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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경찰 무전에서 '일반 시민은 통과시키라'는 소리 들려....방역 목적 맞나?"

광화문 집회 봉쇄당한 시민들의 목소리... "이재명-정은경은 지금 당장 소래포구에 가 보라.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 없어"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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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경찰은 10월 3일 코로나19(우한폐렴) 방역을 이유로 광화문 일대의 집회는 물론 차량시위까지 금지하고,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해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도심은 물론 한강 다리 곳곳에서 서울시내로 들어오는 차량을 검문했다. 경기경찰청 등에서 1만여 명의 병력을 지원받아 서울 도심에 배치하기도 했다.
10월 3일과 4일, 카톡방(카카오톡 대화방)이나 유튜브 등에는, 이날 경찰의 도심 봉쇄는 코로나 방역 때문이 아니라 보수단체들이 추진한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광화문에 사무실이 있는 원로 기업인 A씨는 이날 자신이 겪은 일을 카톡방에 올렸다. 그는 반포대교를 건너자마자 2곳에서 경찰의 차량 통제를 받았고 3호 터널을 나오자 다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차선을 막아 놓고 차를 세우는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A씨는 차 뒷 유리창을 내려달라는 경찰관에게 “무슨 권리로 내 차 창을 내리라고 하냐?”고 따졌다. “죄송합니다. 불법시위장비 유무를 확인하려고...”라는 경찰관에게 A씨는 “법원 허가(소규모 차량시위에 대한 허가-기자주)도 있었는데 뭐가 불법시위? 좌빨들 쇠파이프, 죽창은 합법이고 태극기깃대는 불법이냐?”라고 야단쳤다. 경찰관은 “죄송하다. 불법시위 단속 중이라서...”는 말을 되풀이 했다.
A씨는 차량 검문을 두 번 더 받은 후 종로구청 정문 앞까지 왔지만, 사방이 완전 봉쇄되어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와 “광화문 방향 모든 도로 차단됐으니 돌아가시라”고 했다. A씨는 “바로 인근의 내 회사 급한 일로 가는데 왜 못가냐? 여기저기 다 막고 못 가게 하니 차단 안 풀면 여기(구청 정문 앞 도로)에다 주차하고 다녀 올 테니 내 차 좀 잘 지키라”고 말했다. 경찰관은 감시원 한 명을 붙여 목적지를 확인한 후 길을 열어주었다. 
A씨는 차량을 회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광화문 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경찰관이 따라붙었다.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가려다가 가로막힌 그는 경복궁 쪽으로 향했다. A씨는 경복궁쪽으로 향하려 하자 경찰관 하나가 100여m를 따라왔다. “불법집회를 원천 차단해야 해서...”라는 그 신참 경찰관에게 A씨는 “1인 시위, 법원이 허가한 차량시위가 불법이냐? 이렇게 세금 써대는 당신들이 불법이지”라며 “전국에서 만 명이나 나왔다니 당신은 어디서 왔소?”라고 물었다. 그 경찰관은 경기경찰청에서 왔다면서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한다고 대답했다. 
외교부 앞에서 만난 다른 경찰관에게 A씨가 물었다.
“이 난리들이 말이 되는 짓이냐?”
경찰관은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금지하는데도 집회를 하려고 하니...”라고 말했다.
A씨가 “코로나는 지하를 싫어하냐? 똑같이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 툭 터진 광장에선 코로나 걸리고 복잡한 지하철 속에선 전혀 감염 안 된다니 ×××들...” 이라고 한 마디 하자 그 경찰관도 웃으면서 답했다.
“그게... 참, 글쎄 말입니다. ㅎㅎ”
A씨는 어찌어찌해서 세종문화회관 뒤쪽까지는 갔지만, 세종대로 쪽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당초 출발지점인 종로구청 쪽으로 되돌아가려 했지만, 이번에도 가는 곳마다 경찰에 가로막혔다. 그래도 개중에는 “다리도 불편하신 어르신께 너무 죄송하다”는 경찰관도 있었다. A씨는 귀가길에서도 계속 경찰의 차량 검문을 당해야 했다.

B씨는 ‘경찰들의 광화문 집회 일반시민 ○ 애국시민 ×’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자신이 겪은 일을 올렸다. 
B씨는  태극기 들고 카메라 찍고 다니면 광화문으로 진입이 어려울 것 같아 집에서 키우는 개를 데리고 나섰다. 광화문 진입은 안 된다고 하던 경찰관은 개를 데리고“ 커피숍에 간다”고 하자 길을 열어주었다. 그는 이동하면서 경찰 무전기에서 “일반 시민은 통과시키라”는 얘기를 세 번이나 들었다. B씨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이것이 방역이었는지, 반정부의 소리를 바이러스를 통해(이유로) 탄압하려는 행위인지 알았다”면서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이유로 광화문 집회를 불허했다면 애국시민들만 차단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광화문에 진입할 수 없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태극기 집회 등에 왕성하게 참여해온 기업인 출신 C씨는 고등학교 동창이 보내온 글과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소래 포구 자신과 함께 그 동창이 보내온 글의 내용은 이랬다.
 “이재명과 정은경은 지금 당장 소래포구에 가 보라.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 없어 걷기조차 힘들다. 물론 체온 체크도 전무하다. 광화문 집회 금지가 얼마나 정치적이고 허구인지 와서 눈으로 보기를...”

소셜미디어에는 시민들이 뚫고 지나갈 수 없게 밀착해서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관들 사진을 올리면서 "경찰관은 코로나 안 걸리나? 저렇게 밀착하게."라고 비꼬는 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입력 :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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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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