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글로벌 피스 컨벤션 말레이시아 2013 (Global Peace Convention) : 월간조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영국계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아시아의 용광로 같은 곳이다.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어 웬만하면 누가 외국인인지 티도 안 나는 대도시다. 그러나 2013년 12월 5~8일 샹그릴라 호텔에는 아시아와 미주, 유럽,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피부색과 전통의상을 갖춘 400여 명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피스재단(GPF·Global Peace Foundation) 개최의 2013년 총회인 ‘GPC 말레이시아 2013(Global Peace Convention Malaysia 2013)’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GPF는 종교 간의 협력, 건강한 가정의 확립, 봉사를 통해 ‘하나님 아래 한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2007년 결성된 비영리 국제민간기구(NGO)로 세계 2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지구촌 평화 실현을 목표로 수시로 케냐, 나이지리아, 파라과이, 몽골 , 네팔 등 세계 각국에서 평화 페스티벌과 글로벌 리더십 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설립자 겸 의장은 한국인 문현진(45)씨다.

GPF의 총회인 GPC는 필리핀 마닐라, 케냐, 서울, 미국 애틀랜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GPF가 2013년 총회(GPC Malaysia 2013)를 말레이시아에서 연 이유는 이번 총회의 주제인 ‘다양성 속의 화합(Unity in Diversity)’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종교자유 인정하는 이슬람 국가

말레이시아의 헌법에 따르면 국교는 이슬람교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 쿠알라룸푸르를 처음 방문해 본 기자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히잡(이슬람 여성이 쓰는 두건)을 쓴 여성이 많아 이슬람 국가에 왔다는 긴장감이 살짝 들었지만, 곧바로 그것이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히잡이나 부르카(온몸을 뒤덮는 검은 천)를 착용한 여성과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성이 한공간에 공존하는 곳이 말레이시아다. 인구는 말레이계가 60% 이상, 중국계가 20%, 인도계가 8%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교도 이슬람교, 불교, 기독교, 힌두교 등으로 다양하다.

현지인들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와 이슬람사원, 힌두사원, 성당이 나란히 서 있기도 하고, 작은 마을에서는 한 건물에서 시간별로 기독교와 이슬람, 천주교, 힌두교의 예배가 돌아가면서 이뤄지기도 한다고 한다. 종교와 인종에 대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말레이시아라는 것이다. 종교가 다양하지만 타종교 비방이나 극단주의, 종교갈등 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유경의 GPF 한국회장은 “말레이시아는 다인종·다민족·다종교의 구조적 복잡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사회를 만들어 낸 사회통합 모델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세계 최초로 수상청 관할 ‘국가통합부’를 신설하는 등 글로벌 사회에서 다문화 국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남북 공동 수교국가로 양쪽 다 무비자 교류국이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북아 화합을 위해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5번째 GPC, 각국 평화활동 소개

GPC 말레이시아 2013의 주제는 ‘다양성 속의 화합’이었다.

‘GPC 말레이시아 2013’은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GPF의 활동을 소개하고 평가하며, 초종교운동과 지역공동체,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포럼을 열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행사다.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2013년 12월 5~8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40여 개국에서 정부·시민사회·종교·학계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6일 열린 GPC 말레이시아 2013 개회식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수상청의 조셉 쿠룹 장관은 “말레이시아는 많은 종교가 이웃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는 특별한 사회이고,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이자 신의 축복”이라면서 “말레이시아는 화합이 미래를 보장하며 경제발전도 가져온다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진 GPF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세계 갈등의 대부분이 종교갈등 또는 종교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정치갈등”이라며 “정치적·경제적인 방법으로는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초종교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문 의장은 “모두가 국가와 정치, 종교의 허식을 다 벗어 던지고 한가족(One family under god)임을 공유할 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다. “이전까지의 초종교운동은 모여서 논의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활동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GPF는 각 종교의 지도자들을 통해 교육과 봉사, 빈곤퇴치 등 활동을 함께 하고 있으며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유엔(UN)에 ‘초종교이사회’를 도입하도록 활동할 것입니다. 현재의 UN 이사회는 냉전시대의 유물입니다. 그 구성이나 과정이 시대에 맞지 않으며 불공정한 면이 있고, 산적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 각 국가가 자국의 이득만 취하려 하면 이를 중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념의 시대는 끝나고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대부분이 종교갈등인데, 이념 위주의 현재 이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그래서 UN에 초종교이사회가 도입되면 세계의 많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GPF가 이 제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UN과 세계은행에 超종교 활동 제안

GPF는 2007년 이후 다양한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2013년 GPC에서 UN 초종교이사회 설립과 함께 새롭게 제시한 어젠다가 또 한가지 있다. 전세계 빈곤퇴치와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관인 세계은행(월드뱅크)에 ‘종교지도자(또는 종교조직)를 통한 지원’을 제안한 것이다.

