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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D건설의 ‘남양주 진주아파트’ 일탈, 끝내야”

“여러 이해 당사자·조합의 복잡한 관계 해결할 결단력 있는 ‘구원투수’ 필요”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D건설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빌딩 로비에서 지난 20일 남양주 진주아파트 조합원들이 D건설의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였다. 사진=조합원

“1122세대 진주아파트 조합원을 속이는 D건설은 물러나라.”

“조합원의 피눈물을 D건설은 우롱마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의 D건설(옛 S건설) 본사에서 피켓시위가 벌어졌다. 경기 남양주 소재 진주아파트 조합원들의 시위였다. 


코로나19를 의식해 띄엄띄엄 서있는 조합원들은 저마다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데 내용은 동일했다. ‘D건설 물러나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D건설이 현 조합장 직무대행과 결탁해 시급하게 진행되어야 할 시공사 선정을 방해함으로써 조합원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왜 조합원들은 분노하는 걸까.

   

경기도 남양주시의 ‘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D건설 서울사무소(전경련회관)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D건설의 행태에 분노하면서 동시에 조합과 정식계약조차 하지 않은 정비사업 관리업체 J사가 이사회 의결 등 정당한 사업절차를 방해했다는 점, 그리고 이들 업체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직무대행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유착관계가 표면에 드러난 것은 지난 13일 예정됐던 임시총회가 갑자기 연기된 일이었다. 코로나 거리두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자체에 문의까지 하며 총회장소를 바꿔 개최토록 했는데, 총회 당일 직무대행이 느닷없이 독단적으로 취소결정을 내린 것이다. 

 

조합원들이 녹취록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D건설과 J업체가 직무대행의 이름으로 대신 공문을 작성하고 발송하는 등의 행태를 취했다고 한다. 총회 전날인 12일 오후 D건설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이 목격된 직무대행은 그 이후 잠적한 상태로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조합원들은 직무대행에 대해 ‘직무유기’ ‘조합업무방해’ 등을 거론하며 극렬 성토하고 있다. 조합 이사들조차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13일로 예정됐던 조합원 총회는 현재 공석인 조합장과 신규 임원 선출, 조합 정상화 방안, 시공사 선정 사항 등 중요한 안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총회가 연기되면서 조합원들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한 조합원은 “총회 준비금으로 1억원 가량을 허공에 날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파행이 벌어진 근본 원인은 D건설 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과 업계의 상황을 종합하면, 시공권 확보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회사가 자신들과 선이 닿아 있는 조합 임원을 자기편으로 확보하고 새 조합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에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상황을 잘 아는 정비업계 관계자는 “새 집행부 선출을 가정하고 입찰 일정에 맞춰 사업을 준비해온 현대건설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며 “이미 한차례 입찰제안서를 마련한 적이 있는 D건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칩거’ 중인 조합장 직무대행은 최근까지 모호텔에서 지내다 조합원들에게 발견됐음에도 조합원들의 모든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조합원들은 “우리와 별 관계도 없는 J사가 D건설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조합의 정상적 운영과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무대행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합의 사무직원 한 명도 조합이 아닌 J사와 D건설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합은 원 시공사였던 서희건설과의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공탁금 등을 감당할 입찰보증금 500여억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두 번째로 시공권을 확보한 옛 대우건설 컨소시엄이나 현재의 D건설은 이에 대한 부담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몇몇 조합원은 “D건설의 경우, 80억 원의 이행보증증권으로 대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직무대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산87-11 일대에 아파트 1843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900억 원 규모다. 2000가구 가까운 경기도민들의 주거시설을 짓는 공사에서 ‘꼼수’를 동원한 입찰경쟁이 벌어지자,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들은 “만약 이 곳이 서울 강남이라면 D건설 측이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서민들의 소박한 내 집 마련 꿈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벌인 일 아닌가”라며 D건설 측의 무리수를 지적하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이 현 직무대행과 임원진을 해임하자는 내용의 총회를 발의, 오는 29일 개최가 예정돼 있다. 결과적으로 아직도 3~4개의 건설사가 뜨겁게 대치하고 있는 셈이다. 한 도시정비업 전문가는 “향후 시공사로 선정될 회사는 자금력과 사업추진력 그리고 이미 큰 손실을 본 조합원들의 재산 가치를 만회할 브랜드 프리미엄을 겸비한 건설사여야 한다”며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조합의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고 결단력 있게 사업을 추진할 ‘구원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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