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광장에 세상의 이목이 쏠렸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 연기색깔을 보기 위해서였다. 3월 13일 오후 7시5분쯤 드디어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앞서 세 번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었다. 흰 연기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합)가 ‘신(神)의 대리인’인 교황을 선출했다는 의미이고, 검은 연기는 진통이 있다는 의미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그는 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도 그 방에 들어갈 수도, 엿볼 수도 없다. 오직 추기경과 신만이 ‘비밀회합’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에서도 지난 2월 말 뜻깊은 ‘콘클라베’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 전체모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월 21, 22일 양일간 796명의 서울대교구 사제 중 540명이 혜화동 신학교에 모였다. 꼭 10년 만의 모임이었다고 한다.
사제들은 두 가지 안건(교구 내 소통, 보좌사제 기간 장기화)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제들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廉洙政) 대주교에게 “매년 사제 전체회의가 정례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요구’ 대신 ‘희망’이란 표현을 쓴 것은 가톨릭 위계가 그만큼 엄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제들은 “교구 주요정책을 결정할 경우, 보다 많은 사제의 의견이 수렴되기를 바란다. 또 우리가 건의한 사항의 처리결과도 알려달라”고 했다.
참석한 몇몇 사제는 “그날 사제 모임에 ‘예수님’은 없었다”거나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사제들이 나눈 이야기들을 묵묵히 듣고만 계셨는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돕는’ 사제들이, 한편으로는 사제와 교회 지도자, 다른 한편으로는 사제와 사제 간의 인격적 소통과 만남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날 서울대교구는 ‘한국 콘클라베’에 참석한 사제 540명의 의견을 8가지로 요약했는데 그중 첫 번째 의견은 이랬다.
‘교구장님께서 더욱 더 사제 개개인을 신뢰와 애정으로 만나 주십시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그는 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도 그 방에 들어갈 수도, 엿볼 수도 없다. 오직 추기경과 신만이 ‘비밀회합’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에서도 지난 2월 말 뜻깊은 ‘콘클라베’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 전체모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월 21, 22일 양일간 796명의 서울대교구 사제 중 540명이 혜화동 신학교에 모였다. 꼭 10년 만의 모임이었다고 한다.
사제들은 두 가지 안건(교구 내 소통, 보좌사제 기간 장기화)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제들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廉洙政) 대주교에게 “매년 사제 전체회의가 정례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요구’ 대신 ‘희망’이란 표현을 쓴 것은 가톨릭 위계가 그만큼 엄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제들은 “교구 주요정책을 결정할 경우, 보다 많은 사제의 의견이 수렴되기를 바란다. 또 우리가 건의한 사항의 처리결과도 알려달라”고 했다.
참석한 몇몇 사제는 “그날 사제 모임에 ‘예수님’은 없었다”거나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사제들이 나눈 이야기들을 묵묵히 듣고만 계셨는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돕는’ 사제들이, 한편으로는 사제와 교회 지도자, 다른 한편으로는 사제와 사제 간의 인격적 소통과 만남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날 서울대교구는 ‘한국 콘클라베’에 참석한 사제 540명의 의견을 8가지로 요약했는데 그중 첫 번째 의견은 이랬다.
‘교구장님께서 더욱 더 사제 개개인을 신뢰와 애정으로 만나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