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醫 탐방] 국내 최초 ‘족부 의사’ 이경태(李庚泰) 이경태정형외과의원 원장 : 월간조선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얘기한다. 평생 온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먹고살기 급급했던 시절에 아픈 발에 관심을 갖는 건 ‘사치’였다. 그보다 생존과 직결된 시급한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향상된 1990년대 중반까지도 ‘발 건강’은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발만 치료하겠다”면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족부의학’ 분야를 개척해 온 이가 있다. 이경태 이경태정형외과의원 원장이다.

‘족부 질환’ 공부 결심 이후 모교 교수들에 ‘미운털’ 박혀

이 원장이 발에 관심을 가진 때는 1992년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칠 무렵이다. 그는 자신만의 특화 분야를 찾고 있었다. 다른 의사들이 접근하지 않는 ‘틈새’를 고민하는데 한 선배가 지나가듯 “다른 부위는 치료해 줄 의사가 많은데 발목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곧바로 ‘발 질환’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 ‘틈새시장’이 여럿 있었을 텐데 왜 ‘발’을 택했습니까.

“당시엔 국내에 발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없었으니까 나만의 영역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 의사가 없었다고요?

“나라가 저개발 단계일 땐 정형외과에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를 처리하기에도 바빠요. 그보다 조금 발전하면 ‘질환’으로 넘어가요. 그중에서도 허리, 무릎 아픈 거. 문제가 생기면 내일 당장 일을 못 하니까. 당시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될까 말까 하면서 이 단계였죠. 발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 발을 공부하겠다니까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집사람 말고는 희망이 없다면서 다 반대했어요. 병원 선생님들도 ‘환자도 없는데 왜 바보같이 그러느냐’고 하셨고. 정형외과는 철저한 도제식이어서 말 안 듣는다고 ‘미운털’이 박혔죠.”

— 국내엔 전문가가 없는데 ‘발 공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전공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가서 2년 동안 공부했습니다.”

— 미국은 발만 따로 보는 진료과가 있었나요?

“당시 미국은 세분화해서 진료를 했었죠. 제가 간 곳이 정형외과 의사만 150명이 있는 정형외과 특화 병원이었어요.”

이경태 원장은 1994년 귀국했다. 이후 서울 소재 병원 정형외과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면서 ‘발 환자’를 기다렸지만 파리만 날렸다. 없는 환자를 만들어야 했다. 이 원장은 발 아픈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립발레단이다. 고난도의 연기를 해야 하는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발에 ‘골병’이 든 상태였지만 마땅히 찾아갈 병원이 없었다. 이 원장이 무료로 무용수들의 발을 봐주겠다고 제안하자 국립발레단 단장이 수락했다.

‘무용의학’ 실전 경험 쌓으러 찾아간 국립발레단

— 귀국 후엔 국내에서 발에 관심을 갖던가요?

“비싼 돈 들여 좋은 걸 공부했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니까 힘들었죠.”

— 유학비로 얼마나 썼습니까.

“2억원이요. 부모님이 지원해 주셨죠.”

— 돈은 많이 썼는데 손님은 없으니까 힘들었겠네요?

“그러다 찾은 돌파구가 ‘무용’이에요. 미국에서 무용의학을 배웠으니까. 매주 토요일엔 국립발레단에 가서 무용수들 발을 봐주는 봉사활동을 했죠.”

— 무용의학이 뭡니까.

“무용수는 예술을 하는 스포츠인이에요. 발가락으로 온몸을 지탱하는 동작이 많고, 점프도 하잖아요? 부상 부위와 형태가 발을 많이 쓰는 여타 운동과 또 다르죠. 무용의학은 이런 무용의 특수성을 감안해 분화된 스포츠의학의 일종이에요.”

— 다른 분야도 많은데 왜 무용의학을 배웠습니까.

“미국에 있을 때 선생님이 다섯 분 계셨어요. 윌리엄 해밀턴 박사란 분이 저를 잘 챙겨줬어요. 그분이 무용의학의 권위자여서 저도 자연스레 배우게 됐어요.”

—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립발레단을 찾은 건가요?

“여러 의도가 있었죠. 미국에서 공부만 했지 경험은 많이 부족했어요. 의사는 환자를 자주 보고 경험을 쌓아야 하잖아요?”

