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Crisis-해외전략통 릴레이 분석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의 입에서 나온 한반도 전쟁의 암시

“(북한에 대한)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고, 이제 결정을 해야 할 때. 그리고 어떤 결정이든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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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shortened significantly)”
⊙ “북한은 매주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북한 문제는) 매우 매우 매우 심각 상황이다”
⊙ 매티스 국방장관이 주도한 새로운 미군의 글로벌 전략 보고서 4개국 중 하나는 북한
⊙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적이 아니다, 단지 보이지 않는 경쟁만 있을 뿐…”
⊙ 러시아, 중국 이야기할 때는 자유롭게 하다가, 북한에 관한 내용은 비밀이라 해
⊙ 전쟁은 군대가 하는 게 아니고, 온 국민이 하는 것이고 똘똘 뭉쳐야만 이기는 것이다
스캐퍼로티 전 주한미군 사령관(좌)과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우)이 2016년 벨기에의 유럽 연합군 본부에서 만났다. 사진=위키미디어
  한국 시각으로 7월 28일 새벽 2시경,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NPC·National Press Club, 워싱턴 주재 신문 및 방송 기자와 특파원들이 모인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미 육군참모총장 마크 밀리(Mark Milley) 대장이었다. 육군참모총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미국이 고려하는 모든 국방 사안에 가감없이 이야기를 하는 이례적인 자리였다.
 
  밀리 대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 테러와 분쟁 등은 물론 북한 문제까지 다양한 안보 사안에 대해 거론했다. 그중에서도 북한에 관한 내용은 지금까지 국내외 언론에서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 여럿 있었고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주목할 부분은 이 발언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란 점이다. 즉 발사 직후 나온 갑작스런 미국의 반응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준비된 것이라는 점이다.
 
  밀리 육군참모총장은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미 국방장관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로 모든 안보 사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밀리 총장은 매티스 국방장관의 실무를 주도하는 수족(手足)과도 같은 존재이자, 전시에는 전장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내린 북한에 대한 평가 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월간조선》은 그가 말한 내용 중 북한 및 한반도 등이 관련된 중요한 부분만 모아 요약한다. 밀리 총장은 미국의 대부분의 고위급 장군들이 그렇듯이 과묵하고 말수가 적은 유형의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월간조선》이 측정해 본 결과, 그는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초당 쏟아내는 단어의 수가 최대 2~3개에 이를 정도로 빠르면서도 상세하고 또 단호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분당 단어 속도로는 100~130개 이상의 단어를 내뱉은 셈이다.
 
  말을 잘하는 정치인이자 미국의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Al Gore)의 경우 말할 때의 속도가 분당 133단어라고 미국의 한 말하기 전문 웹사이트 식스미닛츠(Six Minutes)가 분석한 바 있다. 말하기가 주업이 아닌 군 지휘관의 이런 말하기 속도는 그가 이번 기자회견에 임한 태도와 주제의 중요성 등을 가늠할 수 있다. 본지는 그의 말을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번역해 옮기며, 일부 내용 중 너무 길거나 (북한 등의) 주제에서 벗어난 부분은 요약 및 생략한다.
 
 
  미국의 트럼프 산하 신개념 글로벌 전략 보고서에 북한 포함돼…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미 국방부에 도착하자, 던포드 합참의장이 악수로 맞이하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현재 미국이 직면한 글로벌 도전(global challenges)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이버 도전, 해양 도전, 경제적 도전, 기후변화 도전, 테러 도전 등이다. 미국은 미국만을 위한 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미국의 군대는 글로벌 군대이며 글로벌 전략(Global strategy)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매티스 국방장관의 주도로 이런 국제적인 전략에 대해 미국의 국방 고위관료들은 심층적으로 논의를 해왔다. 이 글로벌 전략 보고서(Global Strategy Review)는 아마도 이번 가을(Fall)경에 완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 왔던 글로벌 전략의 시각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보고서를 숫자로 말하자면 4+1 구상이다. 4는 국가(state actors)이고 1은 비국가 집단(non-state actors)이다. 이 글로벌 전략 안에서 현재 미국이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국가는 총 4개국이다. 그 국가들은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이다. 비국가로는 테러집단, 폭력집단 등이며, 여기에는 IS, 알카에다, 탈레반, 알 누스라 전선 등, 이들과 유사한 위협행위를 한 집단들이 모두 포함됐다.
 
