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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유로 댄스곡의 한국 강타… ‘록 미 아마데우스’ ‘타잔 보이’ ‘터치 바이 터치’

[阿Q의 ‘비밥바 룰라’] 한국과 미국의 인기 팝송 20년 비교 ③ 1985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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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985년 12월 1일자 기사를 통해 한 해를 이렇게 정리했다.

"85년의 주인공은 한국의 보통사람들"이라며 "생각과 행동의 자유라는 면에서 사회전체의 수위가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1985년은 민주화 열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국민은 현실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고함-눈물-최루탄의 소용돌이 속에서 87년 항쟁을 향한 불길이 점점 거세지던 시기였다.
 
‘한국—1985년’의 의미는 다사다난(多事多難) 속에서도 국민들이 한걸음 크게 내디뎠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85년의 주인공은 한국의 보통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힘을 한번 불끈 쓴것이 2·12 총선이었다. 이 선거는, 좀 거창하게 표현한다면, 세상을 바꿔 놓았다. 생각과 행동의 자유라는 면에서 사회전체의 수위가 한 단계 올라섰다. 국민들은 국정의 방향을 바꾼, 자신들의 힘을 자각하게 됐다. 2·12 충격은 그 뒤 미국문화원 사건, 학원안정법 파동 등 여러 차례의 여진을 몰고 왔으나, 1년 전과 비교할 때 우리는 지금 분명히 몇 걸음을 전진해있다. ▼ 짧은 한 해였지만, 이 나라는 민주, 질서, 자유, 평등 따위의 고매한 주제를 내건 일대 토론장으로 달아올랐었다. 정부-여당, 학생-야당으로 갈라서서 벌인 격렬한 말싸움과 몸싸움 덕분에 국민들은 당면문제의 본질을 잘 알게 됐다.
-《조선일보》는 1985년 12월 1일자 1면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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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85년 8월 9일자 7면에 게재된 ‘새벽 4시에 몰려든 람보 인파’

1985년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영화 <람보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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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2 영화 포스터
미국 할리우드 영화 <람보2>가 개봉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극장 앞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조선일보》는 당시 "미국을 강타한 <람보2> 선풍이 불과 2개월만에 한국에 상륙, 근래 드문 강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개봉 첫날에는 한꺼번에 2만여명이 운집, 일대 혼잡을 빚어 전경(戰警)까지 동원됐을 정도 평일에도 엄청난 인파가 밀리자 극장측은 요즘 새벽 6시부터 표를 팔고 있고, 아침 9시에 1회 상영을 더 늘렸으나 오후 1시면 전회(7회)가 매진된다.
 
때문에 극성팬들은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국민학생 몇은 아예 전날밤 돗자리를 펴고 밤샘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조선일보》 1985년 8월 9일자 7면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왜 영웅에 열광했을까. 현실의 패배를 영화에서나마 승리로 바꿔 놓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한마디로 85년은 니체의 초인을 갈망하던 시절이었다. 꽉 막힌 답답한 현실을 펑 뚫어줄 무언가가 절실했던 것이다.
 
한편, 1985년 국내 대중음악, 특히 팝송 분야에서는 유럽에서 건너온 유로댄스 광풍이 거세게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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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코의 ‘Rock Me Amadeus’ 싱글 커버.
민주화 열기로 대학가에는 함성과 눈물 최루탄이 소용돌이쳤지만 현실을 잊기위해(?) 유럽풍의 신나는 음악에 심취한 것이다. 독일 출신 팔코가 부른 ‘Rock Me Amadeus’ 한 해 전체 가장 큰 인기를 끌었고, 볼티모라‘Tarzan Boy’, 코리아나의 ‘Midnight Lover’ 큰 인기였다.
 
코리아나는 한국 남녀 혼성 보컬 밴드(당시 필리핀 남성 2명이 가세해 남성 4명, 여성 2명이 팀을 이루었다.). 이 혼성 그룹은 1980년 당시 서독 ARD 인기프로 ‘무지크라덴(Musikladen)’에서 유럽의 음악그룹 Top10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해외 명성도 컸다. 무엇보다 88 서울올림픽 당시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부르면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Midnight Lover’는 유로댄스풍의 곡으로 12인치 믹스 싱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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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라의 ‘Tarzan Boy’ 싱글 커버.
볼티모라는 이탈리아 출신 프로듀서인 마우리지오 바씨(Maurizio Bassi)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룹의 프런트맨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지미 맥쉐인(Jimmy McShane). 85년 ‘타잔 보이’ 불러 대히트 시켰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최고 49위까지 올랐다. 이 곡의 인기가 워낙 컸던지 이후 볼티모라가 어떤 곡을 발표했는지 알 수 없다.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 곡의 명암이랄까.
 
모던 토킹 아하, 조이, 미스터 미스터 댄스 팝송 역시 엄청난 인기였다. 라디오마다 이 곡들이 흘러 나왔다. 모던 토킹은 독일, 아하는 노르웨이, 조이는 오스트리아, 미스터 미스터는 미국 출신이었다. 모두 흥겨운 댄스곡을 들려줬는데 85년은 한마디로 유로 댄스 열풍이 국내를 강타했다고 정의할 수 있다.
 
《빽판의 전성시대》(2020)를 쓴 음악평론가 최규성에 따르면, 당시 고고의 권좌를 이어받은 디스코의 위세는 막강했다고 전한다. 100만 장 대박 입소문 빽판들은 대부분 디스코 그룹이나 가수들의 음반이 주류를 이뤘으며 빽판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젊은 세대의 억눌린 감정을 표현한 디스코 음악은 80년대 중반 이후 테크노, 일렉트로닉 등 전자음악과 결함한 유로 댄스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라이오닐 리치의 ‘Say You Say Me’, 조지 마이클의 ‘Last Christmas’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감미로운 발라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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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DJ 김기덕이 애청자 엽서를 통해 집계한 베스트 100 중 10곡
(참조 《김기덕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베스트 100》)

1. ‘Rock Me Amadeus’ Falco
2. ‘Say You Say Me’ Lionel Richie
3. ‘Last Christmas’ Wham!
4. ‘Tarzan Boy’ Baltimora
5. ‘Midnight Lover’ Koreana
6.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Modern Talking
7. ‘Take On Me’ A-ha
8. ‘Sara’ Starship
9. ‘Touch By Touch’ Joy 10. ‘Kyrie’ Mr.Mister
 
※ 1985년 빌보드(Billboard) Hot 100 히트 싱글 중 10곡
(This is a list of Billboard magazine's Top Hot 100 songs of 1985)
 
1. "Careless Whisper" George Michael 
2. "Like a Virgin" Madonna 
3. "Wake Me Up Before You Go-Go" Wham! 
4. "I Want to Know What Love Is" Foreigner 
5. "I Feel for You" Chaka Khan 
6. "Out of Touch" Hall & Oates 
7.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Tears for Fears 
8. "Money for Nothing" Dire Straits 
9. "Crazy for You" Madonna 
10. "Take On Me" a-ha 
 

입력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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