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기자수첩] 석방된 우종창 기자... 10분간의 짧은 면회기

그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우종창 기자. 사진=우종창의 거짓과 진실 유튜브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얽혔던 우종창 기자가 구속 수감된 지 84일 만에 석방됐다.

지난 9월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우종창 기자를 찾았다. 수감된 지 두 달여가 지난 후에야 ‘선배’를 찾았다는 미안함이 앞섰다. 늘 그렇듯 그는 특유의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를 맞았다. 

“뭐하러 왔어. 나 잘 지내!”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세끼 밥 잘 먹고 있지. 요즘 어때?”

‘요즘 어때’라고 묻는 건 시국에 대해서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바깥세상이 늘 궁금한 것 같았다. 나는 “제가 뭘 압니까. 잘 모릅니다”라고 했다. 실제 모르기도 할 뿐더러, 바깥세상의 일을 굳이 그에게 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당신이 기자인데 모른다고 하면 돼?”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늘 기자 정신을 강조하며 후배들을 닦아세운다. 일선에서 떠난 지 오래됐음에도 항상 그런 식이다. 이상하게도 그의 질책은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특유의 부산 억양이 오히려 구수하게 다가온다. 

그날만큼은 내 마음가짐도 달랐다. 후배가 선배에게 감히(?) 충언(衷言·속에 담긴 말)을 해야겠다고 맘 먹고 간 터였다. 내 속내를 다 털어놓자 그의 반응은 간단했다.

“아냐, 아냐.”

그는 자신이 계획하는 몇 가지 방안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있으면서 ‘저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궁금해졌다. 그는 감옥에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저 창살 따위가 그를 막을 수 있으려나’ 하는 공연한 생각도 들었다. 나는 그의 에너지에 감히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가 수감돼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걱정했다. 그가 《월간조선》 기자로 근무하던 시절 편집장이던 조갑제(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우종창 기자의 최후 변론’ 전문(全文)을 실었다. 조갑제 대표는 따로 구치소를 찾아 우종창 기자 면회도 했다.

그의 후배인 최보식(崔普植) 《조선일보》 선임 기자도 ‘또 한 명의 언론인이 소리 소문 없이 구속돼 있다’는 기명 칼럼을 통해 그의 수감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엄혹한 시기에 모두 쉽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우종창을 ‘외골수’라고 표현한다. 앞뒤 안 가리는 스타일을 가리켜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그런 것들을 떠나 '기자 우종창'은 《월간조선》의 성가(聲價)를 드높였던 기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수많은 특종은 세상을 뒤흔들었고, 굽은 세상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됐다.

그런 그가 이젠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0.08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조성호 ‘시간여행’

chosh760@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