GPC 2013에서는 최근 월드뱅크로부터 약 30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나이지리아 초종교실천연합(NIFAA)의 사례가 소개됐다. NIFAA의 수석이사를 맡고 있는 선데이 오누오하는 천주교의 주교(bishop)다. 이번 GPC 기간 중 열린 포럼에서 발표에 나선 오누오하 주교는 “나이지리아 주민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종교도 교육도 아닌, 바로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라며 “모기장 보급사업을 추진하면서 월드뱅크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됐는데, 월드뱅크가 종교단체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의 얘기다.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신문물이나 교육, 식량 등을 지원할 때는 ‘무엇을’ 지원하느냐보다 ‘누가’ 지원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종교지도자를 존경하고 종교생활에 익숙해 있는 주민들에게 타 종교인이 무언가를 제공한다면 주민들은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곤 합니다. 과거 일부 종교는 개종과 선교의 수단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주민 입장에서도 지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GPF는 이 점을 극복해 냈습니다. 이슬람과 기독교, 천주교 지도자 모두가 합심해서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비롯해 교육이나 평화운동 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그는 금전적 또는 물질적 지원도 그 과정과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누오하 주교의 얘기다. “주민들은 내가 믿고 따르는 주교가, 술탄(이슬람 지도자)이, 목사가 무언가를 제공한다면 아무 의심이나 부담, 죄책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세계 빈곤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월드뱅크가 종교나 정치적 색깔이 없는 NGO 중심으로 지원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아직 세계 개도국의 많은 주민은 NGO보다 그들의 종교지도자를 믿고 따릅니다. 빈곤층에 종교조직을 통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빈곤을 퇴치하고 교육수준을 높여 전세계적인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중남미 전직 국가원수들 평화운동 지지 보내

과테말라 비니시오 세레소 전 과테말라 대통령이 GP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한편 이번 GPC에는 중남미의 전직 국가원수들이 지지 메시지를 보내 와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에서는 과테말라·볼리비아·엘살바도르·콜롬비아·에콰도르·파나마·온두라스·멕시코·우루과이 등의 전직 대통령 12명이 GPF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동영상으로 상영되면서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을 한 비니시오 세레소 전 과테말라 대통령은 “가장 위대한 투자는 평화사업”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부터 16년간 계속된 과테말라의 군부독재가 종식되면서 1986년 과테말라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인물이다. 기독교민주당 소속인 그는 수많은 암살 기도와 쿠데타 기도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민주화 정책을 펼쳤다.

그는 개회식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모국을 위해 더 기여할 일을 찾던 중 남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던 GPF와 접하게 됐다”며 “종교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세계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비전에 동의해 GPF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중남미의 전직 대통령 20여 명이 이 운동을 지지하며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전직 대통령들은 파라과이와 브라질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현진 의장의 제안으로 개별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하나둘씩 GPF의 비전에 동참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2013년 12월 6일과 7일 이틀에 거쳐 열린 포럼에도 참석해 “평화 관련 사업은 미래사업으로 높은 투자가치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기업들이 영리를 중심으로 한 투자에서 벗어나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질 것이고, 향후 성장성이 높은 만큼 투자의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GPC 말레이시아 2013’에서는 6일과 7일에 걸쳐 교육, 공동체, 여성리더십, 동북아평화 등 다양한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한국인으로는 조명수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前 강원도 행정부지사)이 연사로 나서 새마을운동과 경제성장에 대한 발표와 토론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명수 사무총장은 “새마을운동은 이론이 아니라 성공한 경험사례”라고 소개했다.

나지브 라작 수상, 평화문화진흥상 받아

GPC 말레이시아 2013 참석자들이 평화결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그의 얘기다. “새마을운동은 21세기에도 많은 개도국의 모델이 되고 있어요.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죠. 이제 ‘왜 잡아야 하는가’까지 가르치는 게 21세기식 새마을운동입니다. 단순히 잘살아 보자는 운동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고 평화롭게 만들며,그 상태를 후세에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까지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게 문제를 찾고 노력해 가는 과정에서 자립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거죠. GPF가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교육활동이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마지막 날인 7일 밤에는 ‘2013 글로벌 피스 어워드’가 열렸다. 글로벌 피스 어워드는 각 분야에서 세계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올해가 5번째다.