같은 시기 이경태 원장은 유공코끼리축구단 주치의도 맡았다. 그가 축구와 인연을 맺은 건 강철의 발목을 치료하면서부터다. 1994년 5월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철(당시 유공코끼리축구단 소속)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강철은 충격을 받고 식음을 전폐했다. 이 때문에 그에겐 한동안 ‘비운의 선수’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 원장은 강철의 소식을 듣고 유공에 근무하던 자기 매부를 통해 축구단 측에 “강철을 치료하겠다”고 제안했다.

메이저리거 박병호 왼쪽 발목 수술 집도

—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접근한 건가요?

“실력이 없으니까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죠.”

— 실력이 없는데 왜 고쳐주겠다고 한 겁니까.

“기본적인 건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일단 한 번 보고 치료법을 연구해 보자, 재활해 보자는 거였죠.”

— 강철 선수 발목 상태는 어땠습니까.

“당시 국내엔 여러 번 다친 인대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전까진 발목 인대만 다쳐도 다 은퇴했어요.”

— 치료했습니까?

“수술을 함부로 할 수는 없으니까 부상 이전의 순발력과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재활을 했죠. 그걸 보고 유공코끼리축구단 트레이너가 자기 팀의 주치의가 돼달라고 하는 거예요. 당시 국내엔 스포츠팀 주치의란 개념이 없었어요. 그해 9월부터 맡아서 매주 주말에 경기장에 갔죠.”

— 주치의가 없었다고요?

“의사가 있긴 했는데, 한 팀을 제대로 관리하는 주치의라고 볼 수는 없었죠. 벤치에 앉은 건 제가 처음이에요.”

— 연봉 많은 유명 선수들이 있는 축구팀 주치의라면 돈도 많이 받았겠네요.

“한 달에 50만원 받았어요.”

— 50만원 받으면서 매주 주말마다 경기장에 갔다고요?

“경험 쌓으려고 한 거니까요. 주중엔 병원, 주말엔 경기장, 거의 그렇게 살았어요.”

— 지금까지 치료한 축구선수가 누구입니까.

“이름 들어본 축구선수들은 제가 다 했을 거예요. 지금 수원 삼성 감독 하는 서정원. 이을용이도 여러 번 했고. ‘진공청소기’ 김남일도 수술해 줬고. 이동국이는 고등학교 때 두 번 수술했고, 포항 스틸러스 갔을 때도 한 번 했고. 이임생, 윤정환, 이천수…. 많아요.”

— 박지성 선수는 치료받은 적 없습니까.

“걔는 발이 많이 안 나빠서 별로 안 했어요.”

— 다른 종목 선수는 없습니까.

“5년 전에 박병호 선수 왼쪽 발목 수술을 했어요.”

— 야구선수도 많이 다칩니까.

“LG트윈스 주치의를 십수 년째 하는데요. 야구는 발이나 발목을 다칠 일이 별로 없어요.”

— 치료해 준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처음 치료한 강철 선수죠. 지금도 막역하게 지내요. 농구선수 양희승도 기억에 남아요.”

농구선수 양희승 아킬레스건 복원 수술·재활 맡아

1997년 1월 농구대잔치 당시 고려대 양희승(위)이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1년 뒤 LG 세이커스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했고 이경태 원장이 그를 수술했다. 양희승은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해 10년 동안 코트를 누볐다.

양희승은 1990년대 중반 대학 농구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 현주엽, 전희철 등과 함께 고려대 농구팀의 대표 선수였다. 1997년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에 들어간 그는 ‘3점 슈터’로 유명했지만, 입단 1년 뒤 부상을 당했다. 양희승은 1998년 1월 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려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구단 측은 “아킬레스건을 다친 선수가 재기한 사례가 없다”며 양희승을 포기하려 했다. 갓 프로 무대에 진출한 양희승의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난 셈이었다.

양희승은 좌절하지 않고 아킬레스건 복원 수술을 받았다. 한데 회복하는 도중 같은 부위를 또 다쳤다.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양희승은 두 차례에 걸친 복원 수술과 8개월간 피나는 재활 훈련을 통해 결국 재기했다. 이후 그는 10년 동안 코트를 누비고 다녔다.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양희승의 아킬레스건 복원 수술을 집도하고 재활 훈련을 주도한 이가 이경태 원장이다.

