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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N번방? ‘알페스’ 논란 일파만파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 동성애 웹소설…북한 김정은까지 등장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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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아이돌을 대상으로 했던 ‘알페스’가 점점 막장으로 치달아 역사적 인물(좌)과 북한 김정은(우)까지 등장시켰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논란이 뜨겁다. 아이돌을 동성 커플로 엮은 웹소설을 의미한다. 음란한 내용이 점점 선을 넘으면서 ‘아이돌 성착취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알페스는 실제 인물을 성적(性的) 대상화하는 창작물이다. 팬이 직접 쓰는 소설인 ‘팬픽’의 한 장르에서 출발했다. 처음부터 좀 더 음지화돼 있다는 특징이 있었지만, 점점 수위를 높여 이제는 음담패설 수준으로 변모했다. 강간 등 성범죄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이를 미화하기도 한다. 

 

대상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간은 주로 남자 아이돌을 다뤘는데, 최근 들어 전·현직 정치인,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장영실, 세종 등 위인들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북한 김정은을 다룬 글도 있다. ‘막장’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알페스 소설과 이를 주제로 한 그림 등 창작물은 SNS를 통해 유포 및 판매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참여인원은 현재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청원 작성자는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한다.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면서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SNS 규제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또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페스) 옹호자들은 알페스 때문에 K팝이 성장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성착취물을 단속하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에 기존 딥페이크 뿐 아니라 알페스까지 추가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물 범위를 더욱 확장해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란물 제작자와 소비자를 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알페스 콘텐츠 이용자들을 상대로 내수에 착수했다. 경찰은 내사 대상 범위와 관련 이용자들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실제로 음란성 정도에 따라 알페스는 인터넷 성범죄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음란성이 인정되면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 만약 음란성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당사자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창작자·유포자를 고소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알페스를 ‘제 2의 N번방’으로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적 모욕감과 성착취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N번방과 대등하게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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