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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비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왜 전자공학과에 갔나

한국반도체 설립 배경엔 박정희-박근혜 부녀 있었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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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월간조선>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육성녹음 테이프 40개를 입수해 그 내용을 <월간조선> 2020년 12월호와 2021년 1월호 지면에 소개했다. 지면에 소개된 내용 외에 이 회장의 육성으로 밝혀진 현대사 비화를 비정기적으로 '월간조선 뉴스룸'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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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부터 '신경영'을 선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업의 개념’을 중시하며 회사의 시작과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애착이 지극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든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여러 형제 중 중앙개발과 언론사 등 주력 계열사가 아닌 곳을 주로 맡고 있던 3남 이건희가 삼성을 물려받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배경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산업을 맡아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임원들에게 삼성이 반도체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여러 차례 설명한다. 한국에 반도체 조립회사가 생긴 것은 1960년대 말로, 아남산업과 금성사는 외국의 반도체 조립기술을 배워와 기술자를 양성했다. 국내 최초의 반도체 생산 회사는 1974년 1월 설립된 한국반도체다. 미국에서 온 강기동 박사(삼성반도체 사장 역임)가 설립자이지만 그 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가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과정에서 전자공학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중 1966년 미국 모토로라 투자단으로 한국에 온 강기동 박사를 만나게 된다. 강 박사 등은 박 대통령에게 반도체 조립공장을 설립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이에 매료된 박정희 대통령은 1969년 전자공업진흥법을 제정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딸 박근혜를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시킨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부녀와 인연을 맺어온 강 박사는 한국으로 와 한국반도체를 설립한다. 박근혜의 서강대 스승인 임모 교수도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반도체를 키워야 한다며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반도체는 설립한 지 몇 개월 만에 자금난으로 문을 닫을 처지가 된다. 이때 이 회사에 주목한 사람이 이건희 회장이다. 그는 삼성 임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반도체가 어떤 경위로 생겨서 오늘날 이렇게까지 됐는지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지. 시작은 74년에 부천에 강(기동) 박사라는 사람이 세웠는데 자금이 없어서 공장을 세워두고 문 닫을 판이었어.”

 

  당시 이 회장은 동양방송·《중앙일보》 이사로 근무 중이었다. 이 회장과 같은 회사에 근무하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강진구 당시 삼성전자 사장은 “한국반도체를 사야 한다”고 이 회장에게 제안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금의 위상과는 전혀 다른, 작은 회사였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박근혜 스승이 부탁한다며 한국반도체에 100억 넘게 투자를 했다더라고. 과잉투자가 돼 있어서 겁을 내서 아무도 못 사는 형편이었어. 삼성전자 돈으로는 살 수가 없는 거야. 내 개인 돈도 넣고 그랬어. 3~4년 계속 적자 났지. 강진구 회장(신경영 당시 삼성전자 회장)이 붙어살면서 다 만들어놓은 거야.”

 

  이 회장은 “첨단기업은 정부가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보인다.

 

  “반도체도 정부에다 맡겨놨으면 지금 아무것도 아냐. 대통령이 과잉투자하고 아무도 손 안 대려는 거 내가 선대(이병철) 설득해서 사 온 거야. 처음엔 반도체가 뭔지도 정확히 몰랐는데 투자를 계속하다 보니 앞으로 이익이 계속 날 거라는 예측이 되더라.”

 

  기업인의 타고난 감(感)은 가장 적절할 때 빛을 발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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