— 당시까지만 해도 아킬레스건을 다친 선수는 은퇴하지 않았습니까.

“두 번 수술하고 복귀한 예는 거의 없었죠.”

— 두 번째 파열의 경우엔 치료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사례가 없으니까 굉장히 당황했는데 양희승이 수술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지독한 애야. 걔가 집이 가난했거든요. 이 악물고 재활해서 복귀하고 굉장히 오래했어요. 2009년엔가 은퇴했으니까 수술받고 현역으로 10년을 더 뛴 거죠.”

— 10년치 연봉을 더 벌게 해준 건데, 치료비는 많이 받았습니까.

“건강보험 체계상 유명 선수라고 해서 더 받을 수는 없어요. 일반인 치료하는 것과 수입이 같아요. 대신 부담은 대단히 크죠.”

— 유명 선수 치료하면 광고도 되고 좋을 텐데, 무슨 부담이 크다는 얘기인가요?

“만에 하나 실수를 하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한 번만 실수하면 끝이에요. 어깨를 다친 류현진 선수를 잘못 치료하면 얼마나 ‘유명’해지겠습니까?”

— 환자에게 미안한 경우는 없었습니까.

“태권도 선수였는데,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복원 수술을 했는데 그게 감염이 돼서 운동을 그만뒀어요. 그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 수술 이후 감염이라면?

“여러 가능성이 있겠죠. 운동선수들이 의외로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 그 태권도 선수가 많이 원망했겠네요.

“그렇진 않았어요. 감염 부위를 들어내고 이식 수술을 해서 보통 사람들 수준으로는 움직일 수 있게 됐어요. 그 후에 취직도 하고.”

이 원장은 운동선수 치료 외에 방송에 나가고 대중강좌를 여는 등 일반인들에게 ‘발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족부 질환 관련 논문을 200편 이상 쓰는 등 연구에도 매진했다. 이 원장의 노력 덕분에 ‘발 환자’들이 그가 있던 을지병원 족부클리닉을 찾기 시작했다. 수요가 늘자 다른 대학병원들에도 하나둘씩 족부클리닉이 생겼다. ‘족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도 150여 명으로 늘었다. 이 중엔 이 원장이 직접 가르친 제자만 약 45명이다.

김대중 정부 당시 총리공관에 불려가 JP 부인 발 치료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씨, 고건 전 총리,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도 ‘족부 질환’ 때문에 이경태 원장을 찾은 환자다.

이경태 원장은 2011년 16년간 몸담았던 을지병원을 나와 이경태정형외과의원을 열었다. 족부 질환만 다루는 병원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발 명의’로 알려진 그를 만나려고 환자들이 몰려왔지만 예약 후 두세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자가 많았다. 지금도 한 달 반에서 두 달을 기다려야 이 원장을 만날 수 있다.

— 예약자 대기 기간이 두 달이라면서요?

“미안하지만 그렇습니다.”

— 지금 당장 발이 아파 죽겠는데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요?

“발이 아프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 응급환자는 구별해서 진료를 보고 있어요.”

— 내원 환자 성비가?

“옛날에는 압도적으로 여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여자 6, 남자 4 정도 되는 것 같네요.”

— 하루에 몇 명이나 받습니까.

“60명 정도요.”

— 환자들은 다 운동선수입니까.

“아니에요. 대다수가 일반인이죠.”

— 정 ·재계 인사도 많이 찾지 않습니까.

“고건 전 총리, LG 구본준(LG 부회장)씨를 치료했어요. 얼마 전에는 SK 최태원씨도 왔었고.”

— 그런 사람들은 직접 오지 않고 부르겠죠?

“여기 와요. 김대중 정부 때 총리였던 김종필씨 부인 박영옥씨가 발이 아프다고 해서 총리공관에 간 적은 있죠. 총리공관 좋던데요.”

— 그 사람들은 어떤 질환 때문에 치료를 받은 건가요.

“그건 비밀입니다.”

