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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에게 모욕죄로 고소당했던 청년, 대통령을 훈계하다

"스스로 불태워져야 하는 진영의 수장이 되지 않도록 유념하시기를 당부드린다"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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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터닝코리아 대표 사진=김정식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죄로 고소당했던 김정식씨가 5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사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씨는 이 글에서 “우선, 국민을 적폐ㆍ친일ㆍ독재 세력과 독립ㆍ민주화 세력으로 양분하여 나라를 반으로 갈라놓는 듯 한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분노해 대통령의 선친께서 일제시절 친일파가 아닌 이상은 불가능한 공무원 신분이었다는 의혹 등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을 뿐”이라면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혐오와 조롱으로 느껴지고 심히 모욕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것에 동의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식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일선동, 안보 문제, 과거사를 이용한 편가르기 행태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씨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상적인 이웃 국가의 기업을 '극우' 등의 표현을 빌어 규정짓는 행위는 국격 훼손 및 외교적 마찰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양할 것을 당부드리며, 국격과 국민의 명예에 해악을 미친 것이 이웃 국가를 적대시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본인의 SNS 계정에는 해당 국가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음란한 영상 표지를 올렸다가 5분만에 삭제하고 제대로 된 해명조차 없는 대통령인지, 그 내용을 통해 '국민 모욕과 국민 분열을 멈추라'는 표현을 한 사람인지에 대하여 숙고해보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국민의 입장에서 남북관계 등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것은 말장난 같은 지지결속용 쇼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개개인이 상대 국가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고 부강해지는 것임을 인지하여주시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의도와 능력을 가지고 온갖 위협을 가하는 '집단' 혹은 '국가'에 대한 방비는 '민족'이나 '큰 산봉우리'같은 단어에 매몰되지 마시고 정부차원에서 더욱 엄중하고 철저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앞으로 복잡한 근대사를 진영의 이익을 위해 멋대로 재단하며 국격과 국민의 명예, 국가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행위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면서 “2016년 11월 26일,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고,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방산비리하고,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은,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망쳐 온, 이 거대한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며 대통령이 촛불시위대 앞에서 직접 했던 발언을 귀감삼아 혹여 스스로 불태워져야 하는 진영의 수장이 되지 않도록 유념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고도 했다.

김씨는 “이번 일로 인해 저의 마음엔 한동안 근심이 깃들었고, 모욕죄 고소를 취하까지 해주시는 너그러운 절대권력자 대통령의 마음은 평탄하였으니, 대통령은 군자에 가깝고 저는 소인에 가깝겠지요?”라고 꼬집으면서 “나름의 대의와 명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당시 정부여당의 반일감정 조장과 국민 갈라치기를 막고자했던 개인적 목표는 제대로 달성하지 못 하고 오히려 세상을 시끄럽게 한 것만 같아 부끄럽고 민망함이 남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식씨는 지난 5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자신의 행동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1. 일제강점기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그 원인을 자꾸 상대방에게서 찾지 말고 그 당시의 우리 내부에서 찾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2. '친일파'라 불리는 분들의 행위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시대의 지배세력의 나약함으로 인해 국가에 소속된 개인으로서 본인의 삶을 살아간, 혹은 살아낸 사람들의 편린을 주워담아 지금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인가.

3. 100 여 년 전, 약 35년의 기간을 그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70년 전 비극은 그렇게 사사로이 대하는지, 5000년 동안 한반도의 우리 선조들을 학살하고 강간 유린하던 국가에는 왜 그리도 머리를 조아리는가.

4. 복잡하게 얽힌 근현대사를 무시한 채, 왜 한쪽 진영은 독립 민주 번영 세력이며 한쪽 진영은 친일 매국 세력이라 매도하는가.

5. '아무리 미워도 내 자식 내가 혼낸다'는 말도 있는데, 국가 원수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왜 하필 스스로 적대시 하는 국가의 음란물을 게시해서 해당 국가에서 조롱을 받는지. 그 것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은 해봤는가. 그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있었는가.

6. 외부로 유출된 <반일 프레임이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자료는 어떻게 활용되었는가.

7. 대통령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함은 이해하나, 왜 나의 기본권인 방어권은 지켜지지 않은채 왜 고소 주체를 알려주지 않는가.

8. 일가족이 전 국민을 놀라게 한 입시 비리 등의 의혹에 휩싸인 권력자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개인사생활'을 이유로 거절되었는데, 왜 나는 권력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현대사회에서 지극히 사적 영역으로 분류되는 내 휴대폰을 3개월동안 압수당해 포렌식을 받아야 했는가.. 


페이스북에 밝힌 바에 의하면 김정식씨는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난 후 ROTC장교로 전방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터닝포인트코리아라는 청년단체 대표로 일하고 있다.


입력 :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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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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