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이건희 회장 유족 상속세 12조원 이상 낸다

유산 상속 내역 공개, 문화재 등 고가 미술품도 2만점 이상 기증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 내용이 28일 공개됐다. 유족들은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라희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전자, 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을 포함해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속세 12조원은 작년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국내 역대 최고 액수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 유산은 계열사 주식(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0.01% 등)이 약 19조원, 미술품과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이 2조~3조 원 수준이다.

이날 유산 상속 관련 발표에서 특히 주목받는 대목은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 내용이다. 이는 국가 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 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가 될 예정이다.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된다. 

 

또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감정가만 3조 원에 달해 큰 관심을 받았던 이건희 회장 소유의 미술품 등은 국립기관에 기증된다.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1000여 건, 2만3000여 점이다.


구체적으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 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 나룻배' 등 한국 근대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과 드로잉 등 근대미술품 16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유명 서양미술품도 포함됐다. 유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을 기증한다.

아울러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 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이어져 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4.28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권세진 ‘별별이슈’

sjkwon@chosun.com 인터넷뉴스팀장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