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북촌 한옥마을 락고재에서 옥캉스 즐기기

풀벌레 소리 들으며 막걸리 한잔 마셔볼까

김혜인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11.jpg

코로나로 여행이 많이 사그라 들었다지만, 호텔과 관광지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늘 가던 곳은 싫증나고 이번엔 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검색하던 중, ‘옥캉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의 한옥에서 1박 2일을 보낼 수 있는 한옥 바캉스. 심지어 안국역에서 가깝고 북촌 한옥마을 내에 위치해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락고재’. 어디서 봤나 했더니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블랙핑크가 다녀간 곳이라고 한다.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한국어로 ‘옛 것을 즐기는 집’이라는 뜻이 있는 락고재. 이 곳은 130 년의 역사를 가진 한옥의 원형을 살려 현대 생활과 조화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06.jpg

우리는 예약이 꽉 찬 주말을 피해, 목요일에 방문했다.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락고재는 멀리서부터 고즈넉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오랜 세월을 견뎠지만 외관과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소박하고 깨끗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전통식 담과 연못, 굴뚝 그리고 소나무와 대나무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이 펼쳐졌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마루는 한국의 전통 한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10.jpg

객실의 종류는 안방, 건너방, 정자방, 별채가 있었는데, 운 좋게 정자방에 묵을 수 있었다. 정자방은 마당이 한 눈에 보이는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해를 가려주고 선선한 날씨를 즐기기에 알맞았다. 내가 그동안 다닌 호텔과 콘도들은 북적이고 유원지에 온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산 속에 나와 동생 둘만 존재한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투숙객이 모두 조용하게 쉼을 즐기고 있어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안국역까지 왔는데, 주변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넓은 도로와 한글로 만들어진 간판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여름이 지나서 날씨도 선선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산책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다.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유명한 소금집에 들러 샌드위치도 먹고 오후 시간을 밖에서 알차게 보냈다.

akrrj.JPG

숙소로 돌아오니 목욜물이 받아져 있었다. ‘락고재 서울 x 복순도가 손막걸리 스켄케어 목욕 체험’을 신청했었는데, 울산에서 올라온 복순도가 손막걸리 지게미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3병이 목욕물에 풀어져 있어 뿌연 색감과 막걸리 특유의 향기가 인상 깊었다. 예로 부터 막걸리 만드는 사람의 손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는데 정말로 따뜻한 막걸리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듯했다.  

원래는 한옥 한쪽 아궁이에 장작을 태워 전통 온돌 방식으로 데우는 아담한 황토 찜질방에서 복순도가 페이셜 마스크를 쓰고 피로를 푸는 순서가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찜질방 운영이 어려워 목욕 체험으로만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복순도가 막걸리를 한 병 즐길 수 있어서 숙소로 돌아와 정자에서 즐겼다. 

만약 눈을 감고 테이스팅을 한다면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록 고급스러운 맛을 체험할 수 있었다. 풀벌레 소리가 한옥을 채우고, 따뜻한 방 안에서 막걸리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조용한 투숙객들의 매너 덕분에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옥캉스’가 되었다. 

KakaoTalk_20200921_211900074_03.jpg

다음 날, 한식과 양식으로 구성된 아침을 먹고 우리는 퇴실했다. 이번 코로나로 밖에 돌아다니는 여행 보다는 숙소에서 묶는 바캉스를 더 많이 즐겼는데, 락고재는 그 중 최고로 꼽고 싶다. 서울 시내에서 고풍스러운 한옥을 즐길 수 있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락고재를 강력 추천한다. 다음 번에는 부모님 두 분을 꼭 보내드리고 싶다. 

글 = 김혜인 기자

입력 : 2020.09.2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마음건강길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