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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회고록 논란 속 이승만보다 김정일 책 더 많은 초중고 도서관의 실체

7년 전 취재 수첩 꺼내 보니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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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표지./민족사랑방

북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이 논란이다. 대법원판결에서 이적표현물로 규정된 이 책이 국내에서 처음 출간돼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국내 대표 서점에서 판매되면서부터다. 


사실 왜곡은 물론 국내 실정법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등의 단체는 이 책의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논란이 일자 국내 대표적 서점 중 하나인 교보문고는 판매를 중단했다. 


이 책은 도서 출판 ‘민족사랑방’이 출간했는데, 북한 원전(조선노동당출판사 刊)과 똑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김일성 업적을 대외에 선전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이 국내에 정식 출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에서 허가를 받고 열람해야 했다.


경찰은 출간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김일성의 <세기와 더불어> 논란을 보면서 과거 취재 수첩을 뒤졌다. 7년 전인 2014년 기자는 조형곤 21세기 미래교육연합 대표의 도움을 받아 초·중·고 255곳 도서관 보유 도서 분석해 기사로 쓴 적이 있다.(해당기사: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1404100026)


조사 대상 255개교는 전국 초·중·고교 100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한 후 이들에게 정보공개 청구를 해 자료를 받은 학교들이다. 당시 745곳은 자료가 없다고 하면서 제출하지 않았다.


만주의 항일무장투쟁을 김일성 중심으로 서술한 책인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이  중·고등학교 도서관 책꽂이에 꽂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 제3장 김일성과 항일연군 제1로군은 보천보(普天堡) 전투에서 김일성의 투쟁 성과를 인정한다. 보천보 전투는 북한이 ‘김일성의 역사적인 항일 무장전투’로 선전하는 전투다. 그들은 여전히 김일성이 직접 보천보주재소를 습격하고 군중에게 반일(反日)연설을 했다고 선전한다. 북한이 매년 6월 4일을 ‘보천보 전투 승리의 날’로 정해놓고 김일성 업적을 찬양하며 ‘보천보 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객관적 증거자료를 보면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참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 같은 사실은 《조선일보》 1993년 12월 7일 자에 실린 ‘보천보 전투의 진실’이라는 기사에 잘 나타나 있다. 


또 당시 255개 초·중·고교의 도서관에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관련 책보다 북한 김정일에 관한 책이 더 많았다. 


7년 전 분석이니, 통계가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박근혜 정권 때였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추론해보자면 문재인 정부인 현재 김일성, 김정일 관련 책은 더 늘고, 김정은 관련 책도 새롭게 도서관에 배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기와 더불어> 논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잉태됐던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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