉴시스

서울시 광화문광장의 소위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놓고 서울시와 이른바 '세월호 유족'이 대립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가 만들었고,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돼 있던 시설이다. 광화문광장 공사를 하면서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시기도 이때였다. 즉, 오세훈 시정 들어와서 이와 관련해서 결정된 일은 사실상 없다. 결론적으로 박 전 시장 시절에 결정된 사안에 대해 철거 시기만 '7월말'이라고 특정한 것 뿐이다. 그럼에도 '세월호 유족'은 "세월호 흔적 지우기"라며 반발하는 듯한 모양을 취하고 있다. 

 

23일 오후에는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을 정리하려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이에 반발하는 유족이 현장에서 대치하는 일도 있었다. 유족들 연락을 받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당 서울시의원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부리나케 달려오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날부터 철거를 막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한다. 

 

사실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의 공간으로 이용돼야 할 '광화문광장' 남단 귀퉁이에 있는 소위 '세월호 기억공간'은 여러 모로 주위와 어울리지 못했다. 광화문광장의 그 운영 목적에도 부합하지 못했다. 


사고 선박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출발해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 전복, 침몰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광화문광장에 왜 이런 시설을 설치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세금으로 전국 각지에 사실상의 추모 시설을 속속 만들었다. 이미 전국에 관련 시설이 산재하는 상황에서 굳이 광화문광장 귀퉁이에 부조화스러운 '세월호 기억공간'을 남겨둬야 할 이유는 없다.

 

'세월호 사고'는 말 그대로 '사고'다. '사고'의 경위, 사상자 발생 규모 등을 감안하면 전 국민에 충격을 안긴 사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 많은 안타까운 사고 중 유독 세월호 사고를 놓고 전 국민에게 '기억'을 강제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 같은 기능을 하는 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지도 불확실하다. 필요하다고 해도 그런 시설이 왜 꼭 공유재산인 광화문광장에 있어야 하고, 세금으로 운영·유지돼야 할 필요는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7.2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