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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기자수첩] 22사단 출신이 보는 최전방 경계 문제

노무현 정권이 북한군은 우리의 적 아니라고 정신교육한 뒤 연속된 경계실패...22사단 소속 장병은 고된 훈련과 경계로 지금도 고생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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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율곡부대) 마크.

강원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GOP 소초에서 근무했다는 건 영광이었다.  


자대에 배치되고 나니, 고참들은 '돈 없고 빽 없는 흙수저들만 모이는 부대'에 잘 왔다고 격한 환영(?)을 해줬다. 


제대 후 돌이켜 보면 군 생활 당시는 고됐지만 보람된 시기였던 것 같다. 기자는 2000년도에 22사단 55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 3분대에 입대해 2002년 한 일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 제대했다. 


지인들과 한창 군 이야기를 하던 2003년 부대 이름이 뇌종(雷鐘)에서 '율곡'으로 바뀌었다. ‘뇌와 관련된 종기‘, ’뇌에 종을 때린다‘는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였다. 


뇌종은 1953년 4월 창설됐을 때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작명했다. 번개의 같이 적진으로 돌격해 통일의 종을 울리라는 의미였다. 율곡이란 이름은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율곡 이이 선생을 기념하고자 가져왔다고 한다. 


어쨌든 이름을 바꾸고도 22사단은 ‘별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2005년 황만호 월북 사건, 2009년엔 민간인 철책 절단 월북 사건, 2012년엔 그 유명한 ‘노크 귀순’ 사건, 2014년엔 임 모 병장 총기 난사 사건, 2020년 북 민간인 귀순 사건, 최근 '헤엄 귀순'까지.


필자가 근무할 시기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군사적으로는 22사단의 책임 구역이 너무 넓다고 분석한다. 다른 최전방 GOP 사단의 책임 구역이 25∼40㎞ 수준인 데 비해 22사단은 육상 30㎞, 해안 70㎞ 등 총 100㎞에 달한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인근 삼척 지역의 23사단이 올해 해체되면 22사단의 책임 구역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구조적인 문제만으로 일련의 사건을 설명하긴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국 문제는 교육이다. 기자가 군 복무할 시기는 김대중 정권이었다. '햇볕정책'을 내세웠지만 군 정신교육만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철책 넘어서 오는 북한군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면 조기 제대한다. 군 헬기가 곧장 집 앞에 내려준다"였다. 


고된 군 생활을 빨리 끝내기 위해, 억지로라도 철저히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기자가 제대하고 몇 개월 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섰다. 노무현 정부 출범 후 개편된 2003년 판 정신교육교재에서 ‘우리의 적’, ‘통일 안보’ 등 기존 용어가 모두 삭제됐다. 


장병들 입장에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 아닌데, 철통같은 경계를 설 필요가 있을까. 하필 이 교육 후 22사단은 정말 능력 없어 보이는 부대가 됐다. 정말 한국에서 손 꼽히는 고생을 하는 부대임에도 말이다. 정말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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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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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 (2021-02-24)

    한국군 붕괴 수괴는 문재인과 문재인 정권에서 전 현 국방부장관
    문재인 정권 2018년 첫 국방백서에 북한은 적 삭제했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정권(2인자 문재인)에서
    2003년 판 정신교육교재에서 우리의 적’, 통일 안보’ 등 기존 용어가
    모두 삭제했습니다
    10년 전에 북괴가 천안함 폭침하여 50여명 죽었는데 주적 삭제는 오직 대한민국 공산화 노리는 좌익만이 하는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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