 
  유일하게 미국을 위협할 국가는 러시아
 
김정은이 2014년 한 공군기지를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언급한 4개국 중 가장 (군사적) 능력이 강력한 곳은 단연 러시아다. 내가 정의하는 전략적 도전의 기준은 2가지인데 바로 능력과 의지(Capability and Will)이다. 물론 이 두 가지 기준 아래 세부적인 것들로 구분 지을 수 있지만 큰 가지만 보면 능력과 의지다.
 
  러시아의 군사력은 상당하다. 러시아는 지구상의 현존하는 국가 중 유일하게 다음 세기에도 미국의 위협이 될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언제든지 미국을 파괴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미국도 마찬가지다. 즉 러시아는 대단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다른 핵보유국들도 있지만 러시아만이 미국을 파괴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지난 5년에서 10년간 그들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재래식 무기를 현대화(modernized)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의지(will)를 분석해야 한다. 의지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다. 군사력(capability)은 산수이기 때문에 그들이 보유한 무기 등의 양을 계산기로 두드려 합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의지라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
 
  (의지를 계산할) 한 가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행동인데, 그들은 그동안 공격적으로(aggressively) 행동해 왔다. 대표적으로 크림반도, 조지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분쟁을 만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선거에 개입하는 시도도 해왔다.
 
  또 사이버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비군사적인 방식의 압박을 행사하고 있다. 그럼 왜 러시아가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알아내야만 러시아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국방부가 아닌 온전히 내 생각으로 보기에 러시아는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방법을 모색한다면 얼마든지 이런 국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나아가 다른 지역에서 이익을 보고자 그들의 기반을 흔드는 행동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함께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공동의 이해(common interest)를 구축해야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양국이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여기에는 우리 미국의 동맹국들의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러시아의 분쟁을 억제(deter)해야 한다.
 
 
  중국의 꿈은 미국과 동등해지는 것
 
  중국은 러시아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 중국은 떠오르는 강대국이다(significant rising power). 중국은 1979년 덩샤오핑이 개혁을 한 뒤로 40년이 흘렀고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연간 거의 10%에 달하는 GDP 성장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7%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0년간 중국이 보여준 경제적 성장은 매우 매우 매우 대단한 것이다(really really really significant). 중국의 이러한 경제적 성장은 국방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방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의지는 어떠한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중국은 이 부분에 대해 비교적 투명하게 그들이 가진 의지를 천명해 왔다. 중국의 꿈(China dream)은 5천 년에 달하는 그들의 역사를 재건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여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서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은 이 꿈을 비교적 평화적으로 달성하려고 하며 그렇게 한다면 이것은 윈윈 전략이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의 적이 아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내가 정의하는 적(enemy)은 간결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적이란 국가나 집단이 현재 갈등이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대상을 말한다. 이것이 적의 정의이고 때로는 이 정의가 모호한 경우가 있지만 우리의 적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물론 보이지 않는 경쟁과 갈등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드러난 갈등(open conflict)이 아니다. 외부로 드러난 갈등과 보이지 않는 갈등에는 상당히 다른 차이가 있다. 보이지 않는 갈등이나 경쟁은 지속될 수 있다.
 
  아마도 갈등이 없는 경쟁이 우리가 바라는 목표일 것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두 국가가 가진 능력치를 고려했을 때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중국 역시 매우 현명한 국가(very rational actor)다. 아마도 현존하는 국가 중 가장 현명한 국가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향후 미국은 중국과 중대한 갈등 없이 순조롭게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알 수 없다. 지금 이것은 현재 상황을 토대로 판단한 나의 추측일 뿐이다.
 
 
  이란의 이상행동 중동의 동맹들 활용해 저지해야…
 
  이란의 경우는 다르다. 현재 이란의 핵 개발은 일시적인 정지상태(pause)이며 우리는 핵 시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기반을 흔들기 위한 행동들을 중동에서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여러 개의 테러집단을 암암리에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중동에 있는 우리의 동맹들을 활용하여 이란이 이런 행동들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북한은 매주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북한의 반미 프로파간다. 사진=위키미디어
  마지막 네 번째는 최근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고 있는 북한이다.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 현재를 기준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존재다. 북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현재로는 말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내용이 비밀(classified)이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ICBM 능력은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매우 짧아졌다. 북한은 미국에 있어 대단한 위협이다(North Korea is a significant threat).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판단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 믿었고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체계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현재 미국은 외교적 채널과 경제적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북한의 개발을 저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외교 및 경제적 압박이 성공할 때까지의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이것은 미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북압박(pressure campaign) 기조이며 미국 국무부는 최대한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However, time is running out). 북한은 매우 위험하며, 매주가 지날수록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North Korea is extremely dangerous and gets more dangerous, weeks go by).
 
