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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김정은의 사과, 北 군사력 실체 파악한 뒤 상한 자존심 뒤로하고 南 통 크게 양보하는 척 한 것"

사과의 의미 과거 사례에 대입,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니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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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김정은이 계몽군주라고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묻고 싶다. 누군가 당신의 딸을 죽였다. 그 살인자의 아버지가 말했다. 굉장히 미안하다고. 그럼 유 이사장은 살인자의 아버지를 계몽군주와 같은 사람이라고 평할 수 있겠는가. (누리꾼의 글 요약 정리)

유 이사장의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해도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다.

과연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 계몽군주 등의 평이 나올 만큼 김정은의 사과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표면적으론 그렇다. 북한은 '사과'와는 담을 쌓은 곳이기 때문이다. 칼(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에 대해 여전히 발뺌하고 있는 북한이다.

시계추를 2014~2015년으로 돌려보자.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 2015년 8월 4일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과 8월 20일 서부전선 기습포격 도발 등도 목표 달성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함지뢰 도발의 경우 북한은 군사분계선 남쪽 우리 측 지역을 440m나 넘어 들어와 지뢰를 묻어놓았다. 이 도발로 우리 군의 21세, 23세 청년이 각각 두 다리와 한쪽 다리를 잃었다. 5년 전 북한이 심야에 잠수정을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몰래 내려보내 물밑에서 천안함을 폭침(爆沈)한 수법을, 이번엔 땅밑에서 똑같이 써먹은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철제 용수철 등 잔해물 43점이 북한제 목함지뢰 부품과 일치했다”며 “사고 지역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아 북측 지역 지뢰가 빗물 등에 휩쓸려 우리 쪽으로 흘러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뉴질랜드·콜롬비아 등 유엔 군사령부도 공동 조사를 벌여 같은 결론을 내렸다.

김정은은 최전방 DMZ 인근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끔찍이도 싫어한다. 확성기로 인해 북한군이 김정은 폭정(暴政)과 은밀한 가족 관계, 인권 탄압 등을 깨닫는 경우가 많아서다. 북은 외부 정보에 노출되면 버틸 수 없는 가짜 체제, 연극 체제다. 김정은은 미국 폭격기보다 확성기 진실이 더 무서울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준전시 상태 선포로 북한 주민들은 피란길에 오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고위급 탈북자는 “당시 김정은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후 북한 접경 지역에서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며 “평양~나진행 열차가 도착하자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서 피란 온 어린 학생과 노인들이 열차방통(열차 차칸)이 미어질 정도로 쏟아졌다. 사실상 전시 상태를 선포한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당시 남침(南侵)을 염두에 두고 군을 점검했다. 그런데 이때 일이 터졌다. 김정은이 방문한 기계화부대 내 탱크 절반이 고장 난 상태였고, 그나마 절반뿐인 탱크도 제대로 운전할 수 있는 병사가 없었다.
 
“탱크 절반을 가동할 수 없다는 점에 절망한 김정은이 병사들에게 탱크 운전을 시켰는데, 한 명도 제대로 조작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은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북한군의 실체에 큰 충격을 받은 김정은은 고위층만 모인 회의에서 “지금 당장은 전면전이 어려우니, 시간을 끌자”고 했다.
 
당시 몇몇 간부들은 “장군님, 우리의 군사력이 훨씬 강한데 확 밀어버리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말했다.
 
“나도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군을 정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이 상황을 우리가 통 크게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해결하라.”
 
2015년 북한이 지뢰·포격 도발을 한 후, 우리 군이 북 지역으로 155mm 자주포 29발을 동시 사격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먼저 협상을 제안한 데에는 실제 이런 이유가 있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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