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묶인 우파

내년 서울시장 여야 후보로 누가 나서나

2018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첫 평가전(戰) … 서울시장=차기대권주자?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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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빅2(박영선,우상호)’에 현직의원과 청와대 등 후보군 10여명 달해
⊙ 더민주 후보군 중 비문(非文) 많아 당내 고민도
⊙ 자유한국당, 황교안 외에 특별한 대안 없나
⊙ 바른정당, 서울시장 후보군은 많지만 …
⊙ 안철수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도전할까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면서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이 술렁이고 있다. 애초 서울시장 출마를 계획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나서면 붙을 생각이 없다”며 경기도지사로 방향을 틀었고,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고 당 대표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차기 대선주자와 직결될 전망이어서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각 당 후보 경선을 준비할 시간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여당에서는 이미 6~7명의 후보군이 움직이고 있지만 야당에서는 눈에 띌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선거 역사를 볼 때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 때문에 대선 승자가 그 직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내년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첫 평가전이 되는 만큼 여야는 서울시장 후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여야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를 《월간조선》이 총망라했다.
 
 
  박원순과 더민주 ‘빅2’ 박영선, 우상호
 
  박원순 시장은 지난 7월 초 민선 6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시장선거에 출마할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후 측근들과의 모임에서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특히 8월 초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 도전 의지를 밝힌 후 박 시장의 3선 도전은 자의타의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수년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꾸준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추미애 대표는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지난 7월 KBS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에 출연한 추 대표는 진행자 이경규씨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느냐”라고 묻자 “관심없다”며 “레드카펫을 밟는 데 관심 없고, 모두가 사심 없이 힘을 보태야 할 때 당대표가 먼저 사심을 얹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추 대표가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에 가장 근접한 인물은 지난 2011년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장 후보 국민경선에서 패했던 박영선 의원이다. 4선인 박영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 1기 조각 당시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종 입각을 하지 못했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영선 의원과 가까운 한 현역 의원은 “재벌개혁에 앞장서 온 박 의원이 상징적으로 1기 내각에 입성해야 한다는 주변의 의견이 적지 않아 장관이냐 그동안 준비해 왔던 서울시장이냐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결국 ‘대권 급행열차’인 서울시장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높아 내년 서울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경선만 잘 치르면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상호 의원(3선)도 당내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은 이른바 비문(非文), 즉 비주류다. 따라서 당내 주류들이 차기 대권후보군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서울시장에 ‘문재인 직계’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우상호 의원은 임종석 실장과 같은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그룹’으로 청와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정부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면 각종 개혁안을 추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옆에서 권유하는 분들이 있는데 일단 홀가분하게 쉬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연말쯤 가서 한번 의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할 시점은 아니지만 출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꾸준히 거론되는 재선·3선 의원들
 
2014년 6월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이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요직에 있는 한 인사는 대선 직전 “당(더불어민주당)내 서울시장을 준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골치 아플 지경”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잘 알려진 추미애, 박영선 의원 외에도 재선·3선 의원들 수명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려 당내에서 물밑작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를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의원으로 3선 민병두 의원과 재선 신경민 의원이 있다. 민병두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대선 당시 총괄공동특보단장을 지냈고 당내 ‘전략기획통’으로 불리며, 서울 동대문을이 지역구로 2012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언론사(문화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비문(非文) 계열이며 당내에서 합리적 중도로 불리기도 하는 민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당내 경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역시 언론사(MBC) 출신인 재선 신경민 의원도 오래 전부터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갖고 있다. 서울 영등포을이 지역구인 신 의원은 재선이지만 민주당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아 당내 입지를 다져 왔다. 대선 당시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3선 김영주 의원도 서울시장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내년 서울시장 도전은 접은 상태다.
 
  3선 이인영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불린다. 이인영 의원 역시 꾸준히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대협 출신으로 ‘86그룹’의 대표주자인 이 의원은 시장선거에 나설 경우 청와대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는 함께 학생운동을 하다 정치에 입문한 절친인 만큼 일각에서는 우상호 의원과 이인영 의원이 경선에서 힘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후보군인 박영선, 민병두, 신경민 의원이 비문계임을 고려하면 이인영 의원은 당내 조직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다.
 
