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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정에서 졸았던 것은 치매 때문일 가능성

민병돈 전 육사교장, "전두환 전 대통령 치매 걸린 것 맞다"...인지기능 개선제 등 복용시 졸음-무기력증 수반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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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연희동 집을 나서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말조심해". "시끄럽다, 이 놈아!”라고 화를 냈다.사진=TV 캡처

11월 30일 광주(光州)에서 열린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명예훼손 재판에서 전두환 (89) 전 대통령이 재판 내내 졸았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매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선고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며 비난 섞인 보도를 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인 이런 모습은 치매 증상 때문일 수도 있다. 군(軍)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민병돈 전 육사 교장은 얼마 전 기자와 만났을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은 치매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민병돈 장군의 말이다.
“1년쯤 전에 전두환 대통령을 찾아뵈었을 때의 일이다. 전 대통령이 ‘자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라고 물으셨다. 나는 영관 장교 시절부터 목동에서 40여 년 간 살았고, 전두환 대통령 부부도 우리집에 몇 차례 다녀가신 적이 있다.
그런데도 어디 사느냐고 물으시기에 의아해 하면서도 ‘목동 살고 있습니다. 아시잖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전 대통령은 ‘아, 그렇지’라고 하시더니, 잠시 후 다시 ‘자네, 지금 어디 살고 있나?’라고 물으셨다. 다섯 번 그런 문답이 오고갔다. 다섯 번째 그런 후에는 가슴이 아파서 ‘이만 가보겠습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 그 자리에 있다가는 10번, 20번 그런 질문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전두환 대통령이 골프를 치러 다닐 정도로 건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과 치매는 별개의 문제이다. 일각에서는 전두환 대통령측이 광주에서의 재판을 기피하려고 치매 핑계를 댄다고 주장하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치매에 걸린 것이 맞다.“


민병돈 전두환.jpg
1972년 제1공수여단장(대령) 시절의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과 민병돈 대대장.


 

민 장군의 말처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치매에 걸린 것이 맞다면, 그가 광주 재판정에서 꾸벅꾸벅 졸았던 것은 치매 관련 약물 복용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치매 환자들은 인지기능 개선제, 정신행동증상 조절약물 같은 것들을 복용한다. 문제는 이런 약물들이 여러 부작용을 야기하는데 그 중에는 무기력증이나 졸음 등이 포함된다는 데 있다.

치매 진행 경과를 약 6개월에서 2년 정도 늦출 수 있는 인지기능 개선제 가운데Rivastigmine(ExelonTM)라는 약물이 있다. 경도-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과 관련된 치매에 투여하는 이 약물을 복용하면 졸음, 피로,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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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시위대를 향해 “말조심해!". "시끄럽다, 이 놈아!”라고 화를 낸 것도 알츠하이머 때문일 수 있다. 고집스럽고 이기적이며 논쟁적이고 자주 화를 내기도 하는 것이 알츠하이머의 증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편 졸음이 많아지는 것 자체가 치매의 전조 증상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도 많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Barbara Bendlin 교수팀은 2017년 《Neurology》 7월 5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에서 “특히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낮에 자주 졸려 하는 등의 증상도 치매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도 낮에 졸음을 자주 느끼는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2018년 9월 내놓았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프래신티 베무리 교수는 “수면장애의 일종인 ‘낮과다 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이 있는 노인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변화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과거 백담사로 유배를 가거나 12.12-5.17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감옥살이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노여움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시위대에게 역정을 내고 재판정에서 졸았다면 이는 그가 뻔뻔스러워서가 아니라 노인성 치매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날 광주지방법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입력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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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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