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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원의 쓴소리 ‘출연자(유시민)의 주장은 10배 이상 과장’

’객관성 확보하지 못한 팩트 나열하면서 자기 주장 하는 건 해선 안 될 일’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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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유시민 이사장)의 중대한 객관성 위반이 있다고 판단한다. 출연자가 언론보도를 인용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신라젠 수사팀 검사를 보강했다고 주장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언론보도를 보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3명을 파견하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파견된 검사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루설이 제기된 신라젠 사건이 아닌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재배당 받은 형사6부에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봤을 때 객관성 위반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조선DB
이른바 검언유착(채널A 사건)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출연시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발언을 일방적으로 내보낸 MBC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 결정을 받았다.
 
지난 9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소위는 유 이사장을 출연시켜 ‘검찰이 언론을 이용해 외주를 줬다’는 취지의 라디오 방송을 내보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고 판단, 행정지도 의견제시 조치를 의결했다.
 
의견제시는 방심위가 방송사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가장 약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소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름이 드러났다.
 
사진 자료 최초 입수자는 현직 기자... '검찰發'이라는 유시민 주장 설득력 약해
 
지난 7월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이사장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VIK) 관련한 언론의 취재·보도와 관련해 신라젠 유 이사장이 신라젠의 임원들과 촬영한 사진 자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언론이) 저에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유 이사장이 촬영된 사진을 언론에 유출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진행자 김종배씨가 "이사장께서는 그게 검찰 제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이라고 묻자 유 이사장은 "저는 있다고 봤어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이 기자들로부터 받은 사진은 전혁수 전 서울경제TV 기자(인터넷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플로우’ 대표)가 2019년 1월 VIK 취재 과정에서 최초로 입수한 것이다. 이 자료들은 공개된 SNS와 다큐멘터리 영상, 그리고 양산 부산대 병원 홈페이지에서 확보한 것이다. 따라서 ‘검찰발(發) 자료’라는 취지의 유 이사장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동재 전 기자의 단독 보도가 30건? 실제는 3건에 불과
 
유 이사장의 방송 발언 중, 사실과 다른 결정적인 대목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단독 보도’ 건수에 관한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동재 전 기자가 조국 사태 당시 채널A 단독 보도 35건 중 30건 가까이를 작성했다고 주장했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것'이라는 취지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검찰과 언론이 서로 결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 이 전 기자가 작성한 관련 단독보도는 3건으로 확인됐다. MBC는 나중에 이 사실을 확인하고, 실제 방송 인터뷰 전문(녹취록)에서 유 이사장의 해당 발언 부분을 정정했다. 
 
검찰의 인력 보강 주장도 사실과 거리 멀어
 
유 이사장은 또 지난 2월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검사를 추가 파견한다는 보도에 대해 "2월 6일부터 이 보도들(신라젠-유시민 의혹을 수사할 것이라는 보도)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2월 6일 서울남부지검에 보강된 인력이 라임자산운용 수사를 맡고 있는 형사6부에 보강될 것이라고 밝혔고, 관련 보도가 이어진 바 있었다. 유 이사장은 이로부터 5개월 여가 지난(7월 24일) 후에 방송에 출연했으므로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출연자(유시민)의 중대한 객관성 위반 있다고 판단"
 
이와 관련해 일부 방심위 위원들은 객관성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그중 A 위원의 발언 요지다.
 
<출연자(유시민 이사장)의 중대한 객관성 위반이 있다고 판단한다. 출연자가 언론보도를 인용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신라젠 수사팀 검사를 보강했다고 주장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언론보도를 보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3명을 파견하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파견된 검사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루설이 제기된 신라젠 사건이 아닌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재배당 받은 형사6부에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봤을 때 객관성 위반이다. 그런 소지가 많다.>
 
A 위원은 유 이사장이 말한 이동재 전 기자의 단독 보도 건수에 대해 “출연자의 주장은 10배 이상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 프로그램에서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팩트를 나열하면서 자기 주장을 하는 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방송 진행자의 진행 태도 지적하기도
 
B 위원은 방송 진행자의 진행 태도를 지적했다. B 위원은 “(출연자들은) 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말을 하게 된다. 그걸 막을 수는 없다”며 “사전에 막을 순 없다고 하더라도 중간 중간 방송에서 진행자가 짚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B 위원의 발언 요지다.
 
<예를 들면 ‘사진은 검찰청에서 유출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진행자가 개입해야 하는 겁니다. ‘이건 유시민 이사장의 생각인지요? 확인하셨나요? 검찰에서 나온 거라고?’라고 물어봤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 진행자가 왜 진행자를 합니까. 유시민씨에게 몇 분 주고 ‘당신하고 싶은 얘기 다 해라’ 이런 건 올바른 공영방송의 태도가 아니다. 진행자가 조심스럽게 진행할 하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 B 두 위원이 ‘의견진술’ 의견을 낸 반면, 또 다른 위원들은 ▲생방송의 특성상 추측을 사전에 확인해 대응하는 게 어렵다는 점 ▲이동재 전 기자 보도 건수와 관련해서는 즉각 정정 조치를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의견제시’ 입장을 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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