 
  테러집단의 세계관은 우리와 달라
 
  테러집단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우리와는 매우 다른 것이다. 그들은 미국을 공격하고 미국의 이익을 흔드는 것, 또는 미국의 동맹 혹은 파트너 등을 괴롭히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 목적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군대를 통해 테러집단이 있는 지역의 친구, 파트너 등과 함께 테러 위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지난 세기의 전쟁들은 참혹한 악몽이었다”
 
  주제를 바꿔서 우리 군대의 준비태세(Army readiness)에 대해 말하겠다. 우리는 작은 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군대의 규모(size of military)를 논하자면 육·해·공·해병의 크기에 대해 묻는 것이다. 이것은 그 질문 자체가 절대적 질문(absolute question)인데 그 군대를 가지고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를 묻는 상대적 질문(relative question)이어야 한다. 곧 얼마나 큰 규모를 바라는가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임무의 크기가 얼마인가에 대비되는 상대적 질문이라는 말이다.
 
  우리 미국의 군대는 글로벌 군대다.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지난 70년간 국제적인 규율과 법이 생겼다. 예를 들어 FTA를 비롯한 무역 및 통상, 자유주의적 세계 질서(liberal world orders), 인권 등이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을 통제하는 국제기구인 세계은행 등이 만들어졌다. 세계의 질서가 세워진 것이며 지난 70년간 미국의 군대가 이 질서를 바로 세우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임무를 맡아왔다.
 
  이것들을 적용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 군대의 일이다. 지난 세기에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인류 역사상 가장 피 튀기는 전쟁이 이어졌다. 1914년부터 1945년까지 수천만명이 전쟁으로 죽었다. 이것은 정말 끔찍한 악몽(horrible horrible nightmare)이다.
 
  내 모친과 부친 모두 그 전쟁에서 군인으로 참전했다. 어머니는 해군이었고, 아버지는 해병이었다. 나의 아버지 말에 따르면 해변에 있던 7000명의 해병은 19일 만에 전멸했다. 총 3만4000명은 부상을 당했고, 2만2000명의 일본군은 가로 세로 2마일과 4마일로 된 섬에서 죽었다. 수백만의 중국인도 살해됐다.
 
  만약에 당신이 정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눈물을 흘리고 싶다면, 동유럽의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가보라. 정말 참혹하다. 폴란드에 살던 10명 중 9명의 유대인은 죽었고, 1945년까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 살던 남성 3명 중 1명이 모두 죽었다. 정말 참혹한 현장이다.
 
  1945년 지휘를 맡은 고위직에 있던 리더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이럴 수는 없다,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1815년 당시 고위급 인사들도 똑같은 말을 했다. 나폴레옹 전쟁에서 말이다. 당시 전쟁은 100년간, 1세기간 지속됐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전쟁인 크림전쟁, 오스트리아 전쟁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전쟁들은 1914년이 되기 전까지 그저 전쟁일 뿐, 대륙 간 전쟁(1차 세계대전)은 아니었다.
 
 
  “군대의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세계 질서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느냐에 기반한다”
 
북한의 사람들이 대규모 매스게임을 연습 중이다. 사진=위키미디어
  우리는 1945년 다시 시작했다. 새로운 시스템의 건설 말이다. 국제적 평화와 강대국(great powers) 간의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오늘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under intense stress).
 
  그 스트레스의 원인은 혁명(revolutionaries), 게릴라, 테러리스트, 국제적인 규칙을 다시 쓰고 싶어 하는 국가들로부터 시작된다. 이 시스템은 매우 강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that system is under very intense stress). 지난 70년간 이 시스템이 앞선 세기의 강대국 간의 전쟁과 유사한 전쟁을 막아왔다.
 
