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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강경화 장관 남편의 당황 반응에 당황하다

퇴직 교수가 인생 2회차를 준비하는데 요트 2~3억짜리가 대단한 호화생활이냐 말하는 친여 성향 네티즌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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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를 사러 떠난 미국 여행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과 관련해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황은 '놀라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름 모름'다는 뜻의 명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데, 강 장관의 남편 이 교수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와중에 요트를 사러 미국으로 출국한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모양새다.

실제 이 교수는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제 삶을 사는 것인데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 교수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국민이 ‘여행 자제하라’는 정부 말을 따르는 것은 방역과 공동체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장관의 남편이란 사람이 비상시국에 자기 삶만 우선시하면서 그걸 지적하니 당황하고 있다니, 이 자체가 더 당황스러울 뿐이다.

당황스러운 점은 또 있다. '대깨문'이라고도 불리는 친여 네티즌들이 이 교수를 옹호하는데 그 논리가 너무나도 단순하고 편파적이다.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의 한 이용자는 지난 4일 ‘추 장관님 끝나니 강 장관님 공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퇴직 교수가 인생 2회차를 준비하는데 요트 2~3억짜리가 대단한 호화생활이냐"며 "세일링 요트는 물건이 거의 없다. 좋은 물건 보고 확인하러 미국에 간 게 뭐가 문제냐. 일반 여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댓글에도 "자기 돈으로 요트 사는 걸 어쩌라는 것이냐" "그냥 멋지게 살려는 분 아니냐" "어차피 (한국에) 들어올 때 자가격리하면 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언제부턴가 나라에 비상식적인 주장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들이 적폐로 몰아세웠던 전 정부에서는 최소 이런 주장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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