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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제보자X'를 잘 안다고 주장하는 한 수감자의 편지

“지○○(제보자X)이가 언급한 내용은 과장이 많습니다”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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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10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박진환)의 심리로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한 3차 공판 열린다. 재판부는 이철 전 대표와 지씨를 증인으로 출석케 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철 전 대표 측은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지씨는 불출석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페이스북 활동은 아직도 열심히다. 지씨의 페이스북에는 매일 3~5개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지씨는 재판 하루 전인 10월 5일 오후 9시48분에도 게시물을 하나 올렸다.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실체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해온 MBC 장 모 기자와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제보자X 지모씨는 '이오하'라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8월 기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A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지○○에 관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서신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는 당시 이슈가 되고 있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 ‘제보자X’ 지모씨에 관한 것이었다.
 
제보자X 지모씨는 누구인가?
 
기자는 편지를 받기 얼마 전, 《월간조선》 8월호에 <‘검언유착’ 제보자X의 알려지지 않은 실체>라는 기사를 보도했었다. A씨는 옥중에서 이 기사를 읽고 기자에게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구속 수감돼 있던 2015년경, 함께 수감 중이던 ‘제보자X’ 지씨와 연이 닿았다고 한다.
 
지씨는 MBC, 여권 인사들과 함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설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씨는 그 과정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을 엮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 ‘검언유착’이라고 MBC에 제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횡령·사기 전과가 있는 지씨는 지난 3월 31일 MBC가 방송했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구속 수감)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유착 의혹을 제보했다. 이 보도를 기화로 채널A 검언유착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고, 이동재 전 기자는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지씨는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 수사의 내밀한 부분을 아는 금융 전문가 행세를 했다. 그는 현재 ‘이오하’라는 가명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이동재 전 기자를 맹비난해왔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동시에 공수처 도입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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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X를 잘 안다고 주장하는 A씨가 기자에게 보내온 편지. 사진=월간조선.

 
제보자X를 처음 세상에 알렸던 ‘뉴스타파’ 보도
 
다시 A씨의 편지로 돌아가 보자. A씨는 편지에서 “뉴스타파에서 지○○이가 남부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은 과장이 많습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가 언급한 ‘뉴스타파 보도’란 지씨의 신원(身元)이 최초로 공개됐던 2019년 8월 12일자 ‘뉴스타파’ 보도를 말한다. 당시 지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문답을 나눴다.
 
제보자X: 저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죄수였는데, 남부지검의 수사도 했어요, 제가.
 뉴스타파: 본인과 연관된 사건에서 참고인 진술을 했다거나…. 일부 제보를 했다거나 그랬던 것 아닌가요?
 제보자X: 아니 그게 아니고, 처음에는 제가 연관된 사건 수사를 도왔지만 나중에는 저와 아무 상관 없는 사건의 수사도 했다니까요.
 뉴스타파: 그럼 뭐 기술적인 분석이나 이런 전문적인 영역에서 좀 조언을 해주신 거겠죠?
 제보자X: 어떤 기업을 수사해야 하는지, 아이템 발굴과 선정까지 제가 다 한 적도 있다니까요.〉
 
검찰이 지씨와 같은 죄수를 이용해 정보를 캐낸다는 게 ‘뉴스타파’ 보도의 요지였다. 보도에 따르면, 지씨는 2014년 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4년5개월간 수감돼 있었다. 이 기간 지씨는 여러 구치소와 교도소를 전전했다. 그가 검찰의 수사를 집중적으로 도왔던 시기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2015년 12월부터 2017년 8월쯤까지다.
 
지씨는 서울 남부지검에 자신의 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715호 검사실 옆에 딸린 711호가 그가 사용하던 방이라고 한 것이다. 원래 영상증거녹화실이었던 방을 검찰이 자신의 방으로 내주었다는 얘기다. 그 공간에서 지씨는 기업 정보를 검색하고 사건을 분석했으며, 전화 통화도 자유롭게 했다고 한다.
 
심지어 가족과 지인을 불러 만나기도 했다는 게 지씨의 주장이다. 지씨는 또 검사에게 “수사를 위해서는 아이패드가 필요하다”고 부탁도 했다. 검사가 허락했고, 외부에 있는 가족이 아이패드를 검사실로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검찰이 지씨의 편의를 상당히 봐줬다는 얘기다.
 
A씨 “(제보자X) 그다지 눈에 띄지 못하는 검찰 ▲▲▲ 수준”
 
이에 대해 A씨는 “지○○은 남부지검 범죄정보실(315호) 김○○ 계장이 거의 불러주며 지내다가 금조부(금융조사부-기자 주) 검사실에 다니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씨가 검사실에 불려갔던 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씨가 금조부 검사실에 다녔던 그 시기, A씨는 범죄정보실에 자주 다녔다고 한다. 이때 같은 대기실에서 지씨와 마주치며 친분이 생겼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편지에서 “지○○은 금조부가 강세이던 당시에 상장사 관련 거물들이 많은 남부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못하는 검찰 ▲▲▲ 수준으로 인식이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씨가 "사건 부드럽게 해준다고 같은 수용자에게 금원(金員)을 받은 일도 있었다”고 A씨는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지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알려졌다.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대표를 접촉하기 위해 지씨를 만난 것도 그 때문이었다. A씨는 지씨와 이철 전 대표의 연결고리가 사업가 B씨라고 주장했다. A씨의 편지 중 일부다.
 
“이철과 지○○의 연결고리는 민변 변호사가 아니라 B 회장이 이철과 기결수 방에서 같이 지내며 인연이 되었으며 지○○은 출소 후 B와 소통 중에 뉴스타파 사건으로 남부구치소에서 소문이 나면서 B가 지○○에게 서신을 해서 이철을 연결시킨 것입니다.”
 
확인 결과 B씨는 2014년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A씨는 “B는 이번에 진급한 ○○○ 검사장과 구속부터 지금까지 각별한 사이로 아는 사람들은 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A씨가 말한 모 검사장은 검찰 핵심 요직을 맡고 있다.
 
이동재 전 기자 재판에 증인 출석할까
 
A씨가 복역 중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그가 쓴 편지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다만 노골적인 친(親)정권 성향을 보이며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실체가 있는 것처럼 주장해온 제보자X 지씨의 대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일(10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박진환)의 심리로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한 3차 공판 열린다. 재판부는 이철 전 대표와 지씨를 증인으로 출석케 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철 전 대표 측은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지씨는 불출석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페이스북 활동은 아직도 열심히다. 지씨의 페이스북에는 매일 3~5개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지씨는 재판 하루 전인 10월 5일 오후 9시48분에도 게시물을 하나 올렸다.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실체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해온 MBC 장 모 기자와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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