— 재벌 회장, 이런 사람들 치료하면 돈 많이 받죠?

“재벌이라고 돈을 더 주진 않아요.”

무지외반증 발생 빈도는 여자가 남자의 100배

이경태 원장이 수술로 인연을 맺은 스포츠 선수들로부터 받은 선물들.

이경태 원장은 1994년 이후 지금까지 ▲무지외반증 1만2000건 ▲발목 인대 수술 1000건 ▲발목 관절 치환술 300건 등 총 1만3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연간 590건인 셈이다. 한창때는 하루에 13건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매일 오전에 2~3건을 진행한다.

— 수술 한 건당 평균 소요 시간은요?

“거의 한 시간 미만이에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휜 무지외반증의 경우 다른 의사들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걸리는데, 저는 15분 정도면 끝나요.”

— 무지외반증 수술이 제일 많습니까.

“제일 많고, 중요하기도 하죠.”

— 무지외반증 환자의 성비는 어떻게 됩니까.

“여자가 100이면 남자는 1이에요.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거고, 여자는 후천적으로 변형된 거죠. 무지외반증 환자 중 상당수가 40~50대 여성이에요. 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 시작한 20대로부터 20년쯤 지나면 생기는 거죠. 치아 하나 빠지면 그 옆의 것들도 다 나가잖아요?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도미노처럼 나머지 발가락이 망가져요.”

— 어떻게 치료합니까.

“수술 외엔 방법이 없어요. 재발을 막기 위해 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야 하고.”

— 심해지면 보행이 불가능합니까.

“그렇진 않아요.”

— 수술 여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합니까.

“여자들은 쇼핑할 때 많이 걸으니까 쇼핑할 때 아프냐고 물어봐요.”

발목 인대 손상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 앓는다

— 발목 인대를 다친 사람도 꽤 많죠?

“발목 인대가 끊어지면 보통 견디거나 침을 맞지 병원엔 잘 안 가거든요. 침을 놓으면 체내에서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이 나와서 통증을 잊게 해요. 진통이 되면 사람들은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인대를 회복시킨 게 아니거든요. 원래대로 치료하려면 인대를 붙여야 하잖아요? 침 맞으면 그게 붙을까요? 안 아프게만 하는 거예요. 침 맞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이 생겨요. 퇴행성보다는 발목 삔 걸 내버려둬서 생긴 발목 관절염이 훨씬 많아요.”

— 어느 정도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합니까.

“계단 내려갈 때 괜찮으면 병원에 안 가도 돼요. 통증이 있으면 꼭 가야 해요. 그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요.”

—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죠?

“뒤꿈치가 아픈 퇴행성 질환이에요.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에 특히 아프죠. 발엔 걸을 때마다 체중을 흡수하는 스프링이 있는데, 오래 써서 염증이 생긴 거예요. 나이 50쯤 돼서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하죠? 저는 족저근막염을 ‘오십족’이라고 불러요. 보통 50대 이상이 앓으니까. 스트레칭 하면 금방 좋아져요. 그래도 아프면 병원에 와야죠.”

— 발에 좋은 신발과 나쁜 신발은 뭡니까.

“나쁜 신발은 뒤축이 좁고, 높고, 앞이 뾰족한 신발이에요. 이런 신발은 100% 무지외반증을 유발하죠. 좋은 신발은 그 반대예요. 쿠션 좋고,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 좋죠.”

— 발 마사지가 건강에 도움이 됩니까.

“피로를 푸는 것뿐이죠.”

— 발에는 심장, 폐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지압점이 있다고들 하는데….

“발을 눌렀더니 콩팥이 좋아졌다면 믿겠어요? 말이 안 되죠. 재미삼아 하는 얘기예요.”

— 다른 사람 발은 많이 고쳤는데, 본인의 발 건강은 어떻습니까.

“오른쪽 발목 인대가 안 좋아요.”

— 족부 질환 의사가 왜?

“미국 유학 가기 전에 다친 거예요. 그때 치료 안 하고 그냥 넘어간 거죠. 지금은 후유증이 생겨서 아픈데, 수술을 받고 싶어도 제자들이 안 해줘요.”

— 왜 안 해줍니까.

“부담스러우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조만간 (수술) 받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