글로벌 피스 어워드는 분야별로 초종교리더십상에 나이지리아의 선데이 오누오하 주교, 굿거버넌스상에 파라과이의 릴리안 사마니에고 콜로라도당 대표, 혁신문화상에 코스타리카의 오스카르 알바레스 전 중국주재 코스타리카 대사, 가정강화상에 케냐의 사회운동가인 리 마랑구, 봉사상에 필리핀의 가우덴시오 로살레스 추기경이 선정됐다.

로살레스 추기경은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를 실천해 필리핀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이며, GPF 한국재단이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올라이츠 빌리지(오지에 태양광 랜턴을 보급하는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상식 참석자들은 종교를 초월해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내용의 ‘2013 평화결의문’을 낭독하고 서명했다.

특히 이날 어워드에는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현직 수상이 참석해 문현진 의장으로부터 평화문화진흥상(Award for promoting a culture of peace)을 받았다. 나지브 라작 수상은 국가통합부를 만들고 ‘원말레이시아’(하나의 말레이시아: 국가통합의 슬로건) 정책을 펼쳐 통합 및 평화의 문화를 널리 퍼뜨린 공로로 선정됐다. 정부의 수장인 수상이 입장했지만 의전·경호 직원은 몇 명에 불과했고 참석자들이 기립하지도 않아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참석자들은 그저 따뜻한 박수로 수상을 맞았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한데 섞여 평화롭게 살아가는 말레이시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문현진 GPF 의장

“나이지리아, 케냐 등에서 超종교운동으로 유혈사태 및 분쟁 크게 줄어”

문현진
⊙ 45세. 美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하버드경영대학원 MBA 졸업.
⊙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UCI재단(미 워싱턴DC 소재) 이사장.

문현진 의장은 ‘GPC 말레이시아 2013’이 끝나고 《월간조선》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하나님은 한민족에게 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이라는 큰 축복을 주었고, 한국이 이 같은 큰 꿈을 이뤄 나간다면 머지않아 세계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달변가였다.

—평화를 위해 초종교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70억 인구의 80%는 어떤 종교나 종단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입니다. 종교와 종교지도자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어요. 특히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종교인들은 타종교와 화합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 사실 이게 잘못된 겁니다. 기독교나 천주교나 이슬람이나 똑같은 절대자 신을 믿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 아래 모두 한가족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세계의 많은 종교지도자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종교 화합에 대해 지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이 타종교와 화합하기 쉽지 않을 텐데요.

“종교지도자들이 자기 종단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종교의 근본 가르침에 충실한다면 화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특히 각자의 나라가 처한 빈곤과 교육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평화와 화합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하지 않는 종교지도자는 없었습니다.”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수상이 문현진 GPF 의장으로부터 글로벌 피스 어워드를 받는 장면이 현지 유력지인 ‘뉴선데이타임즈’에 보도됐다.

—GPF 초종교운동의 구체적인 활동을 하나만 소개하자면요.

“GPF 활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가 나이지리아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과 가톨릭 인구가 50 대 50입니다. 몇십 년 전까지는 공존하며 평화로웠는데 최근 들어 종교 극단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일어나고 있고, 선거가 있을 때마다 유혈분쟁이 일어났어요. 우리 재단이 나이지리아에서 가톨릭 수장인 추기경과 이슬람 수장인 술탄을 각각 만났습니다. 평화를 위해서 하나님 아래 하나가 돼야 한다고 설득했지요. 그들 역시 우리의 뜻에 동감하고 신도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상당히 분쟁이 줄어 들었고, 이번 행사에도 나이지리아에서 정부와 군 관계자 등 70명이 참석했어요. 케냐에서도 수 년째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 마누 찬다리아 콤크래프트 회장 등이 GPF의 비전에 동참하면서 활동해 왔고 그간 종교·정치 갈등이 크게 줄었습니다. 케냐에선 늘 선거 때면 유혈사태가 일어났는데, 최근 선거에서는 사상자가 없었습니다.”

—UN과 월드뱅크에 초종교활동을 제안했는데요.

“현재 UN 사무총장(반기문)과 월드뱅크 총재(김용) 두 분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하늘이 준 기회라 볼 수 있습니다. 두 분이 세계 기구의 수장으로 있을 때 세계 분쟁 해결과 평화의 기초를 확실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한국에도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활동을 하는 데 아버지(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명성이 도움이 되는지, 혹여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은지요.

“물론 이곳에 참석한 각국의 지도자들도 제가 누구인지는 다들 알 겁니다. 제가 특정 종교를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요. 아버지가 특정한 종교의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만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있어요. 비전이 통한다면 무슨 종교의 지도자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지요. 누구의 아들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남북평화통일의 기반을 위해 세계평화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공감합니다. 결국 제가 하는 모든 일은 한민족과 남북통일을 위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