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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남 은산에서 '당간부를 타도하자' 낙서사건 발생

보위부, '최고 존엄 비난하는 반체제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했으나 범인 못 잡아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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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은산군에서 ‘당 간부를 타도하자’는 낙서 사건이 발생해 평남도 국가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9월 30일 RFA(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이런 사건이 발생하자, 보위당국은 이를 반체제사건으로 간주, 엄중 수사 중이라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9월 중순. 은산군 장마당으로 들어가는 주변 담장에 ‘인민을 착취해 배부르게 잘사는 당 간부를 타도하자’는 낙서가 발견되어 지역 보위부가 발칵 뒤집혔으며, 보위당국은 이를 ‘최고 존엄을 수뇌부로 하는 당중앙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반체제사건’으로 단정하고 긴급수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인민반장들은 보위부의 지시에 따라 각 세대마다 돌아다니며 어른과 아이들에게 볼펜으로 글을 쓰게 하고, 글 쓴 종이를 받아내 보위부에 제공하고, 보위당국은 낙서 필적과 주민들의 필적을 정밀 대조하며 낙서범을 수사했지만 범인을 잡아내지 못했다고 소식통을 RFA에 전했다. 
필적 감정 때문에 시달린 주민들은 “낙서자를 잡느라 주민들만 닦달하지 말고 왜 당 간부를 타도하자고 낙서하였는지 보위부 간부들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RFA에 알린 북한 내 소식통도 “해마다 주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버티는 데, 당 간부를 비롯한 권력층들만 잘 먹고 잘사니 ‘당 간부 타도하자’는 낙서를 해가며 당국을 비판하는 게 아니냐” “식생활수준도 간부들의 경우에는 고기와 쌀을 골라 먹으면서 장사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만 갖가지 구실로 통제하고 있어 간부들을 미워하는 주민들의 원한이 쌓이고, 그 원한은 수뇌부를 향한 증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 :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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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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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용 (2020-10-02)

    낙서 하나에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이거지. 우리 같으면 그냥 껌씹는거에 불과 한건데 뭉가가 나라를 돼지에게 바친다 해도 자유의 물을먹은 우리 국민들 감당이나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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