  이제 질문을 다시 던진다. 얼마나 큰 규모의 육군을 원하나. 얼마나 큰 규모의 해군을 원하나. 이 질문의 답은 앞서 말한 그 시스템을 (당신들이) 얼마나 유지하기를 바라는가에 달렸다. 그 시스템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느냐에 달렸다. 그 시스템을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는가.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얼마나 큰 규모의 군대를 원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공정하든 공정하지 않든, 옳든 옳지 않든 이 시스템 유지의 결정권자는 지난 70년간(seven decades) 미국이었다. 지난 60~70년간 일부 국가들은 우리에게 의지해 왔음은 물론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 미국이 이 모든 시스템의 리더였음은 틀림없다. 따라서 미국 군대의 상태와 규모는 세계의 안전유지(maintain of stability)와 직결되어 있다.
 
  우리는 글로벌 육군이고 글로벌 군대다. (우리 군대 중) 약 18만명의 군인이 전 세계 약 140개 국가에 나가서 임무를 하고 있다. 이들이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한 수의 군대다. 물론 나가 있는 모든 병력이 전투인력은 아니다. 전투인력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만 나가 있다.
 
  이 18만명이라는 수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고 전체 육군 병력의 20%에 달하는 수다. 현재 현역 육군(Active Army)의 수는 50만명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내 생각에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고려했을 때 더 큰 규모의 군이 필요하다. 나를 포함해 합참의 내 동료들도 육군, 해군, 공군, 해병의 병력 충원에 동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내가 그냥 막 던지는 말이 아니라 우리는 필요한 분석을 모두 해본 뒤 그 결과로써 말하는 것이다.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강하고 더 높은 능력을 가진(stronger and more capable) 군대가 미래에는 필요하다.
 
 
  전쟁의 특성과 전쟁의 본질
 
  간략하게 내가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겠다. 우리는 미래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미래에는 기본적인 것들도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일단 전쟁의 특성(Character of War)이 바뀐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전쟁의 본질(Nature of War)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기 바란다. 먼저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하자면, 전쟁의 본질은 정치적인 것이다. 전쟁은 정치적인 행동(political act)이다. 정치적 의도를 담은 행동으로써 적을 물리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쟁이다.
 
  전쟁은 항상 불확실성의 영역(realm of uncertainty)이고 그 불확실성과 함께하는 것이다. 전쟁은 항상 마찰과 기회를 마주하는 것이다. 전쟁은 인간의 의지 등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것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전쟁의 본질이다.
 
  그런데 전쟁의 특성은 어떻게 싸우는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지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이 부분은 과거에도 자주 바뀌어왔던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전쟁의 특성에서 그 기본적인 부분까지도 바뀌고 있다. 이 특성의 변화를 주도하는 데 한 가지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 도심화(urbanization)다.
 
  지금 엄청난 도심화가 진행되고 있다. (도심화의) 그래프를 보면 곡선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판단하기로 이번 세기 중반부에 도달하면 지구상의 인구 중 80~90%가량이 도심지에 살 것이며 이것이 인구수로는 약 80억 인구다. 이 인구들이 집중적으로 도심화된 지역에 살게 된다.
 
 
  미래의 전장은 도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거의 군대는 도시가 아닌 지역(rural area)에서 싸우는 데에 최적화(optimized)되어 있었다. 가령 여러 나라의 언덕, 사막, 모래 지역 등에서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왔다. 여기에 정글이나 산악지대 그리고 도심지에서 싸우는 것도 일부분 고려해 왔다(sub-optimized).
 
  그런데 현재 글로벌 인구가 점차 도심화되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전쟁은 정치적인 것이고 정치는 모두 사람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심 지역이 미래에는 곧 전장(戰場, battlefield)이 된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이 말은 예측성(probability) 발언이 아니고 확실성(certainty)에 근거한 말이다.
 
  이런 도심화 전쟁의 예고편과 같은 것을 우리는 (이라크) 모술(Mosul)의 전쟁에서 목격했다. 따라서 미국의 군대는 향후 이런 도심지에서 벌어질 전투와 임무에 대비해 최적화되어야만 한다.
 
  (도심지 전쟁에서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어떻게 도로(street)에서 이동할 것인가. 어떤 무기체계를 사용해야 하는가. 화기의 발사 고도(elevation of guns), 발사하는 로켓의 후폭풍의 양이 얼마인가. 이 모든 특징이 우리가 전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shift the terrain) 함께 바뀌어야 한다. 과거 탁 트인 북유럽의 환경, 중동의 사막 등 이런 전장에서 매우 밀집된 도심지로 전환되는 것이며 이 전환에는 막대한 기본적 변화를 요한다. 앞서 말한 것은 수많은 예 중 하나다. 여기에 고려해야 할 사안은 훨씬 많다.
 
