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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년 4월호

두바이의 실용주의 - 도약을 위해 모든 벽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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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서방세계와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그들의 종교 공휴일을 바꾸었다. 국민들은 지도자의 결정을 믿고 따랐다.

이인천 북경大 법학과
북경大 신문동아리 「북경청년」 주력기자 활동. 북경大 법학과 유학생반 반장.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는 두바이 사람들. 현대화된 두바이지만 이슬람 교리는 두바이 통치철학과 시민 의식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충격이었다. 석유로 부자가 된 나라라고, 석유자원이 전혀 없는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경우라고 생각했던 두바이가 실제 경제에서 석유수입은 고작 GDP의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말이다. 나머지 96%는 무역과 관광·물류 허브 전략으로 벌어들이는 돈이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두바이의 국민소득은 연 2만7000달러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1만 달러 가까이 많다고 한다.
 
  돈을 잘 벌 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본 두바이 사람들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호화스러운 주택과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빌딩의 숲, 너무나 여유 있는 현지사람들의 표정은 치열한 입시경쟁과 그것보다 더 치열한 취업전쟁에 지쳐 있던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月刊朝鮮의 「두바이 비전 리더십 체험투어단」은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 다녀왔다. 내가 비행기를 많이 타본 것은 아니지만 他 비행사의 비행기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젊은」 비행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인천-두바이 항공편은 에미레이트 항공사 소속 비행기 중에서 가장 노후한 항공기가 취항하는 노선이지만 취항 기간이 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신형 항공기」였다고 한다.
 
  다른 항공사들의 경우 보통 10년 이상씩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가장 노후한 기종이 세 살짜리라니….
 
  기내의 각종 편의시설과 앞좌석에 붙은 개인용 LCD 화면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게 해주었다. 영화와 음악은 물론이고 모니터로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으며, 심지어 다른 좌석에 앉은 친구와 포커를 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인들이 매우 많다. 만약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라고 가정하고 정부에서 기독교인의 예배일인 일요일을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화요일로 바꾸자고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렇듯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실제로 두바이에서 일어났다.
 
 
  종교도 희생하는 현실주의
 
두바이 중심가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 주메이라 모스크.

  이슬람국가 두바이는 서방 세계와의 원활한 경제교류를 위해 그들의 종교 공휴일을 바꾸었다. 국민들은 지도자의 결정을 믿고 따랐다. 이런 일은 한 나라의 리더와 국민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위기의식을 가질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두바이에서 나는 관광객을 제외하고 차도르를 두르지 않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현지 여성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도 정시에 메카를 향해 자리를 깔고 엄숙히 기도를 올리는 사람을 보았다. 이렇듯 종교적 신앙이 깊은 이슬람 국가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종교 공휴일을 바꾸었다니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모하메드의 추진력을 배울 수 있는 사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슬람 국가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매춘과 돼지고기 및 주류 판매를 두바이를 찾는 非이슬람권 기업인이나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허용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이번 두바이 여행에서 이슬람 국가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은 이슬람 언어 외엔 전혀 없었다. 호텔에서는 와인을 즐길 수 있었고, 편의점에서는 간단한 주류를 구입할 수 있었다. 머물던 호텔 로비에서는 여느 유럽의 고급호텔에서나 나올 법한, 짙은 화장에 가슴까지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성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영웅을 믿는 것이 영웅을 만든다」
 
  두바이에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 막툼 브리지 등 정치 지도자의 이름을 딴 거리와 다리·공항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제대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훨씬 엄격한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의 긍정적인 업적은 뒤로한 채 부정적인 것만을 보고 비판으로 일관한다면 아마 100년, 1000년이 더 지나도 우리나라에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영웅을 믿는 것이 영웅을 만들어 낸다」는 벤저민 디즈랠리의 명언처럼 장점을 더 크게 보고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자. 한국은 분명히 영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중국 북경大에서 법을 공부하면서 중국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에서는 공산주의란 메리트를 최대한 활용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서로 헐뜯고 비판하는 대신 그들은 13억 인구가 하나가 되어 중장기적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중국이 더 큰 비상을 위해 허물어야 할 벽이 결코 낮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빠르게 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과 인도 역시 뛰고 있다. 멀리는 두바이까지 빠르게 뛰고 있다. 세계는 뛰고 있다. 우리도 뛰어나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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