 
  청와대발 후보 가능성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지 불과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발(發) 서울시장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종석 실장과 전병헌 수석은 탄핵정국 전부터 꾸준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고, 실제로 준비도 적지 않게 한 바 있다. 이들은 원래 친문계가 아닌 박원순계(임종석), 정세균계(전병헌)로 불리곤 했다. 그러나 대선 캠프에 참여해 활약 후 청와대에 입성, 현재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따라서 차기 대권주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을 서울시장으로 차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역임한 전병헌 수석이 경력과 나이에 비해 낮은 자리인 정무수석비서관에 임용되자 정가에서는 “전략통인 전 수석이 정권 초기 청와대 세팅만 한 후 나와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즐비했다. 일각에서는 “전 수석이 2016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대신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임종석 실장은 출마하려면 내년초에는 청와대를 나와야 한다는 점 외에도 ‘박원순계’라는 점이 부담이다. 임 실장은 2013년 박원순 시장 캠프 총괄팀장을 거쳐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르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의 후보 기근 현상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3명의 후보가 경선에 도전했으나 지금은 후보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1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렇다 할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황교안 전 총리다.
 
  황 전 총리는 퇴임 이후 꾸준히 SNS를 통해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6·25전쟁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일에는 ‘물 샐 틈 없는 안보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국정원 댓글 사건 이슈가 확산되자 “(나에 대한 소문은) 황망하다,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정인 특보 논란과 사드배치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특히 안보에 대해 적극적이다. 황 전 총리의 SNS 행보는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황 전 총리는 최근 정치부 기자들과 사적으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지난 6월 2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프레시안 의뢰로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6월 17〜18일 실시)에서 황 전 총리는 13.9%를 기록해 박원순 서울시장(25.5%), 이재명 성남시장(19.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후보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황교안 전 총리가 보수층에 이미지가 좋고 현재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근혜 색깔’을 지워야 하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꺼내기 어려운 카드이기도 하다”며 “지금 거론되는 후보 외에 당 안팎에서 인재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나경원 의원 역시 꾸준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출마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경선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나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 쪽이나 바른정당에 갈 것처럼, 혹은 양쪽을 저울질하듯 행동하며 당내 인심을 거의 잃었다”며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낙선한 바 있고 당내 지지세력이 거의 없어 당내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옛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김성태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된다. 탄핵정국에서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를 쌓았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본인은 출마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당, 안철수 나설까 여당과 공조할까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도 후보 기근 현상은 마찬가지다. 국민의당에서 서울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이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과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갑) 두 명이다. 서울 노원병이 지역구인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대선 전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나마 위원장도 원외(정호준 전 의원)다. 서울시장에 나설 만한 인물이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안 전 의원이 8월 말 열리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설은 잠잠해진 상태다.
 
  그러나 제3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일단 전당대회가 끝나야 지방선거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내 수도권 거물급 인재가 부족한 만큼 외부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안철수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되지 못했을 경우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할 것인지 여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적으로 여당과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국민의당은 수도권 인재가 적고 호남지역 현역의원은 충분한 만큼 여당과 기브앤테이크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계기로 여권 합당론이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후보군은 많지만 …
 
  바른정당에는 이전부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불렸던 인물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이혜훈 대표, 옛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 제주도지사 출마 이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원희룡 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있으며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바른정당이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비전위원회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서울시장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당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이 TK 출신이지만 대선을 통해 수도권의 지지를 많이 받았고, 경제전문가라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대선 후 바른정당이 너무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당원들의 지적이 있어 유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 본인이 서울시장 선거에 아예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바른정당 지도부도 “유 의원은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에 부정적이다. 이혜훈 대표 역시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없다고 공언한 상태다.
 
  당내에서 가능성 있는 후보로는 옛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거론된다. 비교적 젊고(50세) 개혁 이미지가 강한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당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지만 친박계의 반대로 무산된 전력을 갖고 있다. 김 의원은 이혜훈 대표와 가까우며, 이혜훈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김용태 의원과 지상욱 의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지상욱 의원은 과거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전력이 있다.
 
  그러나 당내 의견은 초선인 지상욱 의원보다는 3선 김용태 의원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 대선후보급인 오 전 시장이 나서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정치평론가는 “바른정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유승민 의원이나 오세훈 전 시장, 이혜훈 의원 같은 중량급 인재가 지방선거에 나서야 국민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며 “바른정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가 꼭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군은 넘칠 정도로 많고 야당은 후보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당 지지도가 높다 보니 여당 내에서는 “경선만 통과하면 끝”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후보들이 적지 않지만, 정가에서는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전통적으로 정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시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이명박 시장(2002년), 노무현 정부 때는 오세훈 시장(2006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박원순 시장(2011·2014년)이 당선됐다. 현재 문재인 정부 지지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2018년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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