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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업장에 두 개 총회…10년 만에 정상화된 ‘안산 팔곡 일동 1구역’ 또 다시 기로에

A社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 입찰 참여 안해 두 번 유찰

조달청의 ‘나라장터’에 올라 온 안산시 팔곡일동1구역 재건축 입찰공고문.

최근 경기 안산시의 한 재건축 사업 현장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합이 양분된 상태에서 오는 25일 두 개의 총회가 열리는 것.

   

문제의 사업장은 안산시 상록구 ‘팔곡 일동 제1구역’이다. 해당 지역은 10년 넘게 표류해오다 지난 3월 마침내 새로운 조합이 구성되고 최종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사업이 정상화되는 듯하다 갑작스런 변수가 생겼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도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 두 번의 입찰에서 A건설사를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또 다시 유찰됐다. 3회 유찰 시 입찰에 참여한 한 개의 건설사를 두고 조합원들이 찬반투표를 실시, 시공사를 선정하는 수의계약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현 집행부가 정비업체와 결탁해 과도한 이익을 보장하고 특정 건설사와 담합해 시공권을 넘기려 한다”며 현 조합장과 총무이사 등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오는 25일 조합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재건축 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던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대위의 총회 개최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조합원 대표 이모씨를 포함한 50명의 조합원들은 비대위 소속 조합원 3명을 제명하는 총회를 요구했고, 해당 ‘제명 및 손해배상청구’ 총회가 오는 25일 동시에 열리게 됐다. 

 

현재 비대위는 “조합이 시공사 선정과정에 미리 A건설사와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준비하고 있어 담합 의심이 짙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넘버1 브랜드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A건설사가 강한 입찰 의향을 내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경쟁에 나설만한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비대위에 맞선 조합원 이 모씨를 포함한 50여 명의 조합원들은 “비대위가 사욕을 채우기 위해 재건축 추진 상황에 반대한다며 이들 중 핵심적 역할을 하는 3명을 조합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며 “사업을 지연시키는 조치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회 발의 대표 이모씨는 “Y씨를 비롯한 일부 조합원이 비대위를 만들어 조합 집행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과정에 현 조합장이 미리 A사와 수의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산시 상록구 팔곡일동 1구역 재건축 사업은 팔곡일동 264-5 일대 2만2865㎡를 개발해 지하 2층~지상 32층 아파트 63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해당 지역은 A건설사가 의욕을 갖고 시공권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꼬이게 된 데 대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문제 현장으로 인식한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난항을 겪던 재건축이 가닥을 잡아가면 거기서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브로커들이 개입하는 일들이 가끔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산, 대구 등지의 재개발·재건축 현장 10여 곳에서 조합 임원이 해임되고 시공사가 교체된 배경에는 ‘이권’을 노린 브로커들이 배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도시정비업 전문가는 “이해관계가 얽힌 특정 세력이 연루돼 조합 집행부를 뒤엎고 협력업체를 바꾸려는 경우도 있다”며 “재건축 사업이 장기화의 늪에 빠질 경우 조합원 분담금 역시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상록구 팔곡일동 1구역 재건축 사업 조합장 한모씨는 “조합 일을 혼자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조달청에 의뢰해 진행하는 등 절차에 따라 1·2차 입찰이 진행됐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입력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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