  전쟁의 특성에서 기술(technology)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기술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이며, 그 주도의 모습을 여러분은 목도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한 혁명적 기술의 변신이다. 이미 상업용(로봇)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삶 속에 파고들고 있다.
 
  이미 일부분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고 대표적으로 드론(drone·무인기)이 있다. 이미 해군도 해군용 무인기인 수상 무인기(물속으로 들어가는 무인기)를 사용 중이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상(land)이라는 범위(domain)는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더 많은 부분에서 로봇 기술을 채용할 것이다.
 
  또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IT) 기술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전장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융합되는 시점이며 이것이 전쟁의 기본 특성을 바꾸게 될 것이다.
 
 
  군대와 전쟁에 대한 잘못된 믿음 5가지
 
밀리 참모총장이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 중이다. 사진=실시간 방송 캡처
  여기까지 하겠고,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 그전에 전쟁에 대해 일반적인 믿음(myth) 다섯 가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1. 전쟁의 첫 번째 잘못된 믿음
 
  전쟁과 연관된 첫 번째 믿음은 전쟁은 짧게 끝난다(war is short)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는 전쟁이 짧게 끝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longer than people think). 따라서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순식간에 승리하리라. 이런 생각은 매우 조심(careful)해야 한다. 전쟁의 흐름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따라서 전쟁은 짧다라는 믿음을 주의해라.
 
  2. 전쟁의 두 번째 잘못된 믿음
 
  두 번째 잘못된 믿음은 원거리 전쟁에서의 승리다. 전쟁은 정치적인 것이다. 전쟁은 정치적 의도와 사람들이 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감히 자신있게 한 가지를 말하자면 인간이란 멀리 떨어진 참혹한 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의 아버지가 이오지마 섬(이오지마 전투, 태평양전쟁 말)에 도착하기 전 아버지는 그 섬의 일본인은 모두 죽었다고 믿었고 그렇게 들었다. 왜냐하면 그 섬에 66일 동안 24시간 쉬지 않고 미 공군과 해군이 폭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섬에 미군 병력이 도착하기 4일 전, D-4 우리는 400척의 군함을 이오지마 섬에 보냈는데, 이 군함의 수는 지금 현재 미군이 보유한 군함의 수에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군함은 이오지마 섬에 가까워지면서 96시간 동안 쉬지 않고 포를 쏘아댔다.
 
  인류 역사상 8제곱마일 크기의 이 이오지마 섬보다 더 많은 포탄을 맞은 땅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섬에 살고 있던 거의 모든 일본인은 생존했다. 물론 그들이 처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오줌을 마시며 버텼다. 해가 들지 않는 지하에 숨어서 버티고 있었으며, 그들의 임무를 위해 악착같이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미 해병 7000명이 섬에 도착하자마자 다 죽여버렸다. 지금 IS를 보라. 6개월째 전쟁 중이다. 물론 IS가 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때문에 육군 보병과 특수군이 그들의 주거지에 침투해서 집 한 채 한 채를 뒤지며 잔당을 찾고 있다. 이 과정은 오래 걸린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원거리에서 벌이는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는 거다. 정치적 적을 모두 해치우려면 항상 전쟁의 마지막은 지상군의 투입일 수밖에 없다.
 
북의 미사일 도발이 거세지자 지난 7월 5일 한미연합 미사일 훈련의 일환으로 한국군이 현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위키미디어
  3. 전쟁의 세 번째 잘못된 믿음
 
  세 번째는 특수군은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다.
 
  특수군의 그 특수라는 이름에는 이유가 있다. 말 그대로 특별한(special)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군이다. 전략적인 개념에 근거한 것으로 고도로 훈련되고 준비된 군이다. 그런데 이들은 전쟁에 이기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특수부대는 적을 습격(raid)할 수도 있고, 다른 나라의 군을 훈련시킬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군만 가지고 전쟁을 이기는 것은 그들의 임무 중 하나가 아니다. 이길 거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적진에 조용히 침투하고 고도로 훈련되어 있고 다 좋다. 그러나 전쟁의 승리는 그들의 임무가 아님을 강조한다.
 
미국의 조지워싱턴 항모가 칠레 공군과 연합 훈련 중이다. 사진=위키미디어
  4. 전쟁의 네 번째 잘못된 믿음
 
  네 번째는 군대는 금방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군대는 쉽게 만들 수 없다(Armies are not easy to create). 많은 사람이 애들을 여러 명 데려다가 제식시키고 몇 주간 교육하면 군대가 바로 만들어지는 줄 안다. 잘못된 생각이다(wrong answer). 육군, 해군, 공군, 해병을 만드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considerably long amount of time)이 소요된다. 특히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매우 복잡한 무기체계를 숙달하려면 더 그렇다.
 
  5. 전쟁의 다섯 번째 잘못된 믿음
 
  마지막 다섯 번째 군대가 전쟁에서 싸운다는 믿음이다.
 
  우리같이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육, 해, 공군 등이 싸운다고 선전을 하기도 하지만 전쟁은 군대가 싸우는 게 아니다. 전쟁은 국가가 싸우는 거다(Nations fight wars). 국가 전체가 확고한 신념(full commitment)을 가져야만 전쟁에서 싸울 수 있다. 군대가 간단한 돌격(quick raid)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은 반드시 국가적 단합으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고,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
 
  북한에 대한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뒷부분에서 사회자는 밀리 육군참모총장에게 매티스 국방장관과 있었던 일화를 질문으로 던진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그 결과는 참혹할 것
 
2015년 북한 평양에서 열병식을 위해 이동 중인 군인들. 사진=위키미디어
  매티스 장관에게 “당신을 밤에 깨어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what keeps you awake at night)”라고 묻자 매티스 장관은 “(나를 깨어 있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nothing). 난 다른 사람들도 깨어 있게 한다”라고 답했다는데 당신(밀리 참모총장)도 같은 생각인가?
 
  이 답변을 하는 중 군 고위직들이 현재 잠을 잘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북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지금 걱정하는 문제가 있다. 이 북한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very serious). 이는 매우 매우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it’s very very very serious).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나아가 러시아, 중국, 국제사회에까지 심각한 문제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고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연이어 “북한과의 전쟁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밀리 총장의 얼굴은 미동 없이 고정됐다. 그는 이 답변을 할 때, 앞서 다른 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태도가 나왔다. 단어 사이에 시간을 끄는 어(um)… 라는 식의 머뭇거림이 있었다. 그의 말이다.
 
  내가 이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보다는 묘사(descriptive)를 하겠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우리의 계획(plans) 등이 짜여 있는 상태라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매우 치명적(highly deadly)일 것이다. 또 매우 참혹할 것(horrific)이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매티스 국방장관도 (한반도 전쟁에) 비극적(catastrophic)이나 참혹한(horrific)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실제로도 그럴 거다. 한국의 수도권만 해도 2500만명이 살고 있다. 서울에만 1천만이 살고 있다. 북한은 매우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재래식 포대(artillery)를 가지고 있고 남북 경계선(border) 쪽에 많은 로켓을 배치해 놨다.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제외하고도 재래식 군사력과 생화학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 북한의 군대를 괴멸(destroy)시킬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답하겠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군대가, 또 미국과 한국의 군대가 합쳐서 북한의 군대를 완전 박살(utterly destroy)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상당한 대가(high cost)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라는 것은 인간의 목숨(human life), 인프라, 경제적 붕괴(economic consequence)를 포함한 다양한 결과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끔찍할 것(terrible)이다. 핵무기가 로스앤젤레스에 떨어지는 것도 끔찍할 것이다.
 
  세간에는 핵무기를 고려한다는 말이 도는데 이것은 적절한 코멘트(apt comment)다. 거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지난 25년 북한을 상대했던 전례를 돌이켜보면 그렇다. 지금 우리는 시계만 보고 있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어느 쪽으로든(one way or the other) 결정되어야 할 때다.
 
  어떤 결정이든 구미가 당기지 않는 결정이다(none of these choices are palatable). 하나도 좋은 건 없다(none of them are good).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결정의 결과는 좋지 않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결정도 좋지 않다. 군사적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도 좋지 않다.
 
  북한 정권의 붕괴(collapse of North Korea)라는 결과도 좋지 않다. 여기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옵션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옵션은 모두 나쁘다. 우리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양심적인 결정(we are going to have to make conscious decision that are going to have significant consequences)을 내릴 것이다. 여기까지 하겠다. 제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결과는)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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