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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주인공

-故 김우중 대우회장의 흉상, 모교 연세대에 세워져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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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우관에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김 전 회장은 1956년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 1960년 졸업했고, 1967년 대우를 창업해 한때 재계 2위 대기업으로 키웠다.>

 

지난 8일자 조선일보의 짤막한 기사다. 필자는 기사를 읽고서 9일 연세대 대우관을 찾았다. 어버이날과 이어진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차량의 흐름이 평소보다 훨씬 더디었다.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른 것일까

 

20191211. 필자가 아주대 장례식장에서 김 회장과 작별한 지 15개월이 지났으니 말이다. 연세대의 백양로를 따라서 본관 방향으로 걸었다.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본관을 지나서 왼편으로 언덕길을 오르자 언론홍보대학원이 있는 빌링슬리관(Billingsley Hall)이 나오고, 그 뒤편에 자리한 대우관(상경대학)이 아름다운 5월의 숲 사이로 눈에 들어왔다.

 대우관의 모습.jpg

  (사진: 대우관의 모습) 

     

대우관 앞에 이르자 건물 하단에 김우중 기념관, 대우관이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현관문을 밀고 들어서자 오른 쪽 벽면 앞에 안경을 낀 채 단정한 정장 차림의 김우중 회장의 흉상이 우뚝 서 있었다. 흉상의 뒤편 벽면에는 김우중 회장 흉상 제막안내문과 함께 고인의 사진도 있었다. 필자는 흉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김 회장을 추모하면서 흉상의 하단에 새겨진 글을 읽었다.

고 김우중회장 흉상.jpg

      (사진: 故 김우중 회장의 흉상) 

 

김우중(金宇中) 회장, 1936. 12. 19-2019. 12. 9.

 <김우중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56학번)를 졸업했다. 연세를 사랑했던 김우중은 원주캠퍼스 부지 50만평, 대우관, 노천극장, 동문회관, 공학관, 연구관, 100주년 기념관 등 수많은 연세 캠퍼스 건축기금과 장학 및 발전기금을 기부했고, 재단 이사, 총동문회 회장, 상경대학 동창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우리에게 존경과 감동의 마음을 남겼다.>

 

<1967년 대우를 창업, 세계 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남북 경협의 물꼬를 텄으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국제관계까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선도했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대한 신념으로 대우재단을 설립하여 기초학문 발전을 위한 학술사업, 의료복지 사업, 문화 사업을 수행했다. 노년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글로벌 사업가로 양성하는 사업에 전념했다. 세계를 경영한 기업인 김우중은 한국 경제 발전과 세계화를 이끌었으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주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우중 회장의 비전과 기업가 정신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2020129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동문 일동>

 

이 흉상은 어떻게 세워졌을까. 흉상의 하단에 새겨진 글을 옮겨본다.

 

<본 흉상은 연세대학교 제19대 서승환 총장의 제언으로,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회의 및 기념물 건립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작됐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학장: 이두원)과 경영대학(학장: 서길수), 그리고 다음 동문들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김창수(경영 81학번), 곽정환(경제 82학번), 김동준(경제 83학번), 이두원(경영 83학번), 최인수(응통 84학번). 또한 흉상의 제작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이수홍 교수가 담당했으며, 김우중 회장 서거 1주기를 맞아 건립하게 됐다.>

 

작은 흉상에 김우중 회장의 삶을 어찌 다 열거할 수 있으랴. 하지만, 간단명료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이 잘 담겨 있었다. 여러 동문들이 뜻을 모아 김우중 회장 서거 1주기에 맞춰서 건립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막식이 다소 늦춰졌던 것이다.

 

대우관에서 밖으로 나오자 하늘은 어제와 달리 맑고 푸르렀다. 정원에 김 회장이 199661일 기념 식수한 황금주목이 연두색 싹을 틔우고 있었다. 마치 후진들을 키우려는 김 회장의 뜻을 이어가려는 듯 앞을 다투면서.

 

어록(語錄)을 통해서 본 김우중 회장

 

<어느덧 대우를 창업한 지 50년이 되었다고 하니, 한 번도 돌아보지 못한 나의 옛 추억들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가끔 찾아온 손님과 함께 옛 시절을 회상하자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려온다. 입은 말을 멈추고, 축축해진 눈은 과거를 더듬는다.>

 

<나는 돌려 말하기 보다는 직설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나를 주장하고 내세운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진심은 그렇지가 않다. 상대를 위한 말들, 나라를 위하고 모두를 위한 말들이었다.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기회가 주어지면 나만의 경험을 전하고 싶기도 했다.>

 

2017년에 발간된 <김우중 어록>(북스코프)의 서문의 한 대목이다. 이 책은 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이라는 부제(副題)를 달았다. 김 회장은 줄곧 자신의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했다.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이 바로 그러하다. ‘김우중 사관학교로 통하는 GYBM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과정이 있다.

 

김 회장님의 유지(遺旨)를 받들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1,300명이 연수를 마치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 중에서 900여명이 베트남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의 200명을 반으로 줄여서 100명 정도 모집할 예정입니다.”

 

GYBM의 박창욱(62) 전무의 말이다.

 

우리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있어

 

김우중 회장은 싱가포르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글로벌이 미래다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던 적이 있다. 강연에서 그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또 세계한인무역협회가 지향하듯이, 조국 대한민국은 반드시 선진국대열에 굳건하게 합류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와 호흡하게 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단단한 제조업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해외에서의 경제활동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를 바르게 키워내는 것입니다.

 

저는 GYBM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취적인 우리 젊은이 들이 신흥 시장에 도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머무는 베트남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5년간 매년 수료생 100퍼센트가 취업이 되고 또 직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내심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20151019).

 

‘GYBM 연수생과의 대화에서 김우중 회장이 한 말이다.

김 회징 베트남 4기 연수원 간담회.jpg

     (김우중 회장의 연수생들과의 대화/ 사진: 박창욱 전무 제공)

 

나는 여러분이 마음속에 세계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세계를 무대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글로벌 마인드, 글로벌 스탠다드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가 나뉘어 있으니 그 나뉘어 있는 지역 하나하나를 연결해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을 거점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이 나라에 세계를 담아서 봐야 합니다.”

 

세계 경영을 기치로 대우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김우중 회장-외환위기(IMF)의 상황에서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제 회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비운(悲運)을 맞았다. 83세의 나이로 이 세상과 작별했다. 대우그룹은 해체됐으나 창조·도전·(다음 세대를 위한)희생의 대우 정신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GYBM 졸업생들이 베트남에서 우수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우그룹에서 15년을 근무하다가 롯데그룹으로 옮긴 이종국(63) 씨의 말이다. 그는 롯데 그룹 계열사의 베트남 대표이사를 마치고, 그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의 말이다.

 

대우를 떠났지만 김 회장님을 베트남에서 가끔씩 뵀습니다. 뵐 때마다 진취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시는 열정을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더